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당초 양측은 19일 스위스에서 대면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원유 거래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서명 절차를 조기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당국자는 17일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도 미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MOU 서명이 이뤄졌으며, 합의가 발효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도 서명 사실을 확인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합의 문안이 양국 대통령에 의해 공식 서명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14일 전자서명 방식으로 MOU 체결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서명에 참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명은 합의의 정치적 무게를 높이는 절차로 해석된다. 전자서명 이후에도 19일 스위스 대면 서명을 통해 MOU 발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대통령의 공식 서명이 앞당겨지면서 발효 시점도 빨라졌을 가능성이 커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 중 실물 문서에 서명했고, 서명된 문서의 촬영본이 이란과 중재국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MOU의 핵심은 전투 중단과 해상 봉쇄 해제다. 이란 국영 매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걸프 해역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충돌과 해상 봉쇄를 중단하고, 해상 교통을 정상화하는 방향에 합의했다. 이란은 이에 따라 원유 판매를 일정 기간 재개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60일은 양국이 최종 합의로 가기 위한 세부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기간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다. 이 해협의 봉쇄와 군사 충돌은 국제 유가와 물류,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번 MOU가 실제 해상 교통 정상화로 이어질 경우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파장도 작지 않다. 미국 내에서는 MOU 전문 공개와 합의 조건을 둘러싼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일부 보수 진영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원유 판매 허용이 과도한 양보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백악관은 이번 합의가 전쟁 확산을 막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실용적 조치라는 입장이다.
오는 19일 스위스 협상도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갈리바프 의장이 대표인 이란 협상팀은 후속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면 서명식이 그대로 열릴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미 양국 정상 서명이 이뤄진 만큼, 스위스 회동은 합의 이행 절차와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자리로 성격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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