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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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연구→임상' 잇는 글로벌 R&D 조직 강화
[경제일보] SK바이오팜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개발까지 이어지는 연구개발(R&D)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경과학과 항암 분야에 글로벌 전문가를 배치하고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의사(MD) 인력을 확충했다.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에 이은 후속 글로벌 신약을 만들기 위한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신경과학 전문가 김태호 박사를 신경과학 본부장(VP·Global Head of Neuroscience)으로 영입했다. 기존 중추신경계(CNS) 연구 기능은 ‘Neuroscience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CEO 직속 조직으로 운영한다. 김 박사는 20년 이상 신경과학 분야에서 신약 연구와 개발을 수행한 전문가다. 노바티스에서 12년간 신경과학 R&D를 담당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과 초기 임상개발,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까지 경험했다. 김 박사는 앞으로 신경과학 연구와 중개연구를 총괄한다. 연구 전략과 파이프라인 관리도 맡는다.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오픈이노베이션, 국내외 공동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항암 분야도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TPD)를 차세대 항암 분야로 보고 연구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RPT 연구는 신용제 RPT센터장이 이끈다. 후보물질 발굴과 함께 자체 킬레이터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방사성동위원소 공급망을 확보하고 관련 파이프라인도 확대하고 있다. TPD 분야는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의 라이언 크루거 박사가 맡고 있다. 크루거 박사는 최고과학책임자(CSO)로서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항암 신약 연구를 이끌고 있다. 암 생물학과 후성유전학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 개발 단계에서는 의사 출신 인력의 역할을 키웠다. SK라이프사이언스를 중심으로 임상개발과 약물감시(PV), Medical Affairs(MA) 등 주요 의학 기능에 MD 인력을 배치했다. 현재 CMO인 수니타 미스라를 포함해 CNS와 항암 임상개발, PV, MA 등에 총 8명의 MD가 포진해 있다. 주요 개발 및 의학 기능 전문인력 가운데 약 20%가 MD다. 지난 7월에는 김수영 MD도 합류했다. 김 MD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18년 이상 항암 임상과 신약개발을 경험했다. SK바이오팜에서는 임상개발 부문 부사장(VP·Clinical Development)을 맡는다. SK바이오팜이 MD 인력을 늘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신약의 과학적 가능성뿐 아니라 실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인지까지 개발 초기부터 판단하기 위해서다. 임상시험은 후보물질의 효능만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다. 환자의 미충족 수요와 치료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 의료진이 실제 처방할 수 있는 약인지도 중요하다. SK바이오팜은 연구자와 의사가 개발 초기부터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CNS 분야에서는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과 부분 발작, 소아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카리스바메이트 등 후속 프로그램의 임상개발도 진행한다. 항암 분야에서는 p300과 NTSR1·CA9 프로그램의 임상개발을 맡고 있다. 약물감시와 Medical Affairs에서도 MD 인력이 역할을 수행한다. 임상시험 이후 안전성을 관리하고 의료진과 의학적·과학적 소통을 담당한다. 연구부터 임상, 안전성 관리, 의료 현장과의 소통까지 의학적 전문성을 연결하는 구조다. SK바이오팜의 다음 목표는 ‘East-West Bridge’ 전략이다.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이후 전임상과 초기 임상을 거쳐 글로벌 개발로 연결한다. SK바이오팜이 보유한 글로벌 임상개발과 상업화 역량을 활용해 신약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엑스코프리를 통해 확보한 글로벌 상업화 경험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임상과 허가, 판매까지 연결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은 “글로벌 신약은 좋은 물질을 발굴하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연구개발 초기부터 환자에게 어떤 치료적 가치를 제공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진료와 처방 경험을 갖춘 MD와 연구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연구에서 임상개발, 상업화까지 연결되는 R&D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9-08 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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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많고 심장 두근? 단순 더위 아닌 '갑상선 이상'일 수도
[경제일보]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 땀이 많아지고 쉽게 지치거나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을 단순한 계절 탓으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두근거림과 손떨림이 지속되고 식사량 변화 없이 체중이 감소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질환 신호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와 체온,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이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신체 기능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더위를 유난히 타고 땀이 많아지는 것이다.