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본체 매각과 추가 자금 조달 등 핵심 과제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위기 탈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오는 7월 3일까지 연장했다.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과 긴급운영자금(DIP) 확보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홈플러스는 최근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 NS쇼핑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지만 매각가는 1206억원 수준에 그쳤다. 과거 1조원 안팎으로 평가되던 몸값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금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금 조달 역시 난항이다. 회생계획안에는 총 3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 확보 계획이 담겼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자금은 약 1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추가 금융 지원을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익성이 낮은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으며 일부 점포에서는 상품 공급 차질로 매대가 비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협력사 납품 대금 지연과 직원 급여 문제까지 겹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에 이어 대형마트 본체와 온라인 사업 매각을 통해 회생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 안내서(티저 레터)를 발송하며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대형마트 업황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데다 온라인 유통과의 경쟁 심화로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업계 3위라는 타이틀만으로는 투자 매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통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결국 사업부 분리 매각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부담을 일부 덜었지만 동시에 ‘알짜 자산’을 먼저 매각했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가 오히려 약화됐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상황이 반전되지 않을 경우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경우 대규모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연쇄 피해 등 지역 경제에 미칠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의 움직임도 변수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은 임금 유예를 선언한 가운데 약 700여 개 납품업체에 상품 공급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 노조는 정상 영업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 수혈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메리츠금융의 대출 집행을 촉구하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이행보증 이행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행보증이 이뤄졌음에도 금융 지원이 지연될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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