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컴투스가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가고 있다. 출시 초반 반짝 흥행을 넘어 한 달이 지난 뒤에도 구글플레이 매출 정상에 오르면서다. 자체 개발작 중심으로 성장해온 컴투스가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발굴해 서비스하는 퍼블리싱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컴투스가 서비스하는 제우스는 지난 8월 26일 출시됐다. 출시 18시간 만에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른 뒤 구글플레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9월 중순 스마일게이트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에 정상을 내주기도 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출시 한 달을 넘긴 28일에도 구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컴투스에는 의미가 작지 않다. 회사는 그동안 ‘서머너즈 워’와 야구게임이라는 장수 IP가 안정적인 실적을 받쳐왔지만 신규 대형 흥행작 확보는 숙제로 꼽혀왔다. 제우스가 장기 흥행에 안착할 경우 기존 캐시카우에 신규 MMORPG 매출이 추가되면서 수익원도 한층 다양해진다.
기존 사업의 체력도 나쁘지 않다. 컴투스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1570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0.7% 증가했다. ‘컴투스프로야구V26’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일간활성이용자 수를 경신했고 출시 12주년을 맞은 서머너즈 워도 글로벌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제우스의 흥행은 컴투스의 게임 확보 방식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모든 신작을 내부에서 개발하는 대신 경쟁력 있는 외부 스튜디오를 발굴하고 컴투스가 서비스와 마케팅, 라이브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개발사는 게임 제작에 집중하고 컴투스는 오랜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작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
출시 이후 대응도 장기 흥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신규 던전과 성장 시스템을 잇따라 추가했고 개발자 라이브와 개발자 노트를 통해 이용자 의견을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 MMORPG는 출시 초기 매출보다 이용자를 얼마나 오래 붙잡아두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향후 업데이트와 운영 역량이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다음 성장 카드도 준비 중이다. 컴투스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도원암귀 Crimson Inferno’와 PC·콘솔 신작 ‘가치아쿠타: The Game’, ‘전지적 독자 시점’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우스를 통해 확인한 퍼블리싱 성과를 다른 장르와 글로벌 IP로 확장하는 구조다.
시장 눈높이도 올라갔다. 신작 흥행을 반영해 컴투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큰 폭으로 상향됐다. NH투자증권은 제우스의 3분기 매출 추정치를 기존 102억원에서 578억원으로, 4분기는 243억원에서 765억원으로 높였다.
제우스 한 작품의 흥행보다 중요한 것은 이후다. 서머너즈 워와 야구게임이 만든 안정적인 기반 위에 외부 개발사의 경쟁력 있는 신작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다면 컴투스는 흥행작 하나에 기대는 구조에서 여러 IP를 운영하는 퍼블리셔로 사업 모델을 넓힐 수 있다.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제우스의 흥행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01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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