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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커뮤니티 '원 써클' 공개 外
[경제일보]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에 제안한 테마파크형 커뮤니티 ‘원 써클(ONE Circle)’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ONE Circle’은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새롭게 완성하기 위한 미래형 커뮤니티다. 단지 전체를 하나의 도시처럼 연결하는 순환형 커뮤니티이다. 현대건설은 커뮤니티를 단순히 아파트의 부속시설이 아닌 입주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거의 핵심 가치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단순히 규모가 큰 시설들을 배치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각각의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키며 단지의 규모감을 생활의 편의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더 써클’ 관련 국·영문 상표를 출원하고 운영 구조와 공간 구성, 동선 체계, 서비스 시스템과 관련한 특허도 출원했다. 커뮤니티 상품과 운영체계를 브랜드 자산으로 육성하고 ‘압구정 현대’를 대표하는 커뮤니티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표 상품 ‘클럽 압구정’은 약 4만5000평 규모의 면적을 자랑하는 초대형 커뮤니티로 광화문광장의 약 4.5배에 달한다. △프라이빗(PRIVATE), △데일리(DAILY), △시그니쳐(SIGNATURE)로 구성되며 ‘더 써클 원(THE CIRCLE ONE)’을 따라 유기적으로 배치됐다. 또 다른 대표 상품인 ‘더 써클 원’은 총 1.2km 길이의 트랙으로 커뮤니티의 중추이다. 다채로운 실내 조경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 DRT 무인셔틀 노선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스마트 환기 시스템과 냉난방 시스템까지 갖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One Circle’은 미래의 압구정 현대를 하나의 도시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 제안한 가치”라며 “‘압구정 현대’의 이름에 걸맞은 가장 앞선 라이프스타일로 대한민국 누구나 선망하는 새로운 주거 기준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 ‘안양 에버포레 자연& e편한세상‘ 내달 분양 DL이앤씨는 다음 달 1일 경기 안양 동안구 관양동 일원에 공급할 ‘안양 에버포레 자연& e편한세상’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하며 분양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단지는 총 2개 블록, 지하 2층~지상 최고 18층, 9개 동 총 404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A1블록은 △95㎡A 32가구 △95㎡B 6가구 △95㎡C 10가구 △95㎡D 12가구 등 60가구, A2블록은 △84㎡A 72가구 △84㎡B 70가구 △84㎡C 51가구 △84㎡D 151가구 등 344가구로 구성된다. 안양 관양고 주변 도시개발구역 내 조성되는 이 단지는 민간참여형 공동주택으로 공급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된다는 장점이 있다. 안양 에버포레 자연& e편한세상은 북의왕IC, 평촌IC 등이 단지와 인접해 제2경인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관악대로, 안양판교로, 과천대로 등을 통해 과천지식정보타운, 판교역 등 수도권 업무지구로 수월하게 이동 가능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총연장 24.3km 규모의 월곶~판교 복선전철이 2029년 개통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개통 시 단지 인근에 신설 예정인 안양운동장역을 통해 신분당선·경강선 환승역인 판교역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동안구 동편마을 일대에는 대규모 신흥 주거타운이 조성된다. 안양 관양고 주변 도시개발, 안양매곡 공공주택지구 스마트도시건설, 종합운동장 북측 일원 재개발 등 67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여기에 수촌마을 A·B블록이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북안양 일대는 1만4000여가구 규모의 신흥주거타운으로 거듭난다. 단지와 맞닿아 있는 관양고를 비롯해 반경 500m 내 관양초·중 등이 위치해 있어 안전한 통학 역시 가능하다. 인근에는 편의시설과 의료·행정시설도 풍부하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대에 공급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서 ‘숨 쉬는 땅 깨어나는 정원’ 선봬 IPARK현대산업개발은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기업동행정원 숨 쉬는 땅, 깨어나는 정원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숨 쉬는 땅, 깨어나는 정원은 민관 협력을 통해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고 ESG 경영 실천과 탄소중립 문화 확산을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27일까지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리며 약 71만㎡ 규모로 역대 최장 기간 진행된다. IPARK현산은 이번 정원을 통해 땅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공간 요소에 주목하고 기존 식재 중심의 정원을 넘어 공간 자체가 경험되는 새로운 형태의 정원을 제안한다. 땅을 단순한 기반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이자 메시지로 확장한 것으로 디벨로퍼로서 공간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방향성을 담았다. 이번 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경험형 공간이라는 점이다. 평면적인 관람을 넘어 방문객의 움직임과 행위에 따라 공간이 변화하도록 설계됐다. 미디어아트와 구조적 연출을 결합해 같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장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메시지를 공간 곳곳에 배치해 정원이 전달하는 철학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정원은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공간이 완성되는 경험 중심의 프로젝트다”라며 “방문객들이 새로운 시선으로 땅과 공간의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6-04-30 15: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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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초반 분위기 잡은 GS·대우건설…압구정·신반포 결과에 판세 갈린다