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맥박이 불규칙해지고 손떨림과 함께 불안감, 신경과민,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식욕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했는데도 체중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으며 배변 횟수 증가나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량 감소나 주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갑상선을 과도하게 자극해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갑상선 결절이 스스로 호르몬을 만드는 독성결절, 여러 결절이 동시에 작용하는 독성다결절갑상선종, 갑상선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에는 혈액검사가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을 조절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은 감소하고 갑상선호르몬 수치는 증가한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항체검사와 초음파검사,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선 스캔 등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비슷한 증상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항갑상선약물 치료가 가장 흔하게 사용되며 필요에 따라 방사성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절제술이 고려된다. 특히 약물 치료 중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약물 부작용이 있거나 재발한 경우 갑상선이 크게 비대해진 경우에는 다른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생활습관만으로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족력이 있거나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경우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종이 있는 사람, 출산 이후 여성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요오드가 많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이나 해조류 농축 제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경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피로나 더위로 인한 증상과 유사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부정맥, 심부전, 골다공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유 없는 체중 감소나 지속적인 두근거림, 손떨림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8-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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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바다 위 원전' 만든다… 美 S&L과 범용 FSMR 개발 착수
[경제일보] 삼성중공업이 미국 원전 설계·엔지니어링 기업과 손잡고 ‘바다 위 원전’으로 불리는 부유식 소형모듈원자로(FSMR) 상용화에 나선다. 지난해 개념설계와 선급 인증을 마친 데 이어 특정 원자로 노형에 구애받지 않는 표준 해양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해상 원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삼성중공업은 미국 사전트앤런디(S&L)와 범용 FSMR 표준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상호 우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플랫폼 설계와 함께 인허가 지원, 건조 계획, 설치 해역 선정 및 배치 전략 등 사업화 전반에서 협력한다. FSMR은 선박이나 해양플랜트 형태의 부유체에 소형모듈원자로를 탑재한 발전 설비다. 조선소에서 제작한 뒤 전력이 필요한 해역으로 이동·설치할 수 있어 전력망이 부족한 해안·도서 지역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여러 원자로 노형에 적용 가능한 ‘표준 플랫폼’ 개발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원자로 출력과 크기, 냉각 방식 등에 따라 일부 설계를 조정해 다양한 SMR을 탑재할 수 있도록 범용성 고려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원자로 개발사가 바뀔 때마다 부유체를 새로 설계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프로젝트별 설계 기간과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인증이 SMART100 기반 플랫폼의 기술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였다면, 이번 S&L과의 협력은 실제 프로젝트에 반복 적용할 수 있는 표준 모델 개발로 이어지는 후속 작업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설계·건조 역량을, S&L은 원전 설계와 인허가 경험을 접목한다. 미국 시장 공략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원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비중이 2023년 4.4%에서 2028년 6.7~12%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전은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SMR은 수요에 맞춰 발전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에너지부도 부유식 SMR의 활용 분야로 해상 데이터센터와 담수화 시설, 독립형 발전시설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 협약은 공동 개발을 위한 MOU 단계로, FSMR 수주나 건조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탑재 원자로와 사업자 선정, 상세설계, 선급 인증, 설치 국가의 원자력 규제기관 인허가 등을 거쳐야 한다. 해역 입지와 계통 연결, 방사성폐기물 관리, 해상 안전 기준 마련도 과제로 남아 있다. 시벤 술카 S&L 최고원전책임자는 "S&L과 삼성중공업의 이번 FSMR 개발 협력은 미국의 미래 청정 에너지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며 "S&L의 원전 엔지니어링 리더십과 삼성중공업의 검증된 해양플랫폼 전문성이 결합함으로써 미국 시장 맞춤형 FSMR 개발을 앞당기고, 전력사업자와 연안 주(州), 연방 기관에게 원전 도입을 위한 유연한 경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경희 삼성중공업 미래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원전 설계·엔지니어링의 선두 주자인 S&L과의 협력은 삼성중공업의 FSMR 기술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성장동력인 FSMR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해상 원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2026-07-22 11: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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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귀환, 에너지 안보와 책임의 균형을 세울 때다
