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선거구 재조정 주민투표 결과를 두고 “조작된 선거”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선거구 재편을 둘러싼 정치권 충돌은 한층 거세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버지니아에서 조작된 선거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편투표와 이해하기 어려운 투표용지 문구가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버지니아주 선거구 재조정 주민투표에서 시작됐다. 앞서 진행된 투표에서는 새 선거구 재획정안이 찬성 51.5%, 반대 48.5%로 통과됐다.
선거구 재조정은 인구 변화에 맞춰 지역구 경계를 다시 정하는 절차다. 미국에서는 어느 정당에 유리한 지도가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의회 권력 지형이 달라질 수 있어 민감한 정치 쟁점으로 꼽힌다.
이번 안 역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지니아주 연방 하원 11석 가운데 최대 10석을 민주당이 차지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됐다는 분석이다.
새 안이 실제 적용되면 현재 공화당이 보유한 일부 의석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11월 연방 하원 선거 결과와 전체 다수당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선가 전에 들어본 일 아닌가”라고 언급하며 과거 선거 논란을 다시 소환했다. 또 주민투표용지 문구가 의도적으로 복잡하고 기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투표용지 표현이 유권자에게 혼란을 줬다며 별도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유권자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투표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조작 주장은 반복돼 온 정치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 대선 패배 이후에도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왔지만 미국 법원과 선거 당국은 결과를 뒤집을 만한 조직적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판단한 바 있다.
현재 이번 주민투표는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버지니아주 대법원은 투표 진행은 허용했지만 결과 효력에 대해서는 추가 판단 가능성을 남겨뒀다.
또 다른 재판에서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새 선거구 지도 적용을 일시 중단시키는 결정도 나왔다. 재조정 과정에서 입법 절차가 충분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민주당 측은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다.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버지니아 선거구 재편 문제는 미국 정치권의 또 다른 전선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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