[경제일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달까지의 성적표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한발 앞선 모습이다. 다만 핵심 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다음달에 집중된 만큼 상반기 판세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사업지 수주 여부에 따라 단기간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경쟁 구도 역시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확정됐다. 성수1지구는 전략정비구역 내 최대 규모 사업지로 공사비만 2조1540억원에 달하는 핵심 사업이다. 규모뿐 아니라 상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수주로 평가된다. 이어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9709억원)까지 확보하면서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4조259억원으로 늘었다. 약 4개월 만에 연간 목표치인 8조원의 절반을 채운 것이다. 주요 사업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반기 초반 분위기를 선점한 모습이다. 추가 수주 기회도 남아 있다. 내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6796억원)과 용인 수지4차삼성아파트 재건축, 군포 금정4구역 재개발 등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어 상반기 수주 규모는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올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2조 클럽에 입성했던 대우건설도 추가 수주를 이어가며 추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분기 동안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 신이문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5292억원), 안산 고잔연립5구역 재건축(4864억원), 용인 기흥1구역 재건축(2553억원), 마포 성산 모아타운 3구역(1893억원) 등을 연달아 확보했다. 이달 들어서는 한화 건설부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대방역세권 재개발(5817억원)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 지분은 50%다. 상반기 중 천호A1-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에서도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형 사업지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점프를 위해서는 핵심 사업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건설 역시 선두 그룹을 뒤따르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1조504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절반 수준에 근접했다.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840억원), 금호21구역 재개발(6242억원),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3967억원) 등을 확보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10조5000억원 수주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반등 타이밍을 노리는 중이다. 올해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수주 목표는 12조원이다. 1분기 누적 수주액은 1조865억원으로 금정2구역 재개발(4258억원)과 신길1구역 재개발(6607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향후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압구정 일대다. 현대건설은 약 5조5000억원 규모의 압구정3구역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1조5000억원 규모의 압구정5구역에서는 DL이앤씨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에 따라 상반기 총 수주액은 단숨에 8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일 사업지 결과가 연간 실적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도 주요 사업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치쌍용1차 재건축(6892억원)을 확보했고 압구정4구역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1709억원)을 따내며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양사는 신반포19·25차 재건축을 두고 수주 경쟁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의 분수령을 2분기로 보고 있다.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이른바 ‘압·여·목·성’ 핵심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한꺼번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결과에 따라 연간 시장 주도권이 사실상 결정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건설사들의 전략은 과거와 달리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입찰 경쟁보다는 사업성을 선별해 접근하는 기조가 뚜렷해졌다. 이 같은 환경에서 어떤 사업지를 선택하고 실제 수주로 이어가느냐에 따라 연간 실적과 순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대형 사업지 수주 여부가 수조원 단위 실적 변동으로 직결되는 만큼 향후 몇 달간의 결과가 전체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6-04-28 08: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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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한복판의 실험에서 여의도 돌풍까지…현대백화점 성장과 진화의 역사
