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중동 정세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공급망 불안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곧바로 가계와 산업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지금의 위기는 단순한 외부 변수라기보다 경제 전반을 압박하는 구조적 위험에 가깝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정치권 역시 초당적 협력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본연의 책무다. 그러나 현재 정치의 움직임은 이러한 기대와 거리가 있다.
정치권은 위기 대응보다 내부 갈등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정책 경쟁보다는 세력 간 힘겨루기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여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을 잡지 못하면 민생 대응 역시 속도를 내기 어렵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내부 경쟁이 이어지면서 대안 제시와 정책 논의는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나 있다. 야당이 정부를 견제하고 동시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데 있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권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 부담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내부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책 대응의 시기를 놓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치권은 위기의 성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문제는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경제 전반과 직결된 사안이다. 대응이 늦어질수록 부담은 국민에게 전가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정책적 결단이다. 여당은 국정 운영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야당은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위기 대응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협력의 영역이다.
정치는 다음 선거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현재의 상황은 그 기본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다시 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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