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코스닥 상장사들이 지난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하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다만 업종별 양극화와 부채비율 상승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 IT·의료기기가 끌고 유통이 밀고…'성장 공식' 입증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1268개사의 2025사업연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97조1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03% 증가했다. 내실은 더 알찼다. 영업이익은 11조7124억원으로 17.1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조2952억원을 기록하며 51.41%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3.94%)과 순이익률(1.78%)이 각각 0.1%포인트, 0.51%포인트 상승하며 기업들의 효율적인 경영 관리를 입증했다.
업종별로는 IT 서비스(19.81%)와 의료·정밀기기(11.70%)가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순이익 측면에서는 유통 업종이 52.40% 급증하며 선전했고 오락·문화 및 IT 서비스 업종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업종은 매출이 7.11%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 '150지수' 편입사가 실적 주도…양극화는 심화
주목할 점은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우량 기업들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 150지수에 편입된 대형주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22%, 23.83% 늘어나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코스닥 150 편입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83%로 미편입 기업(2.54%)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이 돈도 더 잘 버는 수익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셈이다. 거래소가 지정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들 역시 순이익이 116.22% 폭증하며 시장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 10곳 중 4곳은 '적자'…부채비율 상승은 부담
장밋빛 지표 이면에는 그늘도 존재한다. 조사 대상 기업의 44.01%인 558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168개사는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으며 390개사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기·전자와 제약 업종은 업황 악화의 여파로 적자 전환하며 고전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3.10%로 1년 전보다 8.70%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코넥스 시장은 지난해 매출액이 4.0% 증가한 2조 545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영업손실(391억원)과 순손실(9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손실 폭을 줄이며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IT 업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희망적인 신호를 보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은 주력 산업의 교체와 우량주 중심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며 "올해는 고물가·고금리 지속 여부에 따라 적자 기업들의 회생 여부와 부채 관리 능력이 종목별 차별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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