문명이 화려해질수록 인간은 때때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는다. 전기가 그렇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불빛을 당연한 듯 여기지만, 그 모든 문명의 밑바닥에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가장 오래되고도 근본적인 조건이 놓여 있다. 전기가 흔들리면 산업이 흔들리고, 산업이 흔들리면 국가의 경쟁력과 국민의 삶도 함께 흔들린다. 정부가 경북 영덕에 대형 원전 2기, 부산 기장에 국내 첫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 용지를 확정한 것은 그런 점에서 단순한 발전소 건설 계획이 아니다.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이 14년 만이라는 사실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에너지 문제를 얼마나 오랫동안 이념과 공포,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 묶어 두었는지를 보여준다. 이제야 비로소 국가 에너지 전략의 저울추를 현실 쪽으로 돌려놓으려는 늦었지만 필요한 결단이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는 전력의 시대다. AI 데이터센터, 첨단 반도체 공장, 배터리 산업, 클라우드 서비스는 막대한 전기를 먹고 자란다.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라면 전기는 그 데이터를 움직이는 혈액이다. 안정적인 전력 없이 AI 강국도, 제조업 강국도, 첨단산업의 미래도 없다. 에너지는 더 이상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니라 안보 그 자체다. 국제 정세가 흔들리고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해질수록 자국 안에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국가 생존의 핵심 조건이 된다. 이번 결정에서 주목할 대목은 지역 주민들의 높은 찬성률이다. 영덕 주민 찬성률이 86%에 달했다는 사실은 과거의 이른바 ‘원전 포비아’를 넘어선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말해 준다. 원전은 한때 두려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막연한 공포만으로 국가의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다. 주민들은 이제 위험과 편익, 지역 경제와 국가적 필요를 함께 따져 보기 시작했다. 이는 감정의 정치에서 상식의 정치로 이동하는 중요한 신호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시작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데서 시작된다”고 했다. 에너지 정책도 마찬가지다. 거창한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필요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다. 원전 부지 확정은 그 첫걸음이다. 그러나 첫걸음이 옳다고 해서 모든 길이 저절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큰 결단일수록 그 뒤에는 더 큰 책임이 따라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다. 원전을 짓겠다고 하면서 사용후핵연료의 영구처분장 문제를 뒤로 미루는 것은 책임 있는 국가 운영이 아니다. 지금의 임시 저장 방식은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오늘의 전기를 쓰기 위해 내일의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원전 확대가 진정한 국가 전략이 되려면 영구처분장 마련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법적·제도적 장치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공자는 “군자는 의를 생각하고 소인은 이익을 생각한다”고 했다. 원전의 경제성과 효율성만 앞세우고 폐기물 처리라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의로운 정책이 아니다. 정부는 부지 선정과 발전소 건설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하고 최종 처분할 것인지 국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원전 정책의 신뢰는 안전 기술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책임 있는 정보 공개와 장기 계획, 그리고 주민과의 정직한 소통에서 나온다. 또 하나의 원칙은 균형이다. 원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신재생에너지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태양광과 풍력, 수소와 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미래 에너지 체계의 중요한 축이다. 원전은 안정적인 기저전원으로서 산업을 떠받치고, 신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성의 길을 넓혀야 한다. 어느 하나만을 절대화하는 순간 에너지 정책은 다시 이념의 함정에 빠진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원전 부지 선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안전성 검증, 주민 지원, 지역 경제와의 상생, 폐기물 처리, 전력망 확충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지역 주민의 높은 찬성률을 단순한 정책 명분으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 찬성한 주민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신뢰와 보상이 따라야 하고, 우려하는 국민들에게는 과학적이고 정직한 설명이 제공되어야 한다. 에너지는 국가의 기본이다. 기본이 흔들리면 화려한 문명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AI 시대의 대한민국이 세계와 경쟁하려면 안정적인 전력 기반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그 기반은 안전과 책임, 균형이라는 세 기둥 위에 세워져야 한다. 이번 원전 부지 확정은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우리는 이제 원전 공포를 넘어 현실을 보아야 한다. 동시에 원전 낙관에 취해 미래 세대의 부담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 참된 국정은 오늘의 필요와 내일의 책임을 함께 살피는 데 있다. 정부가 원칙을 지키되 섬세하게 조정하고, 국민이 공포가 아니라 상식으로 판단할 때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는 비로소 단단한 토대 위에 설 것이다.
2026-06-20 10: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