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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규제·中 추격 '이중고'…SK하이닉스, 중국 충칭공장 매각 검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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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 규제·中 추격 '이중고'…SK하이닉스, 중국 충칭공장 매각 검토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08-10 11:22:12

중국계 펀드·현지 반도체 기업 인수 후보 거론…거래 규모 4조원 전망

충칭공장 낸드 후공정 담당…현지 생산 경쟁력 유지 위한 투자 필요

YMTC 낸드 점유율 13%까지 확대…SK하이닉스와 격차 5%포인트로 축소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DB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SK하이닉스가 중국 충칭 반도체 패키징 공장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현지 투자가 제한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까지 빨라지면서 중국 사업을 둘러싼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 여건이 악화하면서 사업 전략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중국 충칭 공장과 관련해 자문사들과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분 매각 방안이 포함됐으며, 거래가 성사될 경우 시설 가치는 약 30억달러(약 4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잠재적 인수 후보로는 중국계 펀드와 현지 반도체 기업 등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가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소수 지분을 유지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로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충칭 공장은 지난 2014년 7월 양산을 시작한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후공정 거점이다. 낸드플래시의 패키징과 테스트 등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장비 투자와 생산라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 고도화를 견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왔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이른바 가드레일 조항도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중국 등 우려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어 중국 내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확장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 중에서는 양쯔메모리(YMTC)의 성장세가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을 직접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YMTC는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낸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국내 기업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YMTC의 글로벌 낸드 매출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에서 올해 1분기 1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16%에서 18%로 높아졌다. SK하이닉스와 YMTC의 점유율 격차는 1년 만에 8%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줄었다.

특히 YMTC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 능력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YMTC의 올해 1분기 낸드 매출은 약 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에서 낸드 경쟁력을 키운 YMTC가 글로벌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에도 경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공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야 하지만 미국 규제로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충분히 투입하기 어려울 경우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

특히 충칭 공장이 SK하이닉스의 낸드 후공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낸드 업체의 성장세는 현지 사업 경쟁력을 판단하는 주요 변수로 볼 수 있다.

과거 국내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자 현지 사업을 매각하거나 생산 시설을 정리해왔다. 가전과 스마트폰을 비롯해 자동차, 조선, LCD 등에서도 중국 사업 축소와 철수가 이어졌다.

반도체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주요 생산 및 후공정 거점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메모리 관련 생산 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충칭 공장 지분 매각이 실제 거래로 이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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