[경제일보] 서울 압구정동이 지금처럼 소비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 전부터 현대백화점은 그 거리와 함께 성장했다. 강남의 부상과 함께 존재감을 키웠고 판교 신도시의 성장과 함께 외연을 넓혔으며 여의도에서는 더현대 서울로 유통업계의 공식을 다시 썼다. 롯데와 신세계가 외형 경쟁을 벌이던 사이 현대백화점은 다른 길을 택했다. 점포 수를 늘리는 데 매달리기보다 핵심 상권에 힘 있는 점포를 세우고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공간을 만드는 전략이었다. 현대백화점의 역사는 규모 경쟁보다 밀도 높은 성장을 택한 선택의 기록이다. 현대백화점의 뿌리는 현대그룹의 유통 사업에서 찾을 수 있다. 산업화 시대를 이끈 현대그룹은 건설과 자동차, 중공업뿐 아니라 생활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일찍 주목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소비 시장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었다. 제조업 중심 기업집단이 생활 산업으로 손을 넓히던 흐름 속에서 현대백화점도 출발했다. 초기의 상징은 압구정 본점이었다. 강남 주거지와 소비 중심지가 빠르게 형성되던 시기, 압구정 본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었다. 새로운 소비 계층의 취향이 모이고 패션과 외식, 문화가 함께 움직이는 무대였다. ‘강남에서 쇼핑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현대백화점은 핵심 거점 역할을 했다. 오늘날까지도 압구정 본점이 갖는 상징성이 큰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출점 전략에서도 결이 달랐다. 경쟁사들이 전국 단위 점포망 확대에 속도를 낼 때 현대백화점은 상권 경쟁력이 높은 지역에 집중했다. 무역센터점과 목동점, 천호점, 판교점 등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점포로 성장했다. 숫자보다 점포당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었다. 이 전략의 성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판교점이다. 2015년 문을 연 판교점은 정보기술 기업과 신흥 주거지가 밀집한 판교 상권의 성장세를 흡수하며 빠르게 대형 점포로 자리 잡았다. 개점 10년여 만에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섰고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간 2조원 달성 기록도 세웠다. 서울 중심 상권이 아니어도 강한 점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의 강점은 프리미엄 전략에 있다. 무리한 할인 경쟁보다 브랜드 가치와 쇼핑 환경, 서비스 품질에 공을 들였다. 명품과 패션, 리빙, 식품을 균형 있게 구성하고 비교적 쾌적한 동선과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식품관 경쟁력도 빼놓기 어렵다. 최근 백화점 식품관은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미식 콘텐츠를 소비하는 장소로 바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유명 맛집 유치와 디저트 브랜드, 팝업 행사 등을 통해 젊은 고객층까지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여 왔다. 백화점 1층만큼 지하 식품관이 중요해진 시대 흐름을 읽은 셈이다. 유통 환경이 급변하자 현대백화점은 다시 한번 다른 선택을 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방문해야 할 이유를 새로 만들어야 했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으로는 승산이 없었다. 현대백화점이 꺼내 든 해법은 ‘공간 혁신’이었다. 대표 사례가 더현대 서울이다. 여의도에 들어선 이 점포는 기존 백화점 문법을 크게 흔들었다. 층마다 빽빽하게 매장을 채우는 대신 대규모 실내 녹지와 휴식 공간을 만들었고,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콘텐츠, 젊은 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했다. 개점 이후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몰이 아니라 방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계가 왜 현대백화점을 다시 보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더현대 서울의 성공은 업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백화점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다른 백화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온라인 플랫폼, 복합문화공간, 테마파크, SNS에서 화제가 되는 팝업 공간까지 모두 경쟁 상대가 됐다. 고객의 시간을 가져오는 곳이 곧 승자가 되는 시대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밖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아울렛과 면세점, 홈쇼핑, 패션, 리빙 사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누스 인수는 오프라인 유통 중심 회사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침대와 가구, 홈퍼니싱 시장까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실적 흐름도 본업 경쟁력을 보여준다. 현대백화점은 핵심 점포 성장에 힘입어 최근 영업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갔고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더현대 서울 등이 실적을 이끄는 축으로 꼽힌다. 외형 확대보다 핵심 점포 집중 전략이 실제 숫자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과제도 있다. 백화점 업태는 경기 둔화기 소비 위축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젊은 소비층은 가격과 새로움, 콘텐츠 변화 속도에 민감하다.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누스 등 신규 사업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지금 전통적 백화점 운영 회사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상품 판매에 머물지 않고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 점포 운영을 넘어 지역 상권의 목적지가 되며, 오프라인을 넘어 데이터 기반 고객 관리까지 강화하는 흐름이다. 압구정 본점의 시대가 성장하는 소비 시장에 품격 있는 쇼핑 문화를 심던 시기였다면, 지금 현대백화점의 과제는 달라진 소비 환경 속에서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를 다시 정의하는 일이다. 강남의 상징으로 출발한 이 회사가 다음 시대에도 유통업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26-04-23 07: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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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현장의 삽에서 미래도시 설계까지…현대건설 79년 도전의 궤적
