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주요 서비스 혜택을 묶은 유료 멤버십 도입을 추진하면서 플랫폼 수익모델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광고와 거래 수수료 등 기존 사업에 의존하던 수익 구조에 정기적인 구독 매출을 더해 이용자당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네이버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멤버십을 통해 유료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 역시 자체 서비스 생태계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내달 '카카오 멤버십'(가칭)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모티콘·선물하기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웹툰·웹소설, 쇼핑 등 주요 서비스와 혜택을 연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카카오가 멤버십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새로운 반복 매출원 확보가 꼽힌다. 멤버십은 이용자가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구조인 만큼 일회성 거래나 광고 집행 여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기존 플랫폼 사업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하나의 멤버십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개별 서비스의 이용 빈도와 결제 규모를 함께 높일 수 있다.
카카오가 이미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통합 멤버십 추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톡에서는 이모티콘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클라우드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카카오 T 멤버스를 통해 월정액 기반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새 멤버십은 각 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유료 서비스를 하나의 결제 체계와 혜택으로 묶어 유료 이용자를 확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최근 실적에서도 구독을 포함한 수익 모델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톡비즈 광고 및 구독 매출은 3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전체 플랫폼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7% 늘어난 1조2303억원을 기록했다. 광고와 구독을 함께 포함한 수치이지만, 플랫폼 내에서 반복적인 이용과 결제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멤버십 사업을 키울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멤버십을 통해 이미 상당한 규모의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멤버십 매출은 약 23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정기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을 크게 늘리지 않고 기존 이용자를 유료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멤버십의 장점으로 꼽힌다.
멤버십은 단순한 할인 상품을 넘어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 범위를 넓히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한 이용자가 쇼핑을 위해 멤버십에 가입한 뒤 콘텐츠나 배송, 예약 등 다른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게 되면 개별 서비스의 이용량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플랫폼 전체에서 발생하는 결제액도 커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에게는 하나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이용자의 플랫폼 체류와 결제를 여러 서비스로 확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러한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멤버십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신저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콘텐츠, 쇼핑, 금융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특정 서비스에 한정된 멤버십보다 다양한 소비 영역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할수록 멤버십의 중요성은 커질 수 있다. 이용자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만으로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이용자의 결제 빈도와 이용 서비스 수를 높이는 방식으로 매출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멤버십은 기존 이용자 기반 위에서 추가 매출을 만들어내는 만큼 플랫폼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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