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며 휴업에 들어간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앞에서 불공정거래 철폐 촉구 총력 투쟁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수도권 건설현장을 멈춰 세웠던 레미콘 운송거부 사태가 8일 만에 마무리됐다.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장기화 우려가 커졌지만 2차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서 레미콘 공급도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전날 조합원 7517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65.9%로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수도권 레미콘 운송 중단은 종료됐다.
합의안은 운송비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앞으로 8개월 동안은 회당 4200원을 인상하고 이후 4개월 동안은 인상 폭을 회당 5200원으로 확대한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균 4533원, 6.0% 인상 효과가 있다.
이번 합의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노사는 지난 9일 운송비를 기존 회당 7만58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리는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 68.3%로 부결됐다. 이후 운송 중단이 길어지면서 건설현장의 피해도 빠르게 커졌다.
레미콘은 생산 후 장시간 보관이 어려운 자재다. 운송이 끊기면 공장 출하가 멈추고 현장에서는 곧바로 타설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 골조 공정이 밀리면 후속 공정도 순차적으로 지연되는 구조여서 단기간 공급 차질도 현장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휴업 기간 피해는 빠르게 확산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기준 27개 대형 건설사 119개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약 18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향은 아파트 공사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 현장에서는 직영 믹서트럭 출하가 저지되면서 공정 차질이 발생했다. 수도권 주택 현장은 물론 반도체 관련 대형 산업시설까지 레미콘 운송 중단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합의안 가결로 레미콘 출하와 운송은 재개될 전망이다. 다만 8일간 멈췄던 공정을 곧바로 정상화하기는 쉽지 않다. 현장별로 타설 순서와 인력 배치, 후속 공정 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마와 혹서기까지 겹치는 시기라 일부 현장에서는 공정 관리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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