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이 국내외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0원 가까이 급등하며 1520원선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4~5%대 급락세를 보이며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장세가 연출됐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4원 오른 1519.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초반 미·이란 간 긴장 고조 속에 상승 출발한 뒤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급등 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2~3주 내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급격히 확산된 영향이다.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이 후퇴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달러 매수세가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지표도 즉각 반응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틀 만에 100선을 회복하며 강달러 흐름을 재확인했다. 국제 유가도 급등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6.01% 오른 배럴당 106.17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반영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엔·달러 환율 역시 160엔 선에 근접하는 등 주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국내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7% 하락한 5234.05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5.36% 급락한 1056.34를 기록했다. 장중 낙폭 확대에 따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3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미·이란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충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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