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과 관련해 “꽤 빨리 끝날 것(That’s going to be finished pretty quickly)”이라고 말하며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4.61% 하락한 배럴당 88.42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56% 떨어진 배럴당 84.94달러를 기록하며 두 유종 모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유가 하락에는 미·러 정상 간 통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란 전쟁 상황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란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위한 자신의 제안을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유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선박들이 현재 통과하고 있다”며 “그것을 장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해 추가적인 긴장 가능성을 남겼다.
이란 역시 외교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유럽과 아랍 국가들을 향해 미국과 이스라엘 외교관을 자국에서 추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외교관을 자국 영토에서 내보내는 유럽·아랍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 세계 석유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플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즉각 해제되더라도 페르시아만 지역의 석유 수출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6~7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석유 수출의 핵심 통로로 전 세계 해상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현재 석유와 가스를 운송하는 전 세계 수백 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양쪽 해역에서 정박한 채 통과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