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조현준 효성 회장이 미래 전력망 핵심 기술로 주목해온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개발이 효성중공업에서 대용량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을 바탕으로 2GW급 기술 개발과 국산화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일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대용량 전압형 HVDC 국산화 및 실증사업’의 밸브·제어기 분야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밸브와 제어기는 전압형 HVDC에서 전력 변환과 계통 제어를 담당하는 핵심 기자재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기자재를 실제 대규모 전력망에서 검증하고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운전 경험과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그동안 “HVDC는 단순한 송전 기술을 넘어 미래 에너지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효성이 전세계 HVDC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2년 제주 20MW급 