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사진=무신사]
[경제일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축이 서울 중심 상권을 넘어 부산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가 맞물리며 부산이 새로운 쇼핑 거점으로 부상하자 패션업계가 앞다퉈 투자에 나서는 양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02만명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은 2355억원으로 26.4% 늘었다. 관광객 수와 소비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부산은 서울에 이어 제2의 외국인 소비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패션업계의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전개하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부산 지역에 서면점, 롯데몰 동부산점,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등 총 3개 매장을 운영하며 외국인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면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세금 환급 시스템, 무인 환전기, 캐리어 보관 서비스, 다국어 안내 등을 갖춘 특화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이러한 전략은 실적에서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부산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며 외국인 매출은 96% 급증했다. 일부 매장은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K-패션에 대한 글로벌 관심 확대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MZ세대 패션을 직접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부산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매장이 새로운 쇼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유니클로는 부산에서 10개 매장을 운영하며 핵심 상권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전면 리뉴얼하며 매장 환경과 쇼핑 동선을 대폭 개선했다.
유니클로는 단순 매장 확대를 넘어 지역 특화 전략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티미(UTme!)’ 티셔츠다. 지역 문화와 상징을 반영한 협업 상품을 통해 관광객에게 ‘기념품형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프로야구단, 지역 브랜드 등과 협업한 상품을 선보이며 방문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로컬 콘텐츠를 결합한 상품 전략은 최근 관광 소비 트렌드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단순 쇼핑을 넘어 ‘경험’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지역 기반 상품이 관광객 유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부산 상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는 인지도 기반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K-패션 브랜드는 젊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집중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K-컬처 확산이 맞물리면서 부산 상권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향후 부산이 단순 관광지를 넘어 ‘소비 목적형 방문지’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항공 노선 확대와 크루즈 관광 회복, 지역 콘텐츠 강화 등이 결합될 경우 외국인 소비 중심지가 다극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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