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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창립 100년사 발간…'렉라자' 신약 개발 여정 담았다
[경제일보]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한 세기의 역사와 미래 성장 비전을 담은 ‘유한양행 100년사’를 발간했다.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부터 국산 항암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진출까지 회사의 도전과 혁신, 사회적 책임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1926년 유일한 박사가 창립한 이후 100년간 이어온 기업의 주요 역사와 연구개발 성과를 정리한 유한 100년사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책은 통사와 연구개발사, 기념 화보집 등 총 3권으로 구성됐다. 통사는 ‘민족기업 유한양행 탄생’부터 ‘연구개발(R&D) 중심 글로벌 제약기업을 향해’까지 10개 장으로 나눠 주요 사건 100개를 이야기 형식으로 정리했다. 국민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하며 성장한 초기 역사부터 제약업계 최초 기업공개,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 이윤의 사회 환원 등 기업 지배구조와 윤리경영의 변화 과정도 담았다. 유한양행은 창업 초기부터 국민 건강 증진과 사회적 책임을 기업 경영의 주요 가치로 삼아왔다. 이번 통사에는 격변의 근현대사 속에서 의약품 공급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한 과정과 기업의 이익을 사회와 나누려는 경영 철학이 함께 기록됐다. 연구개발사는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인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를 바탕으로 회사가 쌓아온 신약 개발 역량을 조명했다.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개발 과정, 주요 연구개발 성과와 그 의미를 세 개 장에 걸쳐 정리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개발과 글로벌 진출 과정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렉라자의 성분명은 레이저티닙이며 해외 제품명은 라즈클루즈다. 유한양행은 기존 의약품 개발 경험에 외부 기업·기관과의 협력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결합해 신약 개발 성과를 거뒀다. 렉라자는 국산 항암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며 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끄는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책에는 차세대 면역항암제와 대사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도 소개됐다. 글로벌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계획 등 미래 성장동력도 함께 담았다. 과거의 성과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념 화보집에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주요 사업이 사진과 함께 수록됐다. 대국민 사료 수집 캠페인과 100주년 엠블럼·슬로건 발표를 비롯해 웹툰과 다큐멘터리 제작, 기념 제품 출시, 백일장과 사생대회 등이 담겼다. 창립기념행사와 윌로우 하우스 개관식, 100년사 편찬, 뮤지컬 재연 등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발간한 100년사를 국내 주요 국공립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 과정과 창업정신을 널리 알리고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사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유한 100년사는 단순히 한 기업의 과거를 기록한 책을 넘어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사이자 유일한 박사가 남긴 나눔과 정직의 가치를 되새기는 이정표”라며 “국민과 함께한 지난 100년의 신뢰 위에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6-10-20 1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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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복용 편의성 높인 췌장효소제 '판크라원정' 출시 外
[경제일보] 대원제약은 췌장 외분비 기능장애(PEI) 치료제 ‘판크라원정25000’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판크라원정은 판크레아스분말 400㎎을 주성분으로 하는 장용 필름코팅정이다. 1정당 지방소화력 2만5000EP, 전분소화력 1만8000EP, 단백소화력 1000EP를 함유했다. 기존 국내 췌장효소제 시장이 캡슐 제형 중심인 데 비해 판크라원정은 정제 형태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장용 필름코팅 기술을 적용해 위산으로부터 췌장효소를 보호하고 장에서 방출되도록 설계했다. 기존 2만5000단위 캡슐 제품보다 제형 부피를 약 23.7% 줄여 복용 편의성도 고려했다. 췌장 외분비 기능장애는 소화효소 분비가 부족해 지방변, 복부팽만, 소화불량, 체중 감소, 영양소 흡수장애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부족한 소화효소를 경구로 보충하는 췌장효소 대체요법(PERT)이 주요 치료법으로 활용된다. 국내 췌장 외분비 기능장애 치료제 시장은 2025년 약 19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지방소화력 2만5000단위 제품군이 약 55%를 차지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판크라원정은 기존 캡슐 중심 시장에 정제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소화기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 오쏘몰, 지속성 비타민C 신제품 출시 동아제약은 독일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 오쏘몰이 지속성 비타민C 제품 ‘오쏘몰 비타민C 디포’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오쏘몰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단일 비타민C 제품이다. 지난 5월 출시한 멀티비타민 ‘오쏘몰 이뮨 ODP’에 이어 제품군을 확대하며 단일 영양소 시장에도 진출했다. ‘오쏘몰 비타민C 디포’는 비타민C가 시간에 따라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한 정제 제품이다. 용출시험에서 1정 기준 5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용출되는 특성이 확인됐다. 하루 2정 섭취 기준 비타민C 450㎎을 함유했으며 원터치 케이스와 1㎝ 미만의 소형 정제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총 100정으로 구성돼 50일간 섭취할 수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함량뿐 아니라 영양소 방출 방식까지 고려한 제품 선택지를 제시하고 국내 프리미엄 비타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쏘몰은 1991년 독일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동아제약은 2020년 ‘오쏘몰 이뮨’을 국내에 선보인 뒤 바이탈 M·F, 이뮨 ODP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왔다. 