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베트남 내 투자 비중은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와 환율 변동 등 간접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일 기획투자부 산하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1월 31일 기준 이스라엘 투자자는 베트남에서 45개 유효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누적 투자액은 1억5500만달러 수준이다. 이란은 현재 베트남에서 유효한 투자 프로젝트를 보유한 153개 국가 및 지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외국인투자청은 올해 글로벌 FDI가 소폭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나 지정학적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 경제 분절화 흐름으로 신규 투자와 생산 확대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본이 일부 지역과 첨단 기술 분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현 시점에서 중동 사태가 양국 간 투자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상황 변화가 빠른 만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응우옌트엉랑( Nguyễn Thường Lạng ) 베트남국립경제대 국제무역연구소 교수는 중동이 오랜 기간 분쟁과 긴장이 반복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각국이 일정 수준의 위험을 전제로 정책을 운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긴장은 확산 가능성이 높아 국제 무역과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중동과 거리가 멀어 단기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변수는 유가다.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연료 가격과 물가로 전이될 수 있다. 이는 운송비와 생산비 상승을 통해 성장률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중동 시장으로의 수출도 운송 리스크와 보험료 상승으로 비용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민감 해역을 지나는 해상 운임이 오를 경우 물류비 증가가 불가피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회 요인도 거론된다. 응우옌 교수는 정치적 안정성이 높은 국가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경제권이 위험 분산 차원에서 투자처를 다변화할 경우 베트남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은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 VIFTA를 체결했다. 이는 양국 간 무역과 투자 확대의 제도적 기반으로 평가된다. 국제 환경이 안정될 경우 준비된 국가가 자본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엠시띠엔(Nghiêm Sỹ Tiến) KBSV증권 전략가는 베트남과 이스라엘 간 최근 2년 평균 교역 규모가 약 30억달러로 전체 교역의 0.4%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란과의 교역은 통계상 미미한 수준이다. 양국으로부터의 FDI 비중도 0.1%에 못 미친다.
다만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안전자산 선호 강화에 따른 달러 강세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러지수가 반등할 경우 동화 환율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동 사태의 1차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유가와 환율이라는 간접 경로를 통해 베트남 경제에 파급될 수 있다는 점이 단기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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