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대우건설이 이강석 대표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새 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과 도시정비 조직을 강화하고 가덕도신공항과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관리 기능까지 손보며 경영 구상을 구체화한 모양새다. 빅배스 이후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가는 시점에 지휘봉을 잡은 이 대표가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시선이 모인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강석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한 데 이어 8일 전사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보현 전 대표가 8월 사의를 표명한 뒤 약 두 달간 직무대행을 맡아온 이 대표가 정식 취임과 함께 새 경영체제 구축에 나선 것이다.
1971년생인 이 대표는 1996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인사지원본부와 관리지원실, 대외협력단 등을 거친 내부 출신이다. 대표 선임 직전에는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정부와 발주처, 협력사 등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대우건설도 대표 후보 추천 당시 이 같은 소통·협업 경험과 국내외 수주 경쟁력을 강점으로 들었다.
이 신임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 시점은 실적 흐름이 반등하는 구간과 맞물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이후 올해 상반기 매출 3조9949억원, 영업이익 4879억원, 당기순이익 36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9%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2.2%까지 올라섰다. 이와 함께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가시성이 높아짐에 따라 연간 신규 수주 목표도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상향했다.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써밋(SUMMIT)·투게더(TOGETHER)·챌린지(CHALLENGE)’를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수주부터 준공까지 책임 있는 사업관리와 재무건전성 개선을 강조하는 한편 해외 거점시장 확대와 AI 인프라·데이터센터·로보틱스 등 미래 성장 분야 발굴도 주문했다. 특히 필요하면 전략적 인수합병(M&A)과 투자까지 검토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취임사에서 직접 지목한 신사업 분야는 조직 개편에도 반영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이번 조직 개편에서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했다. AI 시대에 대응할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전략기획본부 내 사업관리팀을 건축·토목·플랜트 사업관리팀으로 세분화했다. 안전·품질 기능을 묶은 안전품질본부를 만들고 사업본부별로 흩어졌던 연구조직도 기술연구원 중심으로 재편했다.
조직 개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부분은 도시정비사업팀 확대다. 기존 건축사업본부 산하 1개 도시정비사업팀을 도시정비사업1팀·2팀과 도시정비사업관리팀 등 3개 팀으로 개편했다. 도시정비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대우건설 역시 올해 역대 최고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사업팀을 확대해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상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부산 사직4구역, 신이문역세권, 안산 고잔연립5구역, 용인 기흥1구역, 마포 성산 모아타운3구역, 신대방역세권, 천호A1-1, 상도15구역 등 8곳에서 4조3530억원의 도시정비 수주고를 쌓았다. 지난해 연간 실적 3조7727억원을 이미 넘어섰으며 수주 순위 역시 지난해보다 끌어올리며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연말에는 창사 첫 6조원대 수주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공사비 약 1조1119억원 규모의 목동8단지는 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고 오는 12월 12일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확보하면 누적 수주액은 약 5조4600억원으로 늘어 2022년 기록한 종전 최대 실적 5조2759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여기에 조합 추산 공사비 2200억~2500억원 규모의 여의도 화랑아파트 재건축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으며 1조2566억원을 웃도는 신월시영 재건축 입찰도 오는 26일 마감될 예정이다. 두 사업지의 결과에 따라 6조원 돌파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토목에서는 가덕도신공항이 새 대표 체제의 사업관리 능력을 가늠할 대형 현안이다.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에서 지분 55%를 보유한 주관사로 부지조성공사를 이끌고 있다. 대규모 해상매립과 연약지반 처리가 필요한 장기 사업인 만큼 공정과 원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역할도 클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시장에서는 이 대표의 대외협력 경험이 대형 프로젝트의 본계약과 후속 수주로 연결될지가 관심사다. 대우건설은 올해 8월 파푸아뉴기니 LNG CPF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지를 받았고 같은 달 모잠비크 로부마 LNG 1단계 낙찰의향서를 접수했다. 회사가 올해와 내년 주요 수주 후보로 보고 있는 사업에는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도 포함된다. 파푸아뉴기니와 모잠비크 사업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올해 27조원으로 높인 수주 목표 달성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베트남 등 전략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수의계약 확대와 신규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며 “원자력 발전과 항만 공사 등 경쟁 우위를 보유한 핵심 공종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강석 대표 체제의 출발점은 늘어난 사업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으로 연결하느냐에 맞춰져 있다. 도시정비에서는 창사 첫 6조원대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왔고 해외에서는 LNG·원전·인프라 대형 프로젝트의 후속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을 비롯한 대형 현장의 원가와 공정을 관리하면서 신사업과 해외 프로젝트를 실제 실적으로 연결하는지가 신임 대표 취임과 조직 개편 이후 성과를 가를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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