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현지 게임·기술 생태계에 대한 장기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크래프톤은 앞으로 3~4년간 2억50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해 인도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을 세계 시장에 내놓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7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장 의장은 지난 4일 인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회담했다. 양측은 인도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크래프톤은 2021년 이후 인도 게임·콘텐츠·정보기술 기업 등에 2억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향후 추가 투자까지 합하면 크래프톤의 인도 직접 투자 규모는 5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투자 대상도 게임 지식재산권(IP)과 개발사에서 AI·로보틱스·딥테크 스타트업으로 넓힌다.
네이버·미래에셋과 조성한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도 활용한다. 펀드의 최종 목표 규모는 약 6억7000만달러다.
인도는 크래프톤의 핵심 성장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판 배틀그라운드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누적 다운로드 2억6000만건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유료 이용자 수도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인도 현지 매체는 BGMI가 크래프톤 인도법인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크래프톤이 모디 정부와 접점을 넓히는 배경에는 규제 변수도 있다. 인도 정부는 중국과의 갈등 속에 2020년 ‘PUBG 모바일’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이후 크래프톤이 현지법인과 별도 서비스인 BGMI를 내놨지만 2022년 다시 앱마켓에서 퇴출됐다가 2023년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용자 기반이 크더라도 정부의 데이터·보안 정책 변화에 따라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이번 투자의 성패는 BGMI 흥행을 현지 개발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18억루피가 아닌 1억1800만루피(약 1400만달러)를 투입해 ‘리얼 크리켓’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인도공과대학 마드라스(IIT Madras)와 6개월 과정의 ‘KIGI 아카데미’를 개설해 1기생 30명을 선발했다.
인도 게임 시장은 2025년 매출 10억4000만달러로 처음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보급과 결제 이용자 증가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크래프톤에는 BGMI 이후 현지에서 제작한 두 번째 대형 흥행작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인 셈이다.
장 의장은 “인도는 게임과 기술, 혁신 전반에 걸쳐 뛰어난 인재를 갖춘 주요 시장”이라며 “인도의 창작자와 개발자, 창업가들이 세계에 통하는 경험과 기술을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확보해야 할 것은 이용자 수만이 아니다. 현지 IP를 발굴해 크래프톤의 글로벌 유통망에 태우고, 매출 대부분을 BGMI에 기대는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 이번 총리 회담이 정치적 상징을 넘어 실제 게임 출시와 투자 회수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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