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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SHB 증자에 글로벌 자금 몰린다…드래곤캐피털 등 참여
[경제일보] 베트남 상업은행 SHB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글로벌 투자기관을 대거 유치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번 사모 발행에는 드래곤캐피털(Dragon Capital)과 비나캐피털(VinaCapital) 등 주요 투자기관이 참여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HB는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모 방식으로 발행하는 주식의 투자자 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행 규모는 2억주로 기존 발행주식의 약 4.35% 수준이다. 은행은 이번 발행을 통해 약 3조3700억동을 조달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은 기업 운영자금 대출과 고정자산 투자 금융 지원 등 생산 활동을 위한 대출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투자자 명단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대거 포함됐다. 드래곤캐피털(Dragon Capital) 계열 펀드는 약 3400만주 매입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대표 펀드인 베트남 엔터프라이즈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Vietnam Enterprise Investments Limited)를 비롯해 삼성 베트남 증권 마스터 투자신탁(Samsung Vietnam Securities Master Investment Trust), 하노이 인베스트먼트 홀딩스(Hanoi Investments Holdings Limited) 등이 참여한다. 한국 자산운용사인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Korea Investment Management) 계열 펀드도 약 1300만주 매입을 신청했다. 참여 펀드는 KIM 베트남 성장주 펀드(KIM Vietnam Growth Equity Fund), TMAM 베트남 주식 모펀드(TMAM Vietnam Equity Mother Fund), KITMC 월드와이드 베트남 RSP 밸런스드 펀드(KITMC Worldwide Vietnam RSP Balanced Fund), KITMC 월드와이드 차이나 베트남 펀드(KITMC Worldwide China Vietnam Fund) 등이다. 이 밖에도 한화생명 베트남(Hanwha Life Vietnam)은 약 1250만주, 비나캐피털(VinaCapital)은 약 1055만주 매입을 신청했다. 베트남 기관 투자자 가운데서는 PVI 자산운용(PVI Asset Management)이 약 6250만주를 신청해 가장 큰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PVI 인프라 투자펀드(PVI Infrastructure Investment Fund)는 약 2500만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또 FPT 캐피털(FPT Capital)은 약 2996만주, HPP 투자펀드(HPP Investment Fund)는 약 1250만주 매입을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다수의 전문 투자기관이 참여한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자본 확충을 통해 SHB가 대출 확대와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베트남 중앙은행은 SHB의 자본금 증액 계획을 승인했다. 은행은 약 7조5000억동 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금을 약 53조4420억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베트남 민간 상업은행 가운데 상위권 규모다. 증자 계획에 따르면 SHB는 총 7억5000만주를 발행한다. 이 가운데 2억주는 사모 방식으로 전문 투자자에게 배정한다. 기존 주주 대상 유상증자는 약 4억5940만주이며 임직원 스톡옵션 성격의 ESOP는 약 9060만주다. SHB는 베트남 증시에서 유동성이 높은 은행주 가운데 하나로 VN30지수(VN30 Index) 구성 종목에도 포함돼 있다. 시장에서는 베트남 증시가 향후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SHB가 FTSE 글로벌 올캡 지수(FTSE Global All Cap Index) 편입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시가총액, 유동성, 정보 투명성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SHB는 국내 자본 확충과 함께 해외 자금 조달도 추진하고 있다. 은행은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국제 자금 조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장기 성장 전략을 위한 추가 재원 확보 목적이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SHB는 2025년 세전이익 약 15조0280억동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목표의 약 104% 수준이다. 2025년 말 기준 총자산은 약 892조6000억동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1000조동에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됐다. SHB는 지난 30여년 동안 자본 안정성, 유동성, 자산 건전성, 수익성 지표를 꾸준히 개선하며 금융 기반을 확대해 왔다. 은행은 앞으로 디지털 금융과 소매 금융 중심 전략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지역을 대표하는 디지털 리테일 은행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6-03-12 17: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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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중형을 넘어 '시스템 조선'으로…HD현대 통합이 만든 새로운 조선 플랫폼