오쏘몰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조사에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국내 멀티비타민 소매 판매액 1위를 기록했다. ◆유유제약, 정제·연질캡슐 한 알에…복합제형 기술 ‘유니캡’ 확보 유유제약은 서로 다른 제형의 의약품을 하나의 캡슐에 통합하는 복합제형 플랫폼 기술 ‘유니캡(YUNICAP)’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청 상표 등록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유니캡은 정제와 연질캡슐, 펠렛 등 서로 다른 제형을 하나의 경질캡슐 안에 독립적으로 담는 기술이다. 성분 간 물리·화학적 상호작용을 줄이고 각 성분의 방출 특성을 개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제와 연질캡슐, 정제와 펠렛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며 즉시 방출과 서방형 방출을 함께 구현할 수도 있다. 기존 단일 정제 기반 복합제의 제형 설계 한계를 보완하고, 기존 단일제를 활용할 수 있어 개발 기간과 제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각 성분을 독립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함량 균일성과 용출 시험 등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유유제약은 제천공장에 유니캡 적용 제품의 생산을 위한 제조공정 구축을 마쳤다. 기술 개발뿐 아니라 생산 기반까지 확보해 상용화에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첫 적용 제품으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두타스테리드 연질캡슐과 탐스로신 펠렛을 하나의 경질캡슐에 담는 방식으로 2027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개발 목적이다. 유유제약은 유니캡을 만성질환 복합제와 개량신약, 복약 편의성 개선 제품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자체 제품 개발뿐 아니라 위·수탁 생산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을 확보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김경원 유유제약 중앙연구소장은 “유니캡은 기존 복합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다양한 제형 설계와 복합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며 “자체 개발한 기술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 완료 직후 상표 출원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2026-10-19 15: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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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금지 위반 전에도 격리 검토…가정폭력법 개정안 32건 계류
[경제일보] 잇따른 가정폭력 살인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가해자 격리와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관련 법률 개정안은 국회에서 좀처럼 처리되지 않고 있다. 기존 접근금지 조치 위반 여부와 관계없이 재범 위험성이 높은 가해자를 격리하거나 전자장치를 부착하는 방안 등이 이미 법안으로 발의됐지만, 상당수가 소관 상임위원회에 묶여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1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총 32건으로, 모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16건은 법사위 심사 단계에 있으며, 나머지 16건은 접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계류 법안에는 최근 잇따른 가정폭력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검토하는 가해자 격리·감시 강화 방안과 맞닿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존 퇴거·접근금지 조치를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재범 위험성을 고려해 가해자의 유치장 유치를 신청하거나, 긴급임시조치 위반에 대한 제재를 과태료에서 형사처벌로 강화하는 방안 등이다. 가정폭력 가해자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 이른바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 접근금지 위반해야 격리 가능…현행 제도의 한계 현행 가정폭력처벌법은 가정폭력 재발 우려가 있는 경우 가해자에게 퇴거·격리와 접근금지 등의 임시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수사 단계에서 가해자를 유치장 등에 유치하도록 신청하려면 기존 임시조치를 위반하고 가정폭력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경찰은 해당 요건의 한계에 주목하고 있다. 가해자가 접근금지 명령을 위반하지 않았더라도 반복적인 폭력이나 협박 정황 등으로 피해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가해자를 신속하게 격리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스토킹 범죄와 유사하게 기존 조치 위반 여부만이 아니라 재범 위험성도 고려해 유치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임시조치 위반에 대한 처벌 수준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긴급임시조치는 가정폭력이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기 어려운 긴급한 상황에서 경찰이 가해자에게 퇴거나 접근금지 등을 명령하는 제도다. 현행법상 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반면 스토킹 범죄의 긴급응급조치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비슷하게 피해자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라도 범죄 유형에 따라 위반에 따른 제재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경찰이 가정폭력 긴급임시조치 위반도 형사처벌 대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가해자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역시 피해자와 가해자의 접촉을 제한하고 재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거론된다. 스토킹 범죄에는 법원 결정에 따라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가정폭력 사건에 이를 적용하려면 관련 법률의 정비가 필요하다. 