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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16년 만에 개인전 금맥 이었다…13번 홀 이글로 쐐기
[경제일보] 김주형이 한국 남자 골프에 16년 만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안겼다. 미국에서 프레지던츠컵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온 강행군 속에서도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정상에 올랐다.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한 김주형은 병역 부담도 덜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딩웬이(중국), 히가 가즈키(일본), 사돔 깨우깐차나(태국) 등 추격자들을 3타 차로 따돌렸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처음이다. 2006년 도하 대회 김경태와 김민휘에 이어 김주형이 세 번째 한국인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김남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오승택, 2023년에 열린 항저우 대회 임성재가 잇따라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 김주형은 세 대회 동안 이어진 은메달 행진을 끊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시작한 김주형은 전반부터 타수를 줄였다.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4번 홀(파3), 6번 홀(파4), 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4번 홀에서는 티샷이 그린 뒤로 넘어갔지만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버디를 만들었다. 그린을 놓친 상황을 오히려 타수를 줄이는 기회로 바꾸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13번 홀(파5)이었다. 추격자들과 두 타 차를 유지하던 김주형은 두 번째 샷을 홀 옆 약 1m에 붙였다. 이글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고, 격차는 단숨에 네 타로 벌어졌다. 후반 위기에서는 손실을 줄였다.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호수 경계에 떨어졌지만 파를 지켰다. 17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왼쪽 나무 뒤로 향하자 무리하게 그린을 노리지 않고 페어웨이로 공을 빼낸 뒤 보기로 마무리했다. 세 타 차 선두로 들어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전반의 버디와 후반의 이글로 승기를 잡고, 마지막 두 홀에서 격차를 지켜낸 경기였다.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최종 합계 26언더파 534타로 중국의 28언더파 532타에 두 타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단체전은 매 라운드 국가별 출전 선수 세 명 가운데 성적이 좋은 두 명의 스코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주형과 함께 출전한 문도엽, 김성현도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도엽은 개인전에서 8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 김성현은 1오버파 281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항저우 대회에서 김시우·임성재·장유빈·조우영이 합작했던 남자 단체전 금메달은 이번에는 중국에 돌아갔다. 김주형의 우승에는 빡빡한 이동 일정과 시차를 견뎌낸 과정도 있었다. 그는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뒤 곧바로 일본행 항공편에 올랐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 충분한 적응 시간을 갖기 어려웠다. 지난달 30일 첫 라운드를 마친 김주형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8시간 동안 6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피로를 호소하면서도 첫날 3언더파 67타로 출발했고, 이후 선두로 올라 마지막 날까지 자리를 지켰다. 올해 PGA 투어에서 되찾은 우승 감각도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졌다. 김주형은 지난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프레지던츠컵 활약에 이어 국가대표로 출전한 무대에서도 금메달을 보탰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공동 8위로 메달을 놓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번 금메달로 김주형은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됐다. 해외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에게 현역 복무에 따른 경력 중단 부담을 덜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결과다. 김주형은 대회 첫날 병역 혜택에 관한 질문에 “금메달을 따면 정말 좋겠지만, 무엇보다 조국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흘 뒤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가대표 일정을 마쳤다.
2026-10-03 17: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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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호, 일본 넘었다…야구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
