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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늦게 접은 애플…300만원대 '아이폰 듀오'로 삼성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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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늦게 접은 애플…300만원대 '아이폰 듀오'로 삼성 추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6-09-10 08:02:43

7.6인치 대화면·A20 프로·전용 iOS 탑재…10월23일 국내 출시

폴더블 시장 삼성 40%·화웨이 30%…가격·내구성·앱 최적화 시험대

아이폰 듀오 사진애플
아이폰 듀오 [사진=애플]

[경제일보]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지 7년 만이다. 애플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만회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국내 출고가가 300만원대부터 시작해 소비자 선택을 끌어내기까지 높은 가격 장벽을 넘어야 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 듀오를 선보였다. 지난 1일 팀 쿡의 뒤를 이어 취임한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가 주재한 첫 신제품 행사다.

터너스 CEO는 아이폰 듀오를 초대 아이폰 이후 가장 큰 변화로 소개했다. 새로운 폼팩터 공개와 경영진 교체가 맞물리면서 이번 제품은 애플의 기술력뿐 아니라 터너스 체제의 혁신 방향을 평가받는 첫 시험대가 됐다.

아이폰 듀오는 책처럼 좌우로 펼치는 구조다. 펼치면 19.3㎝(7.6인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나타나고, 접었을 때는 13.6㎝(5.4인치) 외부 화면을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두 화면의 비율을 같게 설계해 기기를 접거나 펼쳐도 보고 있던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내부 화면에는 빛 반사를 줄이는 나노 텍스처 마감을 적용했다. 화면 주름이 덜 보이도록 설계했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주름과 내구성은 출시 이후 확인이 필요하다. 10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한 힌지와 5등급 티타늄 몸체, IP68 방수·방진 등급도 앞세웠다. 전원 버튼에 터치ID를 적용해 페이스ID는 제외됐다.

두뇌 역할은 2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A20 프로 칩이 맡는다. 후면에는 4800만화소 메인·초광각 카메라를 장착했다. 기기를 반쯤 접어 별도 삼각대 없이 촬영하거나 외부 화면으로 모습을 확인하며 고화질 셀피를 찍을 수 있다. 동영상 재생시간은 내부 화면 기준 최대 31시간이다.

폴더블에 맞춰 개편한 iOS 27은 두 앱을 나란히 실행하는 ‘스플릿 뷰’를 지원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화면 내용과 이용자의 개인 맥락을 바탕으로 앱 작업을 처리한다. 애플펜슬 입력 기능은 연내 제공할 예정이다. 제품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금융·게임·영상 등 외부 앱 개발사들이 대화면과 접힘 상태에 맞춘 사용자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지원하는지가 중요하다.

색상은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2종이며 저장용량은 256GB부터 2TB까지다. 글로벌 출고가는 1999달러, 국내 가격은 3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사전주문은 다음 달 16일 오후 9시, 공식 판매는 23일부터 진행된다.

애플의 진입은 폴더블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로이터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폴더블 시장의 약 40%, 화웨이는 30%를 차지하고 있다. IDC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폴더블 출하량은 전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폴더블 비중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에도 미치지 못해 여전히 틈새시장에 머물러 있다.

한편 애플은 먼저 시장을 연 삼성의 시행착오를 지켜본 뒤 완성도와 생태계를 무기로 뛰어들었다. 300만원대이라는 가격을 납득시킬 사용 경험과 수리비·보험 정책, 장기간 반복해서 접었을 때의 내구성이 판매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듀오가 폴더블을 대중화할지, 고가 수요에 머물지는 10월 출시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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