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한미약품]
[경제일보] 한미약품이 전문의약품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주력 제품인 로수젯의 판매 호조와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774억원, 영업이익 378억원, 순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3%, 69.1% 감소했다. 3분기 연구개발(R&D) 투자액은 62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5%에 달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의 배경으로 전 분기에 반영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에 따른 기저효과를 들었다. 일회성 수익 반영에 따른 실적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주력 의약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중국 법인의 점진적인 회복, 원료의약품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바탕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을 뒷받침한 핵심 사업은 전문의약품이다.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기준 783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이어온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 기록을 9년 연속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원외처방은 병원이나 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가 외부 약국에서 처방약을 조제받는 시장을 말한다.
대표 제품인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로수젯의 3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는 382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패밀리는 1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제품들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유지하면서 전체 전문의약품 사업의 성장에 기여했다.
한미약품은 기존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차세대 성장 품목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초 저용량 3제 항고혈압제 아모프렐과 골다공증 치료제 오보덴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안구건조증 치료제 히알루미니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국내 영업·마케팅 역량과 의료진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베링거인겔하임, 한국페링제약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판매 제품 간 시너지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북경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 79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집중구매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입찰과 공급 물량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의 집중구매제도는 의약품 구매 물량을 모아 입찰하는 방식으로 제약사에는 가격 경쟁력과 공급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
한미약품은 유통망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우려가 제기된 유통망에 대해서는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채권 회수가 이뤄질 때까지 신규 거래를 중단하고 있으며 내부통제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사업의 회복과 함께 거래 위험을 관리해 실적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원료의약품(API) 전문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3분기 매출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세파 계열 항생제 시장의 경쟁이 심화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수주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고부가가치 사업의 비중을 높인 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 희귀질환, 항암 분야를 중심으로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신약 개발 역량에 새로운 작용 방식과 기술을 접목하는 모달리티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와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은 H.O.P 프로젝트를 통해 환자별 특성에 맞춘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비만 치료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업적 성과는 향후 임상 개발과 허가, 시장 진입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선도 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으로서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약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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