※ '강철부대'는 철강·조선·해운·방산 같은 묵직한 산업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붉게 달아오른 용광로, 파도를 가르는 조선소, 금속보다 뜨거운 사람들의 땀방울까지. 산업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슈를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업의 두 심장'이 하나로 뛰기 시작했다. 지난 1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이 공식 통합하며 단일 법인 통합 'HD현대중공업'이 공식 출범했다. 두 회사는 모두 HD현대 산하의 조선 계열사로 표면적으로는 '같은 그룹 내 조선사 간 합병'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각 조선소가 담당해온 역할과 시장 영역이 전혀 달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를 기반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드릴십·FPSO) 등 대형 선박과 해양 구조물 분야의 글로벌 리더였다. 대형 선형에 필요한 고도 설계·용접·시운전 기술을 보유해 '한국 조선산업의 기술 상징' 역할을 맡아왔다. 반면 HD현대미포조선은 중형 제품운반선(MR탱커), 중소형 LNG·LPG 운반선, 군수지원함·초계함 등 중형선 및 특수선 중심의 고효율 조선소로 자리매김했다. 연간 건조 척수가 많고 생산성이 높아 '세계 1위 중형선 조선소'로 불렸다. 특히 도크 회전율이 높고 표준화된 설계·시스템 생산공정에서 강점을 보여 '효율형 조선소의 대표 모델로 꼽혀왔다. 이처럼 HD현대중공업이 '기술 중심의 대형 조선소'라면 HD현대미포조선은 '생산성 중심의 중형 조선소'였다. 서로 다른 조선 DNA 기술력과 효율성이 이번 통합으로 하나의 체계에 묶이며 대형·중형·특수선 전 영역을 포괄하는 '완전한 조선 밸류체인'이 완성됐다. 이번 통합의 본질은 단순한 규모 확장이 아니다. 대형선에서 중형선까지 설계·생산·도크·인력을 하나로 엮는 '조선 밸류체인 전 구간 통합'을 통해 설계 변경·자재 조달·인력 배치·납기 조정 등 복잡한 프로세스를 단일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원가 절감·품질 안정·납기 단축이라는 세 가지 실질적 이점을 확보했다. 특히 방산·특수선 부문은 통합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이 쌓아온 해군 전투함 플랫폼 설계 경험에 HD현대미포조선의 도크와 인력 등 생산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국방 조선 분야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두 회사가 각각 보유한 설계·R&D(연구개발) 역량을 통합하면 대형 구축함부터 중형 초계함까지 전 계열 함정을 커버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이 완성된다. 또한 통합 법인은 디지털 설계·AI 도크·스마트십 기술을 하나의 데이터 체계로 묶어 '강철을 잇는 산업'에서 '데이터 설계 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실제로 HD현대는 선박 설계, 건조, 운영 전 과정을 디지털 트윈과 AI로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조선소 모델' 구축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조선업 경쟁국들도 이미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에 속도를 내며 '조선 산업 구조전쟁'에 돌입했다. 중국에서는 국가 소유 초대형 조선그룹인 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와 CSIC(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rporation)이 올해 2월 임시 주주총회 승인에 이어 같은 해 7월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최종 승인을 받으며 공식 통합을 마무리했다. 두 회사가 하나의 체계로 묶이면서 중국은 단일 조선그룹 중심의 '메가 플랫폼' 체계를 갖추게 됐다. 업계에선 이번 통합으로 CSSC가 상장 기준 세계 최대 자산 규모를 가진 조선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역시 조선업 재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Imabari Shipbuilding)은 올해 6월 26일 경쟁사 JMU(Japan Marine United) 지분을 기존 30%대에서 60%로 확대하며 사실상 자회사로 편입했다. 법인 자체를 합병한 것은 아니지만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양사 설계·조달·건조 역량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이 원가 경쟁력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동시에 노린 전략적 재편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처럼 중국·일본이 '규모와 체계의 통합'으로 조선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가운데, HD현대의 통합 역시 단순한 국내 조직 개편을 넘어 한국 조선산업의 항로를 재설계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라는 의미가 부각된다. HD현대중공업의 대형선 기술력과 HD현대미포조선의 중형선 생산 효율을 하나의 시스템 아래 묶어 '대형–중형–특수선–해양플랜트–방산'을 잇는 연속적 밸류체인을 완성함으로써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재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통합은 '덩치를 키운 합병'이 아니라 기술과 효율을 하나의 체계로 결합해 조선산업의 경쟁 체질을 재정의하며 글로벌 흐름에 발맞춘 '구조 혁신'이다. 조선은 더 이상 철판을 잇는 산업이 아니다. 설계·도크·생산이 하나의 데이터 체계로 통합되며 디지털과 AI가 강철보다 단단한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한국 조선은 이제 바다 위 공장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5-12-06 0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