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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보택시 200대 한국행…자율주행 '상용화 격차'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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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국 로보택시 200대 한국행…자율주행 '상용화 격차' 벌어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09-01 16:30:18

포니AI 2028년 완전 무인 목표…중국은 레벨4 상업운행

국내는 레벨2+ 상용화·레벨4 실증…대규모 운영은 아직

원가·데이터·플릿 경쟁력 앞세워…한국 시장 확대 가능성

포니에이아이의 7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계열 아크폭스 알파 T5 로보택시 사진베이징신에너지자동차BJEV 공식 미디어센터 갈무리
포니.AI의 7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계열 아크폭스 알파 T5 로보택시 [사진=베이징신에너지자동차(BJEV) 공식 미디어센터 갈무리]

[경제일보] 중국 로보택시 200대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기술 개발과 실증에 머물던 한국 자율주행 산업도 상용화 경쟁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중국에서 이미 상업운행을 시작한 업체가 대규모 플릿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면서 국내 업체와의 기술 격차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 운영 역량까지 비교될 전망이다. 중국 로보택시가 국내 인증과 무인운행 관련 관문을 넘어 실제 도로를 달리게 될 경우 국내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는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 기업 퓨처링크와 협력해 오는 2028년까지 로보택시 200대를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달 28일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고 국내 합작법인 설립과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차량은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계열 아크폭스 알파 T5를 기반으로 한 포니AI 7세대 로보택시다. 기존 차량을 자율주행차로 개조하는 방식과 달리 차량 생산 단계부터 자율주행 시스템을 전제로 설계했다. 제동과 조향, 전원 계통 등에 이중화 구조를 적용해 일부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차량을 안전하게 정지할 수 있도록 했다.
 
200대가 국내에 동시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10대를 들여와 국내 차량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인증이 완료되면 190대를 추가 도입한다. 이후 서울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운행 지역을 확대하고 2028년 서울 전역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니AI는 이번 200대 도입을 한국 시장 진출의 첫 단계로 보고 추가적인 차량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번 진출로 국내 자율주행 업계는 기술 개발과 함께 실제 서비스 운영 역량까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재 레벨2+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레벨4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고속도로 레벨2+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레벨4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 중이다.
 
국내 자율주행 전문기업들은 레벨4 실증과 무인운행 경험을 쌓고 있다. 정부 실증사업을 통해 셔틀과 화물차 등의 무인운행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백대 규모의 로보택시를 실제 승객 운송 서비스로 운영하는 단계까지 사업을 확대한 사례는 제한적이다.
 
반면 포니AI는 중국 주요 도시에서 레벨4 로보택시를 상업 운행하며 실제 승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경험을 축적했다. 국내 업체들이 레벨4 기술의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하는 동안 포니AI는 실제 서비스를 통해 차량 운행과 원격관제 등 대규모 플릿 운영 경험을 쌓아왔다.
 
이에 따라 국내 자율주행 업체의 경쟁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승객을 태우고 일정 규모의 차량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원격관제와 정비, 충전, 보험, 고객 서비스 등 차량 운행 이후의 운영 체계까지 상용화 역량으로 평가받게 된다.
 
포니AI가 국내 시장에서 앞세우는 경쟁력은 중국에서 확보한 상업운행 경험이다. 포니AI는 중국 주요 도시에서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누적 자율주행 주행거리를 1억㎞ 이상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을 태운 실제 서비스 과정에서 축적한 주행 데이터와 차량 운영 경험을 국내 사업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차량을 대규모로 운영할 수 있는 원가 경쟁력도 중국 업체가 내세우는 요소다. 포니AI는 7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의 부품 원가를 이전 세대보다 크게 낮추고 양산을 통해 차량 한 대당 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증 차량 몇 대를 운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십대에서 수백대 규모의 플릿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자율주행 산업은 이 같은 대규모 상용 서비스를 뒷받침할 사업 구조를 마련하는 단계다. 정부가 자율주행차 안전 기준과 무인운행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가운데 완성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플랫폼 사업자가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역할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가 대규모 플릿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차량 양산과 서비스 운영 역량도 시장에서 비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려면 완성차와 기술 기업뿐 아니라 플랫폼과 관제, 정비 등 관련 사업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며 “초기 시장에서 어떤 사업 모델이 자리 잡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의 참여 기업과 수익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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