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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넘어 투자·상장까지…농협·기업은행, 생산적금융 보폭 넓힌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기존 기업금융 기반을 활용해 생산적금융 지원 범위를 넓힌다. 농협은행은 농식품 분야의 투자 경험과 지역 영업망을 바탕으로 지역 첨단산업 금융 강화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창업부터 성장기업 투자와 자본시장 진입까지 단계별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농식품 직접 투자에 지역 산업금융 결합…농협금융 계열사 협업 확대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기업여신을 확대하는 동시에 농식품 분야의 직접 투자와 지역 전략산업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업여신 잔액은 183조81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농식품 분야에서 펀드 직접 운용과 기술금융을 병행한다. 지난 2016년 첫 농식품펀드를 결성한 이후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자펀드 6개의 업무집행조합원(GP)을 맡아왔다. 현재 운용하는 농식품펀드는 총 8개로 규모는 3441억원이다. 스마트농업과 푸드테크 등 기술 기반 농식품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기술금융은 농식품 관련 162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NH특화 기술금융 공급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신규 지원 가운데 비수도권 기업 비중은 77.8%로 집계됐다.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업대출과 경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 7월 출시한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대출을 통해 174건, 374억원을 공급했고 NH성장동행센터에서는 올해 창업·경영·세무 컨설팅 132건을 진행했다. 지역 기업금융 지원 대상에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도 포함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는 반도체클러스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심사 요건 완화와 담보인정비율 우대 등을 추진한다. 지역별 산업 지원에는 농협금융 계열사도 참여한다. 농협금융은 지난 9월 전북특별자치도에 NH금융허브를 출범시키고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캐피탈 등의 협업체계를 마련했다. 농협은행은 기업여신과 농식품기업 투자·컨설팅을 담당하며 다른 계열사는 기업투자와 보험 등 전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금융은 올해 4분기 중 전남·광주 지역에 서남권 NH금융허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전남·광주 지역 영업망을 활용해 △AI·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바이오 등 지역 전략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역 보증기관에 50억원 규모의 특별 출연을 추진하고 증권과 벤처캐피털(VC)은 혁신기업 투자를 맡는다. ◆초기기업 대출서 자본시장까지…IBK, 성장단계별 금융 확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을 기반으로 모험자본 투자와 자본시장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8조1000억원(3.1%) 증가한 270조원이다. 중소기업 금융시장 점유율은 24.6%를 기록했다. 창업 초기기업 지원에는 보증부 대출을 활용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 신용보증기금과 스타트업 빌드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3000억원 규모의 ‘IBK스텝업대출’을 출시했다. 신보 보증서를 발급받은 초기 혁신기업이 지원 대상이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뒤 후속 자금을 공급한다. 최초지원에는 최대 1.2%포인트(p), 후속지원에는 최대 1.5%p의 금리 감면을 적용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과 함께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도 확대했다. 지난 3월 국민성장펀드 참여계획에 따라 올해 1조35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승인했다. 이 중 8500억원을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 스케일업 등 단계별 투자에 배정했다. 나머지 5000억원은 전력·용수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인프라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 참여는 기업은행이 향후 5년간 추진하는 10조원 규모 금융지원 계획의 일부다. 올해 승인한 1조3500억원 가운데 기업투자 부문은 기술개발부터 사업 확장 단계의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산업 인프라 부문은 IBK자산운용이 운용할 예정이다. 상장 준비기업에 대한 별도 투자도 추진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 한국산업은행과 1200억원 규모의 ‘KDB-IBKS 넥스트스테이지 펀드’를 결성했다.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했거나 향후 3년 이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혁신기업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지난 3월에는 코스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상장 가능 기업 발굴과 기업설명회(IR), 투자자 연결 등을 지원한다. 향후 상장기업 대상 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고 넥스트스테이지 펀드를 포함해 3년간 총 5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진출과 인공지능 전환(AX)도 지원한다. IBK창공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서는 스타트업 5개사의 미국 현지 투자유치와 사업협력을 돕는다. 해당 프로그램은 글로벌 벤처캐피털 500글로벌과 공동 운영한다. 국내에서 4주간 기업진단과 멘토링을 진행하고 미국 현지에서 8주간 투자유치 기업설명회(IR)와 현지 기업·기관 면담 등을 지원한다. 지난 4월 도입한 ‘AI ACT 컨설팅’으로는 9월까지 중소기업 45곳의 AI 도입을 지원했다. 다음달에는 기업 핵심인력을 대상으로 업무 재설계와 AI 활용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15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10-15 08:51:41
NH농협금융, 서남권 금융지원 확대…4분기 'NH금융허브' 신설
[경제일보] NH농협금융지주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인공지능(AI)·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지역 전략산업을 대상으로 계열사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4분기 중 '서남권 NH금융허브(가칭)'를 신설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정책에 맞춰 동남권과 전북에 이어 서남권을 세 번째 테마 지역으로 선정하고 그룹 차원의 종합 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농협금융은 4분기 중 광주·무안·순천 등 3개 권역을 중심으로 NH금융허브를 신설할 예정이다. 전남과 광주에 보유한 107개 사무소와 1138명의 임직원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별 핵심 산업과 연계한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지원 대상은 △AI·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바이오 등 서남권 전략산업이다. 농협은행은 전남·광주 지역 보증기관에 총 5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을 추진해 기업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손해보험은 기업성 보험을 늘리고 증권과 벤처캐피탈(VC)은 첨단산업과 혁신기업 투자를 지원한다. 캐피탈은 기업여신과 산업재 금융을 담당한다.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지역개발 인프라 투자 참여도 검토한다. 기부금 조성과 금융교육을 통해 지역인재 육성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번 서남권 금융허브는 농협금융이 추진해 온 지역별 금융지원 사업의 세 번째 사례다. 농협금융은 지난 4월 경남 창원에 동남권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를 열었고 지난 9월에는 전북 전주에 NH금융허브를 개소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1200개 이상의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1.2%가 비수도권에 위치한다. 향후에도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춘 금융지원 모델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서남권은 미래 첨단산업을 선도할 핵심 축"이라며 "NH금융허브를 통해 계열사 역량을 모아 지난 7월 공식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6-10-07 08:26:54
