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핵심 선수들의 공백에도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66점 차 대승을 거뒀다. 박지수와 박지현이 빠지고 주장 강이슬까지 결장했지만, 이소희와 최이샘을 중심으로 고른 득점력을 발휘하며 12년 만의 금메달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6-40으로 꺾었다. 한국은 21일 몽골, 22일 대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초반 야투 난조 딛고 66점 차 대승…이소희·최이샘 공격 주도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첫 9차례 야투를 모두 놓치며 말레이시아에 6-8로 끌려갔다. 박수호 감독은 선발 선수 5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교체 투입된 최이샘이 1쿼터 종료 3분 58초를 남기고 역전 3점슛을 터뜨리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한국은 이후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1쿼터를 22-10으로 마친 뒤 2쿼터에는 외곽슛까지 살아나며 전반을 59-22로 끝냈다.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가 3쿼터 종료 시점 81-32로 앞섰고, 4쿼터 정현의 3점슛으로 100점을 돌파했다.
이소희가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리며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최이샘은 19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고, 이해란도 12점을 기록했다. 안혜지는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공격을 조율했다. 재일교포 4세 홍유순은 아시안게임 데뷔전에서 9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특정 선수에게 공격이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은 출전 선수 10명이 모두 득점했고, 6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리바운드에서도 52-26으로 앞섰다. 골밑과 외곽에서 고르게 공격을 전개하면서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강이슬 체력 안배 속 전력 공백 최소화…몽골·대만전이 다음 시험대
이번 대회 한국은 완전한 전력으로 출발하지 못했다. 주전 센터 박지수가 발목 부상으로 제외됐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박지현도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박지수의 대체 선수를 추가 선발하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최대 등록 인원보다 한 명 적은 11명으로 대회에 나섰다.
여기에 주장 강이슬도 말레이시아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강이슬은 경기 후 발 상태가 좋지 않아 국내 훈련 때부터 운동량을 조절했다고 밝혔다. 결승까지 진출하면 짧은 기간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박 감독이 첫 경기부터 체력을 관리하기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강이슬은 21일 몽골전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경기 후 특정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대표팀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지수와 박지현의 부재를 전제로 훈련과 평가전을 소화한 경험이 말레이시아전에서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독일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의 피로가 남아 있어 컨디션 회복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최이샘 역시 경기 후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은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으로 이동했다. 최이샘은 남녀 대표팀의 동반 메달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향후 경기에서는 더 빠른 공격과 강한 수비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첫 경기 대승만으로 메달 경쟁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국제농구연맹 세계랭킹 14위인 한국과 83위 말레이시아는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크다. 초반 야투 난조와 핵심 선수들의 몸 상태는 남은 경기에서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21일 오후 1시 몽골, 22일 오후 4시 대만과 조별리그 경기를 이어간다. 이번 대회에는 11개국이 참가하며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두 팀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2023년 항저우 대회 동메달에 이어 이번에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말레이시아전에서 확인한 고른 득점력은 출발점이다. 강이슬의 복귀와 선수들의 체력 회복, 박지수의 공백을 메울 골밑 경쟁력이 맞물릴 때 한국의 금메달 도전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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