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무게 중심이 신약 개발에서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규모 수주를 확보한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생산 능력과 수주 잔고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의 판이 바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대형 수주를 확보하며 CDMO를 핵심 성장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 생산 대행을 넘어 장기 계약과 전략적 협력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앞세워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유럽 제약사와 약 2800억원 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을 확대했다. 5공장 가동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 생산 설비를 강화하며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ADC는 항체에 강력한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의 전략 변화도 뚜렷하다.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생산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모델을 본격화했다. 미국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구축한 뒤 약 6700억원 규모 CMO 계약을 따내며 초기 성과를 확보했다. 개발과 생산을 동시에 끌고 가는 체제로의 전환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 라쿠텐메디칼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DCAT 위크 2026’ 등 국제 행사에 참여하며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항체 기반 치료제와 광면역치료제 등 고난도 생산 역량을 앞세운 전략이다. 오는 8월 인천 송도에 12만리터 규모 1공장 준공도 예정돼 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있다. 미·중 갈등과 생물보안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생산기지를 찾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품질과 생산 안정성을 앞세워 그 빈자리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계약 형태 역시 단기 생산에서 장기 협력과 공동개발 중심으로 바뀌며 수익 기반이 안정되는 흐름이다.
다만 경쟁 환경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론자 등 기존 글로벌 강자들과의 경쟁에 더해 국내 기업 간 수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생산 능력 확대가 곧 공급 증가로 이어지면서 단가 압박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기술 격차가 향후 판도를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CDMO는 이미 글로벌 제약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며 “대규모 설비뿐 아니라 ADC 이중항체 등 고난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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