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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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이어 무인전장까지…한화, 루마니아서 '미래 방산 패키지' 띄운다
[경제일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동유럽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기존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화력 체계에 더해 차세대 무인전투체계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유럽 재무장 수요 선점에 나선 것이다. 1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BSDA 2026에 참가한다. BSDA는 발칸 지역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로, 올해 36개국 55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한화는 지상 무인체계, 화력 체계, 방공체계, 위성·해양 무인체계 등 미래 전장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무인전투체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인 무기체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럽 각국이 관련 전력 도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루마니아는 무인지상 차량(UGV·Unmanned Ground Vehicle)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GV는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고 원격 조종하거나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정찰, 보급,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지상 차량이다. 병력 손실을 줄이면서 전장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에서 독자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을 비롯해 성능 개량형 ‘그룬트’, 에스토니아 밀렘 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궤도형 무인차량 ‘테미스-K’를 공개한다. 아리온스멧은 국내 육군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에서 현대로템과 경쟁했던 플랫폼이다. 테미스-K는 유럽 최대 UGV 기업인 밀렘 로보틱스와 협력해 개발한 모델로, 한화는 이를 기반으로 더 큰 중형급 궤도형 UGV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한화는 전시 개막 전날인 12일 루마니아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그룬트와 테미스-K를 활용한 유무인 복합(MUM-T) 성능 시연도 진행했다. 단순 전시를 넘어 실제 전장 운용 능력을 직접 보여주며 수주 경쟁력을 강조하려는 행보다. MUM-T는 유인 장비와 무인 체계를 함께 운용하는 개념으로, 미래 전장의 핵심 작전 방식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시연에서는 정찰과 보급 등 복합 임무 수행 능력이 구현됐다. 기존 주력 화력 체계도 함께 전시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A1 자주포 실물과 천무 다연장 유도무기,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단거리 방공체계 H-SHORAD 등을 선보이며 종합 방산 포트폴리오를 강조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 위성 영상 분석 솔루션을 공개한다. 해당 기술은 항공기·차량·열차 등 표적 식별은 물론 재난·재해 피해 규모 분석에도 활용 가능하다. 무기체계와 결합하면 전장 상황 인식과 정밀 타격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AI 기반 스마트배틀십(SBS), 자율항법 기반 차세대 기뢰 제거 체계도 선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유럽이 재무장과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미래 기술과 현지 생산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지역 안보 수요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2026-05-13 07: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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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무대 된 조선소…HD현대, 나토 방문 속 '해양 방산 협력' 확장 신호
[경제일보]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NATO(나토) 회원국 대사단이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찾으면서 국내 조선소가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방산 외교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함정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군사 협력의 접점을 넓히려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는 최근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나토 30개국 주재 대사단이 경기도 판교 GRC를 방문해 함정 기술과 미래 비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대사단은 구축함, 잠수함, 무인수상정 등 다양한 함정 라인업과 AI 기반 자율운항 선박 기술, 디지털트윈 가상 시운전 시스템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 기업 견학을 넘어 방산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나토 주재 대사는 각국의 군사·정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핵심 외교 채널인 만큼 이들의 현장 방문은 기술 검증과 동시에 협력 파트너 탐색의 의미를 갖는다. 배경에는 글로벌 방산 시장 구조 변화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국방비 증액과 해군력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함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해상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구축함, 호위함뿐 아니라 무인수상정 등 차세대 해양 전력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상선 중심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방산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HD현대의 전략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상선 건조 역량에 더해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AI 기반 자율운항, 전기추진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하며 해양 방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 시운전 기술은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이는 단순 함정 건조를 넘어 ‘기술 패키지’ 형태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외교와 산업의 결합이다. 과거 방산 수출은 정부 간 협상(G2G)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기술력과 레퍼런스가 협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나토 대사단 방문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이 직접 글로벌 고객과 접점을 만드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나토는 다국적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공동 조달과 기술 협력이 이뤄지는 구조인 만큼, 초기 네트워크 구축이 향후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연이은 외국 군 관계자 방문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주한 외국무관단이 울산 조선소를 찾은 데 이어 나토 대사단까지 방문하면서 HD현대는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 홍보를 넘어 잠재 고객군과의 관계 구축 단계로 해석된다. 다만 방산 사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정치·외교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각국의 방산 정책, 동맹 구조, 무기체계 표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기간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유럽 현지 조선사와의 경쟁, 기술 이전 요구 등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조선업의 경쟁 영역이 상선에서 방산으로 확장되면서 '누가 더 많은 배를 만들 수 있느냐'보다 '어떤 기술과 협력 구조를 확보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HD현대 조선소를 찾은 나토 대사단의 발걸음은 그 변화를 상징한다. 조선소가 생산 현장을 넘어 외교와 안보, 기술이 만나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의 역할 역시 한 단계 확장되고 있다.
2026-04-15 14: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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