보스턴다이내믹스 완전 자회사 되나…현대차그룹에 미칠 변화는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잔여 지분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룹의 로봇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00% 지배체제가 구축될 경우 로봇 사업에 대한 주도권이 강화되고 계열사 간 사업 연계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미래 성장성과 실적 부담이 공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3억2500만달러(약 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는 현대차 28%,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다. 현대차그룹과 정 회장이 이미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뱅크 지분까지 확보할 경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완전 자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이번 지분 인수 가능성은 지난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계약에 포함된 옵션 조항에 따른 것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와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과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을 체결했다. 일정 기간 내 기업공개(IPO)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는 잔여 지분 매각을 요구할 수 있고, 현대차그룹은 해당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이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진 데다 향후 상장 추진 과정에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30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2021년 인수 당시 평가한 약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와 비교해 약 25배 높아진 규모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027~2028년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완전 자회사 체제가 구축될 경우 상장 시점과 방식, 외부 투자자 유치 여부 등을 보다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22.6% 지분 가치 역시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커질 수 있다. 사업 측면에서는 로봇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통제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외부 주주와의 이해관계 조정 부담이 줄어들면서 연구개발 투자와 사업화 전략을 보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전략과의 연계가 예상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물류 로봇 스트레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2028년 아틀라스 양산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생산 공정과 물류 현장에 로봇 기술이 적용될 경우 제조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사와의 협업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센서와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자동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이 생산과 물류 분야에 접목될 경우 그룹 차원의 활용도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완전 자회사 체제 전환은 재무적 부담도 동반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여전히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2025년 매출은 1501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5284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보스턴다이내믹스 실적은 현대차그룹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잔여 지분까지 확보할 경우 로봇 사업 성과와 손실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책임과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연구개발 투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잔여 지분 인수 이후에는 현대차그룹이 로봇 사업에 어느 정도까지 자원을 투입할지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그룹의 제조·물류 체계 혁신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2 17:10:58
착한 기업만으론 못 큰다…SK가 바꾼 소셜벤처 지원 공식
'강철부대'는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경쟁과 기술 전쟁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보이지 않는 칩부터 글로벌 공급망까지, 산업의 최전선을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경제일보] 소셜벤처 생태계의 무게중심이 '창업 지원'에서 '스케일업(사업 확장) 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 속 사회문제 해결을 내세운 스타트업은 빠르게 늘었지만 실제 시장 안착 단계에서는 성장 병목에 막히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투자나 멘토링보다 실증(PoC)과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해주는 구조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이 최근 소셜벤처 성장 지원 프로그램 '임팩트부스터(Impact Booster)'를 출범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회적 가치(SV) 기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지만 실제 구조를 들여다보면 단순 CSR(사회공헌)보다 사업 연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초기 투자(Pre-A) 단계를 넘어 시리즈A·B 단계에 진입한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한다. 