해당 개선안은 이번 국회에서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다. 20대와 21대 국회에서도 가해자 격리와 긴급임시조치 위반 처벌 강화를 위한 법 개정이 추진됐지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정폭력방지법상 경찰의 현장조사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를 과태료에서 형사처벌로 강화하는 개정안이 지난 3월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 올해 들어 관련 분야의 주요 입법 성과로 꼽힌다. ◆ 국감에선 보호 공백 질타…입법 논의는 제자리 가정폭력 사건이 반복될 때마다 경찰의 초기 대응과 피해자 보호 체계에 대한 비판은 이어져 왔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접근금지 등 보호조치가 만료되기 전에 피해자의 위험성을 다시 평가하고, 반복 신고와 접근금지 위반 이력 등을 구속영장 신청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는 개별 신고에 대한 대응을 넘어 과거 폭력과 위협이 반복된 맥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신고 당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거나 가해자가 접근금지 조치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성을 낮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과도 이어진다. 입법 논의의 필요성이 커지자 관련 법안을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한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남인순 국회부의장은 지난 15일 친밀관계폭력 관련 법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발의했다. ◆ '가정 회복'보다 피해자 안전…법 목적도 손질해야 전문가들은 가해자 격리 수단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가정폭력처벌법의 목적과 사건 처리 원칙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행 가정폭력처벌법 제1조는 법의 목적을 '가정폭력범죄로 파괴된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가꾸며 피해자와 가족 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함'으로 규정하고 있다. 가정의 회복과 피해자 보호를 함께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사건 처리 과정에서 가정 유지가 강조될 경우 피해자의 안전과 가해자에 대한 책임 추궁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3월 발간한 '친밀한 관계 기반 폭력 대응 및 피해자 보호 강화를 위한 법제화 연구' 보고서도 사건 처리 과정에서 피해자의 위험 상태나 보호 필요성보다 관계 유지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해자의 처벌 의사에 따라 형사처벌 대신 보호관찰이나 상담위탁 등 보호처분을 하는 가정보호사건 절차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짚었다. 해당 보고서는 중대하거나 상습적인 가해자에게 실효성 있는 형사책임을 묻고, 피해자에게는 주거·생계·치료·자립 등을 지원하는 원칙을 법령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가정폭력은 한 차례 신고만으로 위험성을 판단하기 어렵고, 피해자가 가해자와 생활공간이나 경제적 기반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어 피해자 보호에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가해자 격리와 처벌을 강화하는 동시에 피해자가 안전하게 거처를 옮기고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후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쳐서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 국회가 계류 법안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신속히 처리하는 한편, 피해자의 안전을 우선하는 법적 원칙과 현장 대응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6-10-18 15: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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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AI가 끌어올렸다…IMF, 한국 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
[경제일보]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능력을 나타내는 잠재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높아지는 것은 지난 1986~1987년 이후 약 40년 만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 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2.14%, 내년 2.20%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0.20%포인트(p) 상승한 뒤 내년에도 0.06%p 추가로 오르는 경로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 2023년 2.06%에서 지난 2024년 1.96%로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2%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추산치인 2.14%는 지난 2021년 2.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IMF의 과거 시계열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상승하는 것은 이른바 '3저 호황'이 이어졌던 1986~1987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잠재성장률은 지난 1986년 9.77%에서 다음해 9.91%로 높아졌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이다. 경기 회복이나 수출 호조에 따라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실제 GDP 성장률과 달리 노동·자본 투입과 기술 발전 등 경제의 기초적인 생산 능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잠재성장률이 반등한다는 것은 경제가 보유한 생산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거나 투자와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중장기 성장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노동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적 제약에 직면해 있다. 노동 투입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잠재성장률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자본 축적과 생산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수치는 IMF가 제시한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과 GDP갭률을 토대로 역산한 결과다. IMF는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올해 3.33%, 내년 2.83%로 전망했다. GDP갭률은 올해 0.548%, 내년 1.168%로 추산했다. GDP갭률은 실제 GDP와 잠재 GDP의 차이를 잠재 GDP 대비 비율로 나타낸 지표로, 실제 경제활동이 잠재적인 생산 수준을 얼마나 웃돌거나 밑도는지를 보여준다. 