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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50원도 뚫렸다…美 긴축·엔저·셀코리아에 커지는 1600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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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환율 1550원도 뚫렸다…美 긴축·엔저·셀코리아에 커지는 1600원 공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지수 인턴
2026-07-01 16:38:34

美 긴축 공포에 40년 만의 '슈퍼 엔저' 덮쳐… 8거래일 만에 28조원 뺀 외국인

외환당국, 1분기 136억 달러 공급에도 역부족...노무라 "9월 1600원 간다" 전망

오는 6일 외환시장 24시간 개장…'반전 변수' 될까

강달러·엔저·자본이탈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1600원 비관론마저 대두되나 SK하이닉스 상장과 한은 금리 인상 24시간 외환 거래가 향후 시장 안정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 시내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달러·엔저·자본이탈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1600원 비관론마저 대두되나 SK하이닉스 상장과 한은 금리 인상, 24시간 외환 거래가 향후 시장 안정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 시내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원화 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강력한 달러화 위세에 밀려 원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을 잇달아 돌파하는 양상이다. 한국 시간 기준 1일 새벽에 마감한 야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549.5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555원까지 치솟으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환율 상승세는 단기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1501.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화 환율은 지난 5월 15일부터 31거래일 연속 1500원대 위에서 머물고 있다.

초강세 달러의 배경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경계감이 자리 잡고 있다. 1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63.2%로 내다봤다. 이는 한 달 전 예측치보다 40%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다.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려들고 있다.

일본 엔화의 기록적인 약세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핵심 요인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장중 162.41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986년 이후 4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원화는 엔화와 0.95에 달하는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며 동조화 현상을 겪고 있다.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외국인 자금 행렬은 환율 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28조565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7조7000억원을 팔아 치웠다. 반면 대규모 매도에도 외국인의 시가총액 대비 보유 비중은 오히려 상승해 앞으로 추가 매도가 나올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는 복합적인 악재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오르지 못한 점이 자금 유입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글로벌 인공지능 산업의 과잉 투자 우려가 불거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맞춰 800조원 규모의 초대형 국내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대대적인 반도체 투자 계획 역시 위험회피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의 비용 우려를 자아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시장 안정을 위해 136억28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계엄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24년 이후 매 분기 달러를 시장에 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는 9월 말 16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행보와 글로벌 기술주 조정 부담을 근거로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환율 하락을 유도할 변수들도 존재한다. SK하이닉스가 이달 10일 미국 나스닥에 주식예탁증서를 상장해 최대 3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자금이 국내 투자용으로 원화로 환전되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 단기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한국은행이 이달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한미 금리 격차가 줄어들어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와 달러 외환 거래가 24시간 체제로 전환된다. 거래 시간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늘어난다. 외환당국은 외국인 자본 접근성을 대폭 높여 개방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업체와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의 새벽 시간대에도 실시간 환율로 외환거래를 할 수 있다. 중대한 글로벌 변수가 발생해도 다음 날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즉각적인 위험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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