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한국 여자배구가 8년 만에 오른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개최국 일본과 맞붙는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4연승을 거둔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카자흐스탄전에서 20점을 올린 육서영과 주장 강소휘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일본의 조직적인 수비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준결승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전날 카자흐스탄과의 8강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승리했다. 일본도 대만을 3-0으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합류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한 것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동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홍콩과 카타르를 모두 3-0으로 꺾은 데 이어 베트남을 3-1로 제압해 D조 1위를 차지했다. 카자흐스탄까지 넘어 4전 전승으로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카자흐스탄전 20점 육서영…승부처 공격·서브 주목
한국의 준결승 진출을 이끈 선수는 육서영이다. 육서영은 카자흐스탄과의 8강에서 양 팀 최다인 20점을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한 기록이다. 공격 득점은 17점으로, 한국이 올린 주요 득점이 육서영에게 집중됐다.
특히 팽팽한 상황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국은 1세트에서 23-24까지 몰렸지만 김다인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공격으로 26-24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는 육서영이 세트 막판 공격 득점에 이어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27-25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3세트마저 25-21로 가져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육서영의 득점과 함께 주목할 부분은 공격의 분산이다. 카자흐스탄전에서는 정호영이 10점, 이다현이 9점을 보탰다. 앞선 베트남전에서는 강소휘가 27점, 이다현이 16점을 기록했고 세터 김다인은 서브 에이스 6개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한국은 경기별로 서로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를 쌓았다.
일본전에서는 상대 수비가 육서영과 강소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받아낼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김다인이 중앙의 정호영·이다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본 블로킹을 분산시키는 운영이 중요하다. 카자흐스탄전에서 두 차례 듀스까지 갔다는 사실은 세트 막판 공격과 리시브의 안정성을 다시 점검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한 달 전 일본에 0-3 패배…첫 세트는 31-33 접전
최근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일본의 조직력을 넘지 못했다. 지난 8월 23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세트별 점수는 31-33, 19-25, 20-25였다.
당시 첫 세트에서는 30점을 넘기는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강소휘와 나현수, 육서영 등을 앞세워 일본과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세트에서는 중반 연속 실점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3세트 역시 추격 끝에 패했다.
한국은 그 경기에서 나현수가 15점, 육서영이 12점, 이다현이 11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와다 유키코가 19점, 사토 요시노가 18점을 올렸고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도 속공으로 10점을 보탰다. 일본은 한국의 공격을 수비로 걷어낸 뒤 좌우 날개와 중앙을 고르게 활용했다.
주요 국제대회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일본과의 네 차례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모두 0-3으로 패했다. 여기에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패배까지 포함하면 해당 자료에 수록된 최근 다섯 경기를 모두 내줬다.
2014년 이후 12년 만의 우승 도전…22일 메달 결정전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네팔을 3-0,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었다. 이후 8강에서 대만을 3-0으로 제압했다. 국제배구연맹 세계랭킹은 20일 기준 일본 6위, 한국 28위다. 순위 차와 별개로 이날 준결승에서는 양 팀의 실제 경기력과 경기 중 대응이 승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일본과의 최근 경기에서 첫 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뒤 남은 세트에서 공격 흐름이 흔들린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리시브를 안정시키고 상대 공격을 받아낸 이후의 연결 과정에서 득점 기회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육서영과 강소휘가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가운데 중앙 공격과 서브를 활용해 상대 수비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여자배구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나왔다. 이후 2018년 동메달, 항저우 대회 5위를 기록했다. 일본을 꺾으면 12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다. 결승과 3·4위 결정전은 22일 예정돼 있다.
4연승으로 8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룬 한국이 이제 결승 문턱에 섰다. 한 달 전 패배에서 드러난 일본의 수비와 빠른 공격에 대응하면서 카자흐스탄전에서 보여준 육서영의 득점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이번 한일전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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