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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장치부터 자동차 두뇌까지"…삼성·LG, '가전 밖'에서 다시 붙었다
[경제일보] 국내 가전 시장에서 오랜 경쟁을 이어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선이 ‘가전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TV를 넘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식히는 냉난방공조(HVAC)와 자동차 전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다. 소비자를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B2C에서 기업 고객과 장기간 수주·납품 관계를 맺는 B2B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HVAC와 전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약 2400억원을 투자해 플랙트그룹의 HVAC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고, LG전자는 차세대 5G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양산 모델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AI 냉각 격돌 가장 뜨거운 경쟁 분야는 데이터센터 냉각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이 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발열량이 급증하자 HVAC가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유럽 HVAC 업체 플랙트그룹을 15억유로에 인수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가정용·시스템에어컨 등 개별공조에 플랙트가 보유한 칠러와 공기조화기(AHU), 컴퓨터룸 공기처리장치(CRAH), 냉각수분배장치(CDU) 등 중앙공조 기술을 더해 소형 주거시설부터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을 갖췄다.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약 2400억원을 투자해 2만1800㎡ 규모의 HVAC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8년 초 가동할 예정이다. 광주사업장은 플랙트의 글로벌 생산거점이자 아시아 핵심기지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 DA부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B2B 에어컨 수주를 이어가고 AI 데이터센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HVAC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플랙트의 고정밀 공조 기술과 삼성전자의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와 b.IoT를 결합해 대형 상업·산업시설 등 고부가가치 HVAC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생산을 통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맞춤형 납품과 협력사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실제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LG전자 ES사업본부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향 냉난방공조 솔루션 수주액은 이미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수조원 수준의 수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의 강점은 칠러와 팬월유닛(FWU) 등 공랭식 냉각부터 CDU 등 액체냉각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이다. LG전자 ES부문 관계자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부품 경쟁력인 ‘코어테크’가 강점”이라며 “공랭식과 액체냉각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전력 인프라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사우스 등 신흥시장을 공략해 2030년 HVAC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車 두뇌 경쟁 두 번째 전선은 자동차다. 차량이 소프트웨어와 AI 중심으로 진화하면서 전장 역시 양사의 핵심 B2B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의 중심에는 하만이 있다.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텔레매틱스, 카오디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하만은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차량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모듈,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등으로 전장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LG는 V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유럽 완성차에 공급을 시작한 5G R16 기반 텔레매틱스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차량·사물통신(V2X),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연결성을 제공한다. LG전자 VS부문 관계자는 “이번 공급은 차량용 통신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텔레매틱스를 인포테인먼트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과 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앞으로 SDV와 AIDV를 중심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AI 역량도 키운다.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를 고도화하면서 AI 기반 인캐빈 센싱과 개인화 기능 등을 확대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승부는 수익성 양사의 B2B 사업은 이제 외형 확대에서 수익성을 입증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B2B 매출은 24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VS와 ES사업본부 합산 영업이익은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259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7261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도 하만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키운 데 이어 대형 인수합병(M&A)을 활용해 HVAC 사업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플랙트 인수로 중앙공조 기술과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광주 생산라인을 통해 국내외 공급망까지 강화하는 수순이다. 결국 다음 승부는 누가 B2B 수주를 장기간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느냐에서 갈릴 전망이다. LG가 먼저 확보한 데이터센터·완성차 고객과 수주를 토대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라면 삼성은 플랙트와 하만에 기존 AI·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사업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냉장고와 TV에서 맞붙었던 두 회사의 경쟁이 이제 데이터센터 냉각장치와 자동차의 두뇌로 옮겨가고 있다.
2026-08-28 17: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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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출 23조 역대 최대…영업익 1.6조·전년比 33% 증가
[경제일보] LG전자가 생활가전·전장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B2B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성과를 이어갔다. 글로벌 가전·전자기업 LG전자는 29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2.9%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전장(VS)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더해지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와 전장 사업을 맡는 VS사업본부의 합산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기존 B2C 중심 구조에서 B2B 축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실제 1분기 B2B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까지 확대됐다. 제품과 서비스 결합 모델인 구독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6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9431억원, 영업이익 5697억원으로 전 분기 통틀어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볼륨존 병행 전략과 온라인·구독 확대를 통해 8.2%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2분기에는 △제품 라인업 강화 △글로벌 사우스 공략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TV·미디어·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1694억원, 영업이익 37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webOS 플랫폼 사업 성장,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스포츠 이벤트 수요를 활용하고 플랫폼 파트너십 확대 및 콘텐츠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수요가 확대되며 성장세가 이어졌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6%를 크게 웃돌며 수주 기반 B2B 사업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HVAC·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8223억원, 영업이익 2485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위축과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다만 북미 유니터리, 유럽 히트펌프 등 지역 맞춤형 제품과 유지보수·운영 등 비하드웨어 사업 확대를 통해 체질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향후 에너지 효율 경쟁력을 기반으로 액체냉각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통합 솔루션을 확대하며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은 B2B 사업으로, 생활가전은 B2C 기반 캐시카우로 볼 수 있다"며 "각 사업 영역에서 역할이 구분된 가운데 전장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전 구독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사업 비중을 점진적으로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4-29 17: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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