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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계속 오른다'던 월가 덮친 규제 공포…나스닥 5.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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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AI는 계속 오른다'던 월가 덮친 규제 공포…나스닥 5.5% 급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6-11-06 07:52:51

민주당 압승에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선거 랠리 하루 만에 반납  

반도체지수 12% 넘게 추락…AI 투자 수익성·자금조달 부담도 겹쳐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환호했던 월가가 하루 만에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에 주목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반도체와 기술주가 급락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기대어 오른 AI 관련주들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21.52포인트(5.52%) 떨어진 24,315.0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34.89포인트(4.36%) 내린 7,353.7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833.06포인트(3.44%) 하락한 51,523.0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과 S&P500의 하루 낙폭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시장을 강타했던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다. 나스닥은 지난달 6일 기록한 종가 최고치보다 약 11.9% 낮아져,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전날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이란전쟁 조기 종식 기대에 상승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하원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산업이 집중된 주요 지역에서도 승리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규제와 인허가 문제로 옮겨갔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늦어지면 GPU와 메모리, 서버·전력설비 주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정책 변화가 기업의 투자 일정과 실적에 미칠 위험을 주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매도세는 반도체에 집중됐다. 엔비디아는 약 9%, 브로드컴은 10.6%, AMD는 17% 넘게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2% 이상 떨어져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인프라 기업과 대형 기술주로도 충격이 번졌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장중 한때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 이상 줄었다.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했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도 각각 10.8%, 9.3% 하락했다.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은 선거 전부터 쌓여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기술주 약세의 배경으로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속도에 대한 우려를 짚었다. 일부 빅테크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시장까지 찾으면서 높은 조달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의회 의사당사진UPI 연합뉴스
미 의회 의사당[사진=UPI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더해지자 투자자들이 기대 실적과 주가 수준을 다시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지연될 경우 매출 발생 시점은 늦어지는 반면, 이미 투입한 자금의 비용은 계속 부담해야 한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는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가 현실화하면 강세론을 뒷받침했던 실적 추정치도 다시 산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이익 전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도 급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 거래량은 269억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77억주보다 약 52% 많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8.09까지 올라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약 0.06%포인트 내린 4.84%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시장은 미국시간 6일 발표되는 10월 고용지표도 기다리고 있다. 규제 전망에 흔들린 기술주에 물가와 금리 경로까지 더해지면서, AI 기업들의 투자 규모와 수익성을 둘러싼 검증 압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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