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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다 이익 택한 중견 건설사…상반기 원가 관리가 성적표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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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외형보다 이익 택한 중견 건설사…상반기 원가 관리가 성적표 갈랐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우용하 기자
2026-08-19 09:46:58

금호·두산·태영, 매출 줄어도 영업이익 증가

고원가 사업장 줄고 원가율도 개선 이어져

공공주택 확대 기대…중견사 수주 기회 주목

서울의 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 여부와 관계없이 수익성 개선에서 성과를 냈다. 공사비 급등기에 수주한 고원가 현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원가 관리와 선별 수주를 강화하면서 매출이 감소해도 영업이익을 늘린 업체가 잇따랐다. 공공 인프라와 반도체·산업시설 등 비주택 일감을 확보한 곳은 외형과 이익을 함께 키웠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9650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0.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44억원으로 117.9% 증가했다.
 
외형 감소에도 이익이 늘어난 데는 원가 부담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 금호건설의 상반기 원가율은 지난해 94.6%에서 올해 93.2%로 1.4%포인트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2.2%에서 3.0%로 높아졌다. 2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도 405.5%로 1분기보다 145.6%포인트 떨어졌다.
 
두산건설의 상반기 매출은 7645억원으로 1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35.6%, 당기순이익은 525억원으로 47.1% 각각 증가했다. 특히 원가율이 89.5%에서 84.8%로 4.7%포인트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6.2%에서 9.5%로 뛰었다. 수익성을 따져 선별 수주한 사업장들이 본격적으로 공정에 들어간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HL디앤아이한라는 외형과 이익이 함께 성장한 건설사 중 하나다. 상반기 매출은 83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늘었고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34.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5%로 0.8%포인트 상승했다. 부발역 에피트 에디션과 울산 태화강변 공동주택 등 주요 현장의 공정이 확대된 가운데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과 비용 절감이 수익성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동부건설도 상반기 외형과 이익이 모두 크게 늘었다. 매출은 1조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3%,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69.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91억원으로 266.5% 뛰었다. 공공 인프라와 주택사업에 더해 반도체 생산·지원시설 공사의 매출 반영이 확대됐고 HJ중공업의 실적 호조로 지분법손익도 지난해 141억원 손실에서 올해 182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손익 개선 흐름은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는 태영건설에서도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은 67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반기순손실도 지난해 1133억원에서 올해 144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공공수주 확대와 원가 상승분이 반영된 신규 현장 착공, 기존 사업장 준공 등이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견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외형보다 기존 사업장의 원가를 얼마나 낮추고 수익성 있는 일감을 확보했는지가 이익을 갈랐다. 금호·두산·태영처럼 매출이 줄어도 이익을 늘린 곳이 있는 반면 HL디앤아이한라와 동부건설은 주요 현장의 공정 확대와 비주택·공공 일감을 바탕으로 외형과 이익을 함께 키웠다. 최근 중견 건설업계에서도 고원가 현장 종료와 선별 수주가 수익성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향후 수주 환경에서는 정부의 8·13 공급대책에 따른 공공주택 착공 확대가 새로운 기회로 꼽힌다. 수도권 공공주택 공급 속도가 빨라지면 중·소규모 사업을 직접 수행하거나 대형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중견사의 수주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반 민간 도급사업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이 확보된 이상 건설사들에게 공공주택사업은 매럭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특히 중견 건설사는 중·소규모 사업에서는 주관사로, 대규모 사업에서는 비주관사로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공공주택 사업으로부터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기 고원가 현장이 줄고 선별 수주한 사업장이 본격적으로 공정에 들어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사업 조건을 따져 이익을 남길 수 있는 현장을 고르는 게 중요해졌고 하반기에도 이런 수주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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