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전경.[사진=LG화학]
[경제일보] 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료 가격 급등에 대응해 시행한 나프타 수급 안정화 지원 정책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중소기업 상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소 고객사 공급가격을 인하하면서 정책 효과가 대기업을 넘어 산업 생태계로 확산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계약한 나프타 도입 물량을 대상으로 전쟁 이전 가격 대비 상승분의 50%를 지원하는 '나프타 수급 안정화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료 조달 부담이 커진 석유화학업계의 생산 차질을 막고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지원 대상은 나프타뿐 아니라 LPG, 콘덴세이트,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까지 포함됐다. 정부는 총 6744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석유화학 기업들의 원료 조달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화학은 중소기업 고객사에 공급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가격을 t당 10만~20만원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가격 인하는 5월 출하 물량부터 적용되며 비닐과 포장재 등 생활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대상이다.
SK지오센트릭도 중소기업 고객사에 공급하는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폴리머 제품 공급가격을 t당 최대 20만원 인하했다. 인하분은 6월 출하 물량부터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정부 지원금이 단순히 원료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중소 제조업체 원가 부담 완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정부에서 나프타 구매 부담을 지원해준 만큼 그 지원을 활용해 중소 고객사에 기존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추가 가격 인하나 지원 연장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유가와 원료 가격 등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사례는 정부 정책과 기업의 상생 노력이 맞물린 사례다. 정부가 원료 조달 부담을 덜어준 덕에 기업들이 일부 혜택을 중소 고객사와 공유하면서 공급망 전반의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지원은 4~6월 계약 물량을 대상으로 한 한시적 사업인 만큼 하반기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변동이 다시 확대될 경우 공급가격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석화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마진 장기화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도 일부 기업이 중소 고객사 지원에 나선 것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공급망 안정과 거래처와의 상생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정부 지원이 일회성 비용 보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 생태계로 확산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향후 다른 석화기업까지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질지와 중소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 완화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가 정책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고객사의 부담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 협력 방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G화학 CEO 김동춘 사장은 “이번 지원 결정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LG화학 제품의 품질과 공급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변함없이 당사 제품을 사용해주신 중소 고객사에 대한 상생협력 차원에서 마련한 것” 이라며, “납사 수급 및 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전례 없는 신속한 지원을 펼쳐 주신 정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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