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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내수 부진 장기화…저가 물량에 국내 수익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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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국 철강 내수 부진 장기화…저가 물량에 국내 수익성 부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휘 수습 기자
2026-10-17 08:00:00

WSA, 중국 수요 올해 2%·내년 1% 감소 전망

철강업계 "한국 등으로 재고 밀어내기"…가격 경쟁 부담

사진ChatGPT
[사진=ChatGPT]

[경제일보] 중국 철강 수요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회복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이 한국 등 인근 국가로 유입돼 가격 경쟁을 심화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저가 수입재와의 경쟁이 수익성 개선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세계철강협회(WSA)의 단기 수요 전망에 따르면 중국 철강 수요는 올해 7억801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1.0% 줄어든 7억7230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7.1% 감소한 데 이어 내년까지 수요 위축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인프라 투자도 이를 보완하지 못하고 있다. WSA는 올해 중국의 부동산 투자 감소세가 예상만큼 둔화하지 않았고, 인프라 투자도 감소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호조에 따른 제조업의 철강 수요 증가만으로는 두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중국 내수 위축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철강재 재고를 한국 등 인근 국가로 밀어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에 저가 철강재가 유입되면서 국내 철강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 수입재는 국내 업체의 판매가격 인상을 제약할 수 있다. 국내 수요가 충분히 늘지 않은 상태에서는 판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가격 경쟁도 부담이다. 생산량이나 판매량이 회복되더라도 판매가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익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국내 철강 수요의 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WSA는 한국 수요가 지난해 8.9% 감소한 뒤 올해 1.8%, 내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요는 4500만톤으로, 2024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다. 국내 시장의 반등만으로 수입재와의 경쟁 부담을 흡수하기에는 여력이 크지 않은 셈이다.

중국 외 시장의 수요 증가는 기회 요인이다. WSA는 내년 중국을 제외한 세계 철강 수요가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8.0%, 아세안 5개국은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업체도 해외 판매를 확대하려 할 경우 수요 증가가 국내 업체의 판매가격과 수익성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의 감산 이행 여부가 변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매년 감산 계획을 발표하기는 하지만 실제 감산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산 발표만으로 공급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결국 국내 업황 회복을 판단하려면 중국의 수요 전망과 함께 실제 생산량·수출량·재고 변화를 살펴야 한다. 중국 내수 감소에 맞춰 공급도 줄어드는지, 해외로 향하는 물량이 국내외 판매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수익성 회복의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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