[경제일보] 대한민국 산업화의 장면마다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도로와 항만, 댐과 발전소, 아파트와 초고층 빌딩까지 국가 기반시설이 세워진 자리에는 늘 현대건설이 있었다. 전후 폐허 속에서 삽과 곡괭이로 출발한 회사가 이제 원전과 데이터센터, 미래 주거와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이끄는 종합 인프라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의 발자취는 한국 경제 성장사와 맞닿아 있다. 1947년 문을 연 현대건설의 출발은 소박했다. 자본도 장비도 넉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주영 창업주의 추진력은 남달랐다. 어려운 일일수록 먼저 맡았고 길이 없으면 직접 길을 냈다. 이후 현대건설을 설명하는 실행 중심 문화도 이 시기에 자리 잡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현대건설은 국가 기간시설 건설의 맨 앞줄에 섰다. 경부고속도로와 소양강댐, 울산 공업단지와 각종 항만 공사는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었다. 산업 국가로 넘어가기 위한 토대를 놓는 작업이었다. 당시 현대건설의 공사 현장은 곧 대한민국 성장의 현장이었다.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웠다. 1970년대 중동 건설 붐 속에서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사를 새로 썼다. 낯선 사막에서 축적한 공정 관리 능력과 공기 준수 경험은 이후 글로벌 경쟁력의 밑바탕이 됐다. 국내 시공사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건설사로 체급을 키운 전환기였다. 주택 시장에서도 이름값은 이어졌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한 시대의 주거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이어진 주택사업은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주택시장의 기준을 높였다. 건설사가 단순 시공을 넘어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기업으로 변하는 흐름도 현대건설이 앞당겼다. 물론 순항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 금리 상승기마다 건설업은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업종이었다. 현대건설 역시 해외 현장 손실과 주택 경기 둔화, 대외 변수의 파고를 여러 차례 겪었다. 다만 위기 때마다 사업 구성을 손보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며 체질을 다져 왔다. 최근 현대건설의 변화는 더 크다. 과거의 중심축이 도로·주택·플랜트였다면 지금은 에너지 전환과 미래 인프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연간 수주 25조515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25조원대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39% 증가한 규모다.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고 사업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핵심 축 가운데 하나는 원전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함께 넓히고 있다. 미국 홀텍과 추진 중인 팰리세이즈 SMR 프로젝트는 상용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표 사례다. SMR은 공사 기간이 짧고 초기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AI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 전력원으로 주목받는다. 건설사가 전력 해법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데이터센터도 새 성장축으로 꼽힌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제는 건물만 짓는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안정적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 보안, 운영 효율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현대건설은 초대형 복합시설 시공 경험에 에너지 인프라 역량을 더해 이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현장 혁신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대건설은 AI 기반 안전 예측, 로봇 순찰, 공정 데이터 분석, 자동화 장비 도입 등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 수준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전통 산업으로 여겨졌던 건설업이 기술 산업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강점은 브랜드 신뢰도와 종합 수행 능력이다. 토목·건축·플랜트·원전을 아우르는 사업 경험, 현대차그룹과의 연계 가능성,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행 이력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자산이다. 로봇·모빌리티·수소·스마트시티와의 접점도 넓다. 과제도 있다. 해외 사업은 환율과 지정학 변수에 민감하다. 원전 사업은 기술 장벽이 높은 대신 정치와 규제 변수도 함께 따라온다. 국내 주택 시장은 금리와 정책 변화에 크게 흔들린다. 공사비 상승과 인력 부족 역시 업계 전반의 부담이다. 미래 사업 확대 과정에서 커지는 투자 비용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할지도 중요한 숙제다. 결국 현대건설이 향하는 방향은 비교적 또렷하다. 단순 시공회사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와 에너지 체계를 함께 설계하는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주택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플랜트를 넘어 전력 인프라로, 공사 현장을 넘어 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주영 창업주의 시대가 없던 길을 내던 시기였다면 지금 현대건설의 과제는 다가올 시대의 기반을 먼저 준비하는 일이다. 한국 산업화의 기초를 놓았던 기업이 이제 AI 시대의 도시와 전력망을 설계하려 한다. 과거 성장의 주역이 미래 산업의 중심에서도 같은 존재감을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6-04-21 09: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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