다만 이번 전망만으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성장 둔화가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잠재성장률은 노동과 자본, 생산성 등을 바탕으로 추정하는 지표인 만큼 산출 기관과 모형에 따라 차이가 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내년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가 다른 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고령화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성장 경로를 좌우할 전망이다. 잠재성장률은 직접 관측할 수 있는 값이 아니라 경제 상황과 추정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OECD는 지난 6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지난해 1.85%, 올해 1.66%, 내년 1.52%로 전망했다. IMF의 이번 추산과는 방향부터 차이가 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달 말 발표한 '2027년 NABO 경제전망'에서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2.14%에서 올해 2.22%, 내년 2.28%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 주요 선진국 웃도는 잠재성장률…정부 목표 달성은 과제 IMF 자료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는 27개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7위 수준이다. 지난해 12위에서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몰타 4.10%, 키프로스 3.39%, 덴마크 2.68%, 슬로베니아 2.53%, 스페인 2.50%, 미국 2.33%에 이어 한국이 뒤를 이었다. 내년에도 몰타 4.04%, 아일랜드 3.88%, 키프로스 3.29%, 슬로베니아 2.53%, 덴마크 2.34%, 미국 2.29%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한국보다 잠재성장률이 높은 국가는 미국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영국(1.29%, 1.26%), 프랑스(0.85%, 0.85%), 일본(0.82%, 0.84%), 독일(0.64%, 0.70%)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경제활동이 잠재 생산 수준을 얼마나 웃도는지를 나타내는 GDP갭률도 빠르게 개선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의 GDP갭률 순위는 지난해 20위(-0.610%)에서 올해 6위(0.548%)로 올라서고, 내년에는 1위(1.16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2위인 그리스(0.750%), 3위 덴마크(0.737%)와 비교해도 격차가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잠재성장률 3%를 목표로 제시했다.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약 6700만원)와 함께 '3·4·5 경제 대도약'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IMF는 한국의 1인당 GDP가 올해 4만3512 달러(약 5800만원)로 내년 4만9277 달러(약 6600만원), 오는 2028년 5만2100 달러(약 7000만원)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31년에는 5만9919 달러(약 8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 AI·반도체 투자, 성장 여력 끌어올릴까…산업 간 온도 차는 변수 전문가들이 잠재성장률 반등 가능성에서 주목하는 요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자본 투자와 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개선이다. 잠재성장률은 노동과 자본, 총요소생산성(TFP) 등의 영향을 받는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과 자본의 투입량 증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생산 효율의 개선을 의미하며, 기술 발전과 업무 방식 변화,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AI 산업이 성장하면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 생산 설비와 자본 축적이 늘어날 것으로 꼽힌다. 기업들이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 같은 인력과 자원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생산성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노동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한국 경제에서 자동화와 업무 효율화가 노동 투입 감소의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AI 관련 투자가 늘어난다는 사실만으로 경제 전체의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설비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에서 발생한 투자가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기업 현장의 활용도가 높아져야 한다. AI 도입 비용과 인력 재교육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까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특정 기업과 산업에 투자가 집중되면 경제 전체의 생산 능력이 개선되는 속도는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 지표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성장의 과실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지도 과제로 꼽힌다. 반도체 산업의 실적 개선이 투자와 고용,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된다면 경제 전반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성과가 일부 대기업이나 특정 업종에 집중되면 거시지표와 가계·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사이의 간극이 커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령화와 노동 공급 감소라는 구조적 제약도 남아 있다. AI와 자동화가 노동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지만 모든 산업과 직무에서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재설계와 인력 전환, 산업 간 자원 배분 개선으로 연결해야 생산성 상승 효과가 경제 전반에 축적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IMF 전망은 장기간 하락해 온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AI·반도체 호황이 단기적인 수출 증가를 넘어 산업 전반의 생산성 개선과 노동력 감소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한국 경제의 중장기 성장 경로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6-10-18 14: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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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RTX 스파크 출시…로컬 AI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한 기기에
