[경제일보] 글로벌 방산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군사 기술 보호와 사이버 보안이 새로운 안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방산 기업이 단순한 무기 제조를 넘어 핵심 기술 보호와 디지털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주체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미래분쟁워크숍'에 참가해 사이버 기반 기술 탈취와 군사력 확산 문제에 대한 산업계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영국에 본부를 둔 국방·안보 분야 싱크탱크로 각국 국방 관료와 안보 전문가, 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 안보 정책 논의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워크숍 역시 비공개 형태로 진행되며 미래 전쟁 양상과 신흥 안보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이재연 한화시스템 통신연구소장은 글로벌 공급망 환경에서 군사 기술 보호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사이버 기반 기술 탈취가 군사력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산 기업 차원의 기술 보호 전략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소장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안 체계를 적용하는 'Security by Design' △모든 접속을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기반 디지털 통제 △무기체계 플랫폼 통합 단계에서의 보안 설계 등을 핵심 대응 전략으로 제시했다.
최근 방산 기술 유출 방식은 과거의 물리적 정보 탈취에서 벗어나 사이버 공격과 디지털 해킹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방산 공급망이 디지털 기반으로 연결되면서 기술 보호 범위 역시 설계·개발·운영 전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글로벌 협력 구조 속에서 공유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사이버 보안이 방산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방산 산업은 단일 기업이나 국가가 독자적으로 무기체계를 개발하기보다 다양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개발 방식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설계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운용 시스템 등 디지털 기반 기술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공유되면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성통신, 레이다, 인공지능 기반 무기체계 등 첨단 국방 기술은 군사 전략과 직결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이러한 기술이 사이버 공격이나 디지털 해킹을 통해 유출될 경우 단순 기업의 기술 손실을 넘어 국가 안보와 군사력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때문에 방산업계에서는 무기체계 개발 초기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하는 '보안 설계(Security by Design)' 개념과 디지털 접근 통제 체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방산 기술 보호 문제는 미래 전쟁 양상과 직결된 이슈로 인식되고 있다. 인공지능, 위성 통신, 무인체계 등 첨단 기술이 군사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술 보호 체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방산 기업 역시 기술 보호의 주요 주체로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다. 무기 체계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산업 경쟁력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방산 산업에서 기술 경쟁뿐 아니라 '기술 보호 역량' 역시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방산 기술 협력과 공급망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사이버 보안과 기술 보호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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