아이디어와 기술 검증 중심의 초기 창업 단계를 지나 실제 매출 확대와 인력 확충, 사업 확장에 필요한 본격 성장 단계 기업을 겨냥한 것이다. SK는 매년 약 10개 기업을 선발해 사업 협력과 자금 지원, 컨설팅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업당 최대 7000만원 규모의 사업지원금도 제공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원금 자체보다 대기업 실증 경험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최근 소셜벤처 시장에서는 창업보다 스케일업 단계가 더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 지원 사업과 ESG 투자 자금 유입으로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이후 실제 매출 확대와 투자 유치 단계에서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셜벤처 특성상 일반 스타트업보다 사업 모델 설명 구조가 복합적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는 크지만 단기간 수익성이 낮거나 시장 규모 산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투자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지적이다. B2B(기업 간 거래) 기반 소셜벤처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어도 대기업·공공기관 실증 이력이 없으면 후속 거래나 투자 연결이 쉽지 않은 구조다. 투자 시장 역시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이후 수익성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사회적 가치와 사업성을 동시에 설명해야 하는 소셜벤처의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좋은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과 시장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다르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사업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실제 시장 안착 여부가 생존을 좌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최근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육성 전략도 변화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펀드 투자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계열사 연계 실증과 공급망 편입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 재무 투자보다 실제 사업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전략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SK 역시 사회적 가치 생태계를 단순 공헌 활동이 아니라 미래 사업 전략과 연결된 영역으로 보는 흐름이 읽힌다. 에너지·환경·ICT·반도체 등 그룹 핵심 사업과 맞닿은 영역에서 소셜벤처를 조기에 발굴하고 이를 통해 신사업 실증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노리는 구조다. 이는 ESG 시장 분위기 변화와도 맞물린다. 한때 기업들의 ESG 활동이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사회공헌 성격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실제 사업성과 연결되지 않는 영역은 빠르게 정리되는 흐름이다. 보여주기식 CSR보다 시장 검증이 가능한 구조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결국 소셜벤처 시장 역시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 실제 사업화 역량과 생존 가능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 지원 경쟁도 단순 지원금이나 멘토링을 넘어 실증·구매·사업 협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사회적 가치 생태계 역시 단순 공익성과 명분만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시장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 구조와 실증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실제 고객과 연결되는 검증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대기업 역시 외부 스타트업 생태계를 단순 지원 대상이 아니라 미래 사업 실험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차원을 넘어 함께 시장성을 검증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ESG 이후 산업 생태계 경쟁의 핵심 역시 사업화 속도와 시장 안착 역량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05-10 07:00:00
투자보다 어려운 '스케일업'…SK, 소셜벤처 밀착 육성
[경제일보] SK그룹이 성장 단계에 진입한 소셜벤처의 사업 확장(스케일업) 지원에 나서며 사회적 가치(SV) 기반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강화한다. SK그룹은 7일 소셜벤처 성장 지원 프로그램 '임팩트부스터(Impact Booster)'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소셜벤처는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초기 투자(Pre-A) 단계를 넘어 시리즈 A·B 단계에 진입한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한다. SK는 매년 약 10개 기업을 선발해 사업 협력과 자금 지원, 컨설팅 등을 통합 지원할 계획이다. 선발 기업에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가 제공된다. 기업당 최대 7000만원 규모의 사업지원금도 지원한다. 우선 성장 자금 1000만원을 지급하고 이후 계열사와 연계한 실증 과제가 발굴될 경우 최대 6000만원까지 추가 지원하는 구조다. SK는 기존 사회적기업 지원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소비자 대상(B2C) 기업에는 상품 컨설팅과 판로 확대를, 기업 간 거래(B2B) 기업에는 실증 사업 기반 레퍼런스 확보를 지원하는 등 기업 특성에 맞춘 맞춤형 육성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외부 기관 협업도 강화한다. 서울경제진흥원과 협력해 실증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온율과는 무료 법률 자문 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소셜벤처가 시장 평가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취지다. SK는 성장 단계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국내 소셜벤처 수는 늘고 있지만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미션 수행 과정에서 성장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도약 단계에서 소외되는 기업이 없도록 통합적 육성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임팩트부스터' 서류 접수는 오는 6월 3일까지 진행되며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7월 초 최종 선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SK는 그동안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 'Impact MBA' △유망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임팩트유니콘' △사회적 가치 네트워크 플랫폼 'SOVAC(소셜밸류커넥트)' 등을 운영하며 소셜벤처 생태계 확대에 힘써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초기 단계 소셜벤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사업을 확장하는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포트폴리오와 실증 기회를 확보하지 못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 자금 지원과 계열사 협업을 통해 시장 진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기업들이 실질적인 사업 레퍼런스를 쌓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했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사회공헌(CSR)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SK그룹이 강조해온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며 "기존 '임팩트유니콘' 등 개별 프로그램을 통합·고도화해 멘토링과 자문, 사업 연계 지원까지 보다 밀착형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2026-05-07 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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