[경제일보] 엔비디아가 최대 128GB 메모리를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을 앞세워 로컬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대규모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으로 AI가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어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로 발전하면서, 고성능 연산과 메모리를 갖춘 개인용 컴퓨터(PC) 역할의 확대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16일 엔비디아는 프리미엄 윈도우 PC 제품군 '엔비디아 RTX 스파크' 노트북을 공개했다. 에이수스(ASUS), 델, HP,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MSI 등 주요 PC 제조사를 통해 출시되며, 가격은 2599 달러(약 346만원)부터 시작한다. 최상위 모델의 경우 국내 가격 기준 90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품의 핵심은 AI 연산에 활용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RTX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그레이스 CPU를 결합한 슈퍼칩을 통해 최대 128GB의 통합 메모리와 최대 1페타플롭(FP4 기준)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CPU와 GPU가 메모리를 공유하는 구조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AI 에이전트를 기기 내부에서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AI 모델을 활용할 때 메모리 용량이 중요한 만큼, 이번 제품은 최대 128GB 메모리를 AI 작업에 할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로컬 AI 환경은 클라우드에서 실행하는 AI에 비해 모델 규모나 성능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하드웨어 성능이 개선되면서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환경에 맞춘 것이다. 로컬 AI는 AI 모델을 외부 서버가 아닌 사용자 기기에서 직접 구동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을 줄일 수 있고, 네트워크 연결 상태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특히 기업 내부 자료나 개인 작업물처럼 외부 전송에 제약이 있는 데이터를 다루거나, AI 에이전트가 반복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성능은 모델의 크기와 최적화 수준, 작업 종류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엔비디아는 이번 제품을 단순한 고성능 그래픽 노트북이 아니라 AI 에이전트 시대에 맞춘 PC로 내세웠다. 에이전트 AI는 사용자의 지시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 도구와 데이터를 활용해 코드를 작성하거나 파일을 처리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엔비디아는 깃허브 코파일럿, 헤르메스, 오픈클로 등 다양한 에이전트를 로컬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가 4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유저 인터페이스(UI)를 바꾸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퍼스널(개인) 컴퓨터에서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어 저희가 (이번 행사의 이름에)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을 붙였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올해를 에이전트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시기로 보고, 제품 역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작업 환경에 맞춰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I 모델의 추론 성능뿐 아니라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와 전력 효율,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을 함께 고려한 것이다. 전력과 발열도 주요 설계 요소다. 엔비디아 스파크를 적용한 이번 제품의 전력 소모는 80W 수준이며, 발열을 줄이는 설계를 적용해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최대 18시간 사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AI 외에도 그래픽과 콘텐츠 제작 기능을 제품의 주요 용도로 제시했다. 특히 영상 편집과 3차원(3D) 작업 등 높은 연산 성능이 필요한 크리에이터 시장을 겨냥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성능이 기존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으며, 게임보다는 창작 작업과 AI 활용에 무게를 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어도비와의 협업도 크리에이터 시장 공략의 한 축이다. 엔비디아는 포토샵과 프리미어 등 어도비의 창작 애플리케이션에 AI 편집 기능을 위한 텐서RT 가속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어에서는 영상 재생과 렌더링, 효과 적용, 색 보정 등 후반 작업의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토샵과 프리미어는 출시 시점에 제공되는 베타 버전을 통해 RTX 스파크를 기본 지원하며, 서브스턴스 3D 지원도 추가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OLED 디스플레이와 그래픽 작업 성능 역시 콘텐츠 제작자에게 유용한 요소로 제시됐다. 고해상도 영상과 이미지, 3D 콘텐츠를 다루는 작업에서는 연산 성능뿐 아니라 화면 품질과 작업 환경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AI와 창작 작업 외에도 게이밍 성능을 갖췄다. 최근 공개된 DLSS 5 기술의 사용이 가능해 몰입감 있는 경험과 조명-재질의 디테일을 개선해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이번 신제품에 대해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 AI, RTX 그래픽, 쿠다의 성능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하나의 PC에 결합해 창작과 게이밍, 개인용 AI 에이전트 실행을 지원한다"며 "오늘날의 업무는 물론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개인용 AI 에이전트까지 고려해 설계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2026-10-17 0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