[경제일보] 한국 야구대표팀이 부상과 타격 부진, 일본전 완패까지 이어진 고비를 넘어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조별리그에서 타선이 주춤했고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지만, 금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3-1로 꺾었다. 에이스 곽빈의 호투와 김도영의 8회 적시타가 마지막 승부를 갈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제압했다.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5회 연속 우승이다.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핵심 타자 김도영의 부상으로 흔들렸다. 김도영은 9일 경기 중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 골절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이 훈련과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내면서 대표팀은 교체 대신 동행을 택했다. 소집 뒤 치른 상무와의 평가전에서도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불안했다. 한국은 3-6으로 뒤지다 8회 승부치기에서 4점을 뽑아 7-6으로 역전했지만,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남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대만전은 이 우려를 키웠다. 한국은 5-0으로 이겼지만 대만 선발 린이웨이를 상대로 5회까지 안타 1개에 그쳤다. 곽빈이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지켰고, 홍콩과 태국을 상대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타선도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다시 막혔다. 일본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상대로 한국 타선은 7이닝 동안 4안타 무득점에 머물렀고 병살타 3개까지 기록하며 0-5로 졌다. 전승 우승은 무산됐고, 대만과 일본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 여부가 달라질 수 있었다. 대만이 일본에 패한 뒤 한국은 중국을 9-2로 꺾어 결승행을 확정했다. 비로 경기가 한 시간 늦게 시작된 중국전에서 최민석이 7이닝 1실점으로 버텼다. 결승 당일에도 비가 내렸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열렸다. 곽빈은 6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고 1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막았다. 타선은 8회 김도영의 적시타로 균형을 깨고 추가점을 보태 3-1로 달아났다. 불과 이틀 전 일본전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필요한 점수를 냈고, 마운드가 리드를 지켰다. 준비 과정의 차질과 경기마다 달라진 변수 속에서도 대표팀은 마지막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일본전 패배로 드러난 타격 과제를 결승에서 완전히 지웠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곽빈의 역투와 승부처 집중력으로 금메달을 지켜내며 한국 야구의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2026-09-27 2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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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에서 400명으로…지평, 공익·해외개척으로 키운 26년
[경제일보] 2000년 4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강금실 변호사와 법무법인 세종을 나온 젊은 변호사들이 새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출발 인원은 한국 변호사 10여 명이었다. 이미 김앤장과 광장, 태평양, 세종 등이 기업법무 시장에 자리 잡고 있던 때였다. 새 로펌은 처음부터 조금 다른 말을 꺼냈다. 일을 잘하는 로펌과 함께 민주적이고 윤리적이며 공익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다. 설립과 동시에 공익위원회를 만들고 공익활동 규정과 윤리헌장도 마련했다. 법무법인 지평의 출발이었다. 26년이 지난 지금 지평에는 변호사와 외국변호사, 각 분야 전문가 등 400명가량이 일한다. 2025년 국내 법무법인 매출은 1327억원으로 전년보다 10.03% 늘었고 특허법인과 해외사무소를 합친 매출은 1500억원을 넘어섰다. 2000년대 초 신생 로펌이던 지평은 이제 대형 로펌 바로 아래에서 경쟁하는 중견 대형로펌으로 올라섰다. 지평이 걸어온 길에는 다른 대형 로펌과 다른 선택이 여러 번 있었다. 초창기에는 벤처와 M&A를 파고들었고 해외에서는 뉴욕이나 런던보다 베트남과 중국, 캄보디아 같은 신흥시장으로 먼저 향했다. 규모가 필요할 때는 합병도 했지만 공익활동과 구성원 중심의 운영방식은 그대로 가져갔다. ◆ 강금실과 젊은 변호사들이 만든 새 로펌 창립을 주도한 사람은 양영태·김상준·임성택 변호사 등이었다. 양영태 변호사는 1995년 세종에 입사해 금융과 증권, 보험, M&A와 각종 송무를 담당하다 2000년 지평 설립에 참여했다. 임성택 변호사 등도 당시 기존 대형 로펌에서 일하던 젊은 법률가였다. 강금실 변호사가 대표로 합류하면서 신생 로펌의 이름도 빠르게 알려졌다. 당시 지평이 노린 시장 가운데 하나는 벤처기업이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 기업이 빠르게 생겨나던 시기였지만 이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로펌은 많지 않았다. 지평은 출범 당시부터 벤처기업의 투자와 기업공개, 인수·합병 등을 주요 업무로 내걸었다. 당시 언론에는 ‘벤처전문 로펌’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작은 조직이 이름을 알리는 데는 사건이 필요했다. 2005년 지평은 당시 국내 M&A 시장의 대형 거래였던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에 참여했다. 거래 규모는 3조4000억원에 달했다. 설립 5년 만에 대기업 M&A 시장에서 이름을 올렸다. 송무에서도 실적을 쌓았다. 설립 당시 10명 남짓했던 한국 변호사는 2004년 35명, 2006년 43명으로 늘었다. 기업자문과 송무를 함께 키우면서 신생 로펌에서 종합로펌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시작했다. ◆ 뉴욕 대신 베트남으로 갔다 지평의 성장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해외시장이다. 국내 대형 로펌들이 미국과 영국의 유수 로펌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때 지평은 한국 기업이 실제 투자를 늘리던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변호사를 보냈다. 양영태 변호사는 2006년 말부터 베트남에 장기 체류하며 현지 법인 설립을 준비했다. 2007년 호찌민과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열었고 2009년에는 하노이와 캄보디아 프놈펜,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거점을 넓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미얀마 양곤에도 차례로 진출했다. 한국 기업들이 생산시설과 판매망을 찾아 동남아시아로 움직이던 시기였다. 국내 본사에서 현지 로펌을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 직접 사무소를 두고 한국 기업을 따라간 것이 지평의 선택이었다. 해외 사무소에는 현지 법률가들도 함께 배치했다. 2024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열었다. 배터리와 자동차 등 한국 기업의 중동부유럽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결정이었다. 헝가리까지 더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확장됐다. 현재 지평은 8개국에 9개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국내 대형 로펌 가운데 해외 사무소 숫자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김앤장이나 빅5보다 변호사 숫자는 적지만 신흥시장 현지 네트워크에서는 일찍부터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었다. ◆ 2008년 지성과 합병해 단숨에 100명 넘어 자체 성장만 고집한 것은 아니다. 2008년 지평은 법무법인 지성과 합병을 결정했다. 그해 5월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합병을 발표했고 9월 법무법인 지평지성이 출범했다. 합병 당시 두 로펌을 합친 변호사는 125명이었다. 한국 변호사 104명과 외국 변호사 21명이 한 조직에 들어오면서 당시 국내 7위 규모로 올라섰다. 출범 8년 만에 변호사 100명대의 대형로펌이 됐다. 업무도 보강됐다. 지평이 M&A와 기업소송, 해외업무에 강점이 있었다면 지성은 M&A와 노동, 금융자문 분야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합병 뒤 금융 전문인력도 늘었고 대형 M&A와 공기업 민영화처럼 여러 분야가 얽힌 업무를 함께 맡을 여건이 만들어졌다. 통합 법인은 한동안 ‘지평지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2014년 다시 법무법인 지평으로 사명을 바꿨다. 두 조직을 합쳐 몸집은 키웠지만 브랜드는 창립 때 사용했던 ‘지평’으로 돌아왔다. ◆ 돈 버는 일과 공익을 따로 놓지 않았다 지평을 다른 로펌과 구별해온 또 다른 축은 공익활동이다. 설립 당시부터 공익위원회를 운영했고 변호사의 공익활동을 조직 차원에서 관리했다. 로펌이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사회공헌 조직을 만든 것이 아니라 창립 때부터 회사 운영의 한 부분으로 넣었다. 2014년에는 공익법단체 사단법인 두루를 설립했다. 로펌 변호사들이 본업을 하면서 시간을 내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공익사건을 전업으로 맡는 변호사 조직을 따로 만든 것이다. 두루는 장애와 아동·청소년, 사회적 경제, 국제인권 등에서 소송과 입법 활동을 해왔다. 2015년에는 국내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공익활동보고서를 냈고 2018년에는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업 고객에게 요구되는 환경과 인권, 지배구조 문제를 로펌 자신의 운영에도 적용하려는 시도였다. 공익은 훗날 새로운 법률시장과도 연결됐다. 기업들이 인권과 환경, 공급망 관리 문제를 경영 리스크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지평이 오래 다뤄온 인권과 사회적 가치 문제가 기업자문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공익에서 ESG 사업으로 지평은 2019년 인권경영팀을 만들었다. 이듬해 환경팀과 컴플라이언스팀 등을 합쳐 ESG센터를 출범시켰다. 변호사뿐 아니라 인권과 환경, 지속가능경영을 다루는 컨설턴트와 전문위원을 함께 배치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말이다.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만 보지 않고 환경과 노동·인권, 지배구조까지 함께 평가하는 경영 기준이다. 지평은 기업의 인권·환경 실사와 공급망 관리, 지속가능경영 전략, 해외 규제 대응까지 업무를 넓혔다. 이 과정에는 지평이 창립 때부터 강조해온 공익활동 경험이 활용됐다. 장애인이나 아동의 권리를 다루던 공익 업무와 기업 인권실사는 성격이 다르지만 인권을 법률 문제로 다뤄온 경험은 기업 자문에도 이어졌다. 공익활동과 기업자문 사이에 새로운 시장이 생긴 것이다. 지평은 ESG센터를 법률자문에만 묶어두지 않았다. 비변호사 컨설턴트를 영입해 기업의 정책 수립과 평가, 실사까지 맡도록 했다. 최근 대형 로펌들이 변호사 외 전문가를 늘리는 흐름을 지평은 ESG 분야에서 일찍 시험했다. ◆ 퀄컴 10년 소송으로 공정거래 이름 알려 지평의 성장에는 장기 소송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건이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과 공정거래위원회의 1조원대 과징금 소송이다. 공정위가 2009년 퀄컴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을 문제 삼아 과징금을 부과하자 퀄컴은 행정소송을 냈다. 지평은 공정위를 대리해 10년 넘게 소송을 수행했고 최종적으로 공정위 측 승소를 이끌었다. 현재 공동집행대표인 김지홍 변호사도 이 사건을 맡았다. 공정거래는 이후 지평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체임버스앤파트너스의 2026년 평가에서도 김지홍 대표는 국내 공정거래 분야 주요 변호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평 전체로는 기업·M&A와 송무, 노동, 금융 등 14개 업무 분야가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플랫폼 기업 사건도 맡았다. 2025년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배차 알고리즘 사건과 네이버쇼핑 검색 알고리즘 사건 등에서 성과를 냈다. 공정거래 규제 대상이 제조업과 재벌에서 플랫폼과 알고리즘으로 옮겨가면서 사건의 내용도 달라졌다. ◆ 부동산·리츠까지 사람을 붙였다 지평은 전문분야를 키울 때 팀 단위 영입도 활용했다. 2020년에는 부동산 거래와 리츠 업무에 강했던 법무법인 넥서스의 전문 변호사 12명을 영입했다. 기존 건설·부동산 송무에 거래와 금융 업무를 붙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성과는 몇 년 뒤 나타났다. 지평은 2025년 리츠와 실물 부동산 거래에서 상반기 법률자문 1위를 기록했고 연간 리그테이블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건설·부동산 분쟁과 프로젝트금융, 리츠를 하나의 부문으로 묶는 작업도 진행했다. 2026년에는 정원 변호사를 건설·부동산 부문대표로 선임했다. 건설과 리츠, 부동산금융, 정비사업, 도심복합개발을 함께 총괄하도록 조직을 바꿨다. 한 사건을 자문과 송무로 나누기보다 산업 단위로 묶겠다는 최근 지평의 경영 방향이 반영됐다. M&A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체임버스앤파트너스는 2026년 지평의 기업·M&A 분야를 국내 Band 3로 평가했다. 국영기업과 사모펀드,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와 합작투자, 해외투자, 구조조정 등을 맡고 있다. ◆ 창업세대 뒤를 공채세대가 이어받았다 2025년 지평 경영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김지홍·이행규 변호사가 공동집행대표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창업자가 아니라 지평이 공개채용한 초기 세대다. 김지홍 대표는 공정거래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고 이행규 대표는 기업공개와 자본시장 업무를 맡아왔다. 2000년 로펌을 세운 창업세대에서 조직 안에서 성장한 변호사들에게 경영이 넘어갔다. 주요 집행위원에도 2000년대 초 입사한 변호사들이 배치됐다. 대표를 정하는 과정도 창립 당시 운영방식과 연결돼 있다. 파트너들의 의견을 모으고 후보자에 대한 질의와 간담회를 거쳐 집행부를 구성했다. 특정 창업자가 후계자를 지명하는 방식보다 파트너들의 합의를 중시했다. 새 경영진은 법률 문제를 분야별로 잘라 처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방향을 내놨다. 회계와 기술, 정책, 글로벌 규제 등을 법률자문과 함께 제공하는 ‘Legal & Beyond’를 내걸고 비변호사 전문가와 전문센터를 늘리고 있다. ◆ 매출 1500억원…위에는 아직 큰 벽 숫자만 놓고 보면 지평이 갈 길은 길다. 2025년 국내 법무법인 매출은 1327억원이다. 특허법인과 해외사무소를 합쳐야 1500억원을 넘는다. 같은 해 김앤장의 추정 매출은 1조6000억원 수준이고 태평양과 세종, 광장, 율촌은 모두 4000억원을 넘었다. 화우도 2812억원을 기록했다. 1694억원을 올린 YK에도 매출에서는 뒤져 있다. 지평이 목표로 내건 상위권 진입까지는 상당한 차이가 남아 있다. 고객 평가도 비슷하다. 한국경제와 한국사내변호사회가 실시한 2025년 조사에서 지평은 종합과 전문성, 서비스에서 각각 7위를 기록했다. 해외 거점과 공익활동처럼 지평이 먼저 만들어온 영역이 곧바로 기업 고객의 종합평가 순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견 로펌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YK가 빠르게 몸집을 키웠고 바른과 동인도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대륙아주와 린도 합병 절차에 들어가면서 지평이 자리한 1000억원대 시장에서도 규모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 26년 동안 버리지 않은 것 2000년 지평은 변호사 10여 명으로 출발했다. 당시 내건 것은 대형 로펌이라는 목표보다 전문성과 윤리성, 공익성, 민주적 운영이었다. 기업법무 시장에서는 벤처와 M&A를 파고들었고 해외에서는 베트남과 중국 등 한국 기업이 향하는 신흥시장으로 먼저 나갔다. 필요할 때는 지성과 합쳐 변호사 100명대 조직을 만들었다. 이후 공정거래와 노동, 부동산·리츠를 키웠고 공익활동에서 쌓은 경험을 ESG와 인권경영이라는 기업자문으로 연결했다. 2025년에는 창업세대 대신 공개채용으로 들어온 변호사들이 경영을 넘겨받았다. 지평은 매출로는 아직 빅6와 거리가 있다. 변호사 숫자도 수백 명 차이가 난다. 대신 26년 동안 조직을 키우면서 창립 당시 내세운 공익과 구성원 중심의 운영방식을 접지는 않았다. 큰 로펌이 된 뒤 원칙을 만든 것이 아니라 원칙을 정한 뒤 몸집을 키웠다. 지평의 26년은 그 순서로 이어져 왔다.
2026-09-22 08: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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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4강, 결승 길목서 한일전…'육서영의 창', 일본 수비 뚫을까
[경제일보] 한국 여자배구가 8년 만에 오른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개최국 일본과 맞붙는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4연승을 거둔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카자흐스탄전에서 20점을 올린 육서영과 주장 강소휘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일본의 조직적인 수비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준결승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전날 카자흐스탄과의 8강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승리했다. 일본도 대만을 3-0으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합류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한 것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동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홍콩과 카타르를 모두 3-0으로 꺾은 데 이어 베트남을 3-1로 제압해 D조 1위를 차지했다. 카자흐스탄까지 넘어 4전 전승으로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카자흐스탄전 20점 육서영…승부처 공격·서브 주목 한국의 준결승 진출을 이끈 선수는 육서영이다. 육서영은 카자흐스탄과의 8강에서 양 팀 최다인 20점을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한 기록이다. 공격 득점은 17점으로, 한국이 올린 주요 득점이 육서영에게 집중됐다. 특히 팽팽한 상황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국은 1세트에서 23-24까지 몰렸지만 김다인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공격으로 26-24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는 육서영이 세트 막판 공격 득점에 이어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27-25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3세트마저 25-21로 가져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육서영의 득점과 함께 주목할 부분은 공격의 분산이다. 카자흐스탄전에서는 정호영이 10점, 이다현이 9점을 보탰다. 앞선 베트남전에서는 강소휘가 27점, 이다현이 16점을 기록했고 세터 김다인은 서브 에이스 6개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한국은 경기별로 서로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를 쌓았다. 일본전에서는 상대 수비가 육서영과 강소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받아낼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김다인이 중앙의 정호영·이다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본 블로킹을 분산시키는 운영이 중요하다. 카자흐스탄전에서 두 차례 듀스까지 갔다는 사실은 세트 막판 공격과 리시브의 안정성을 다시 점검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한 달 전 일본에 0-3 패배…첫 세트는 31-33 접전 최근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일본의 조직력을 넘지 못했다. 지난 8월 23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세트별 점수는 31-33, 19-25, 20-25였다. 당시 첫 세트에서는 30점을 넘기는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강소휘와 나현수, 육서영 등을 앞세워 일본과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세트에서는 중반 연속 실점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3세트 역시 추격 끝에 패했다. 한국은 그 경기에서 나현수가 15점, 육서영이 12점, 이다현이 11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와다 유키코가 19점, 사토 요시노가 18점을 올렸고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도 속공으로 10점을 보탰다. 일본은 한국의 공격을 수비로 걷어낸 뒤 좌우 날개와 중앙을 고르게 활용했다. 주요 국제대회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일본과의 네 차례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모두 0-3으로 패했다. 여기에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패배까지 포함하면 해당 자료에 수록된 최근 다섯 경기를 모두 내줬다. 2014년 이후 12년 만의 우승 도전…22일 메달 결정전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네팔을 3-0,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었다. 이후 8강에서 대만을 3-0으로 제압했다. 국제배구연맹 세계랭킹은 20일 기준 일본 6위, 한국 28위다. 순위 차와 별개로 이날 준결승에서는 양 팀의 실제 경기력과 경기 중 대응이 승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일본과의 최근 경기에서 첫 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뒤 남은 세트에서 공격 흐름이 흔들린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리시브를 안정시키고 상대 공격을 받아낸 이후의 연결 과정에서 득점 기회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육서영과 강소휘가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가운데 중앙 공격과 서브를 활용해 상대 수비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여자배구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나왔다. 이후 2018년 동메달, 항저우 대회 5위를 기록했다. 일본을 꺾으면 12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다. 결승과 3·4위 결정전은 22일 예정돼 있다. 4연승으로 8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룬 한국이 이제 결승 문턱에 섰다. 한 달 전 패배에서 드러난 일본의 수비와 빠른 공격에 대응하면서 카자흐스탄전에서 보여준 육서영의 득점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이번 한일전의 핵심이다.
2026-09-21 17:2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