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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직원 실종 100시간째…"위어댐 수색 한번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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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실종 100시간째…"위어댐 수색 한번도 못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휘 인턴
2026-08-31 09:53:47

실종 김씨, 다른 한국인과 10㎞ 떨어진 위어댐서 홀로 근무

네팔 당국 운항 제한에 헬기 수색 차질…정부, 육로 진입·위어댐 우선 수색

지난 29일 네팔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 헬기 이착륙장에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수색을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지난 29일 네팔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 헬기 이착륙장에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수색을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경제일보] "실종된 지 100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매제가 일하던 위어댐(물막이용 취수보)은 수색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어요. 제발 헬기를 한 번만이라도 띄워주세요."

31일 네팔 대홍수 당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위어댐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40대 김모 씨의 처남은 전날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매제가 실종된 지 100시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수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수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돼 가족들은 애가 탄다"고 했다.

김씨가 근무하던 위어댐은 트리슐리강 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다른 한국인 직원들이 주로 근무하던 하류의 메인오피스와는 약 10㎞ 떨어져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위어댐 인근에서 근무하던 한국인은 김씨 한 명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들은 홍수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26일 오전 8시35분(현지시간)까지 김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후 대규모 홍수가 발전소 건설 현장을 덮치면서 김씨와의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은 김씨가 위어댐 사무실이나 인근 고지대로 대피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해당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수색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씨의 가족은 "다른 실종자들과 떨어져 혼자 근무했다는 이유로 수색에서 누락돼서는 안 된다"며 "한 명이라도 우리 국민이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육로 접근이 쉽지 않은 산악·협곡 지역 특성상 헬기를 활용해 위어댐과 주변 고지대를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파견한 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도 네팔 군·경찰 당국에 실종자 수색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현지에서 헬기를 임차해 실종 예상 지점과 주변 고지대 등을 수색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네팔 당국의 헬기 운항 제한과 악천후, 2차 홍수 우려 등이 겹치면서 수색 작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9일과 30일 헬기 운항 허가를 신청했지만 실제 수색에 나서지 못했다. 29일에는 정부 신속대응팀 헬기가 두 차례 수색했으나 30일에는 헬기 수색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네팔 당국은 좁은 협곡에 다수의 구조 헬기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민간 헬기 운항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도 홍수와 산사태로 유실돼 육로 접근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부는 기상 상황과 험준한 지형 때문에 그동안 위어댐 지역을 수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헬기 운항이 가능해질 경우 김씨가 근무했던 위어댐 일대를 우선적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31일 헬기 수색을 다시 추진하는 동시에 육로를 통한 사고 현장 진입에도 나선다. 대응팀은 전날 현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도로 상황 등을 사전 점검한 결과 실종 예상 지역 인근까지 하루 안에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장 진입에 성공하면 위어댐과 파워하우스 등 한국인 실종자들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번 홍수로 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동발전은 현지 대응 인력을 추가 파견하고 정부 신속대응팀 및 네팔 당국과 함께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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