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열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를 자유롭게 오가며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냈다. 지난 4일 2026 세계인터넷대회(WIC) '인터넷의 빛' 박람회 현장에서 울려 퍼진 피아노 독주곡 '모리화(茉莉花)'에 많은 관람객이 발길을 멈췄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피아노를 연주하는 청년의 오른손은 실제 손이 아닌 생체공학 의수였다. 절단 후 남은 팔의 피부 표면에 부착된 전극으로 신경과 근육의 신호를 읽어 사용자가 '생각'만으로 의수의 손가락을 제어하고 정교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브레인코(BrainCo·強腦科技)에서 연구개발 테스트와 제품 체험을 담당하는 장쑹닝(姜頌寧·23)은 6년 전 기계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다. 처음 의수를 착용한 뒤 전동 이륜차를 타봤을 때 다시 차량을 조종하며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제 그는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물건을 옮기는 일도 도울 수 있다.

이러한 장면은 재활·건강관리 분야의 체화지능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현장에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같은 날 열린 WIC 우전(烏鎮) 서밋 '로봇과 체화지능' 분과포럼에서 런푸지(任福繼) 중국인공지능학회 명예부이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사회 현장에 대규모로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전시장에서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성숙과 비용 하락, 서비스 산업의 수요 확대에 더해 제품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사용하기 좋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최근 재활·건강관리 분야의 체화지능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특징을 보이고 있다.
신체 재활부터 만성질환 관리,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돌봄, 정서적 교감과 안전 관리에 이르기까지 재활·건강관리 분야의 체화지능 산업이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다. 과거처럼 포괄적인 '재활·건강관리 일체형 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대상과 수요에 따라 전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애인의 운동 능력 회복을 돕는 생체공학 의지(義肢), 혈자리 식별과 경락 치료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중의학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항저우(杭州)바마이수즈(八脈數智)의료 전시구역에서는 사용자가 손바닥 크기의 검사 장치에 손을 올려놓으면 약 2분 만에 장부(臟腑), 기혈(氣血), 경락(經絡) 등 60여 개 지표가 포함된 중의학 기반 정량화 건강검진 보고서가 생성된다. 쑹윈커(宋昀珂) 바마이(八脈)테크놀로지 중의학 연구개발 중의사는 "중의학은 망문문절(望聞問切·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는 진단법)을 중시하는데, 우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러한 기술을 AI에 담았다"고 말했다.
기술 발전으로 대량생산 능력이 향상되면서 재활·건강관리 로봇의 가격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제품도 단순히 '시연 가능한' 수준에서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향후 가정용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많은 관람객이 AI 마사지 로봇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섰다. 6축 로봇팔과 동작 포착 기술을 활용한 이지퓨처(易啓未來·EaseFuture)의 스마트 마사지 로봇은 전문 물리치료사의 마사지 압력과 힘을 가하는 각도, 움직임의 경로를 재현할 수 있다. 또한 3차원 모델링을 통해 인체의 혈자리와 근육군 분포를 정확하게 식별한다.

왕둥량(王棟梁) 이지퓨처 공동창업자는 회사가 가정용 AI 뜸 치료 로봇 G1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판매가격은 약 3만 위안(약 603만원)으로 가정에서도 구매를 고려할 수 있는 가격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재활·건강관리 로봇은 일반적으로 기관 등에 먼저 도입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사업 모델을 검증한 뒤 점차 가정용 시장으로 진출하는 단계를 거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재활·건강관리 로봇의 주요 고객은 물리치료 시설, 요양기관, 지역사회 건강관리센터, 중의원 등이다.
런 명예부이사장은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한 재활·건강관리 분야 체화지능 장비가 빠르면 6~8년 안에 가정에 도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격 문제 외에도 기업들이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술 수준을 '시연 단계'에서 '작업 단계'로 끌어올리는 한편 안전 규범과 효과 평가 체계를 정비해야 재활·건강관리 로봇이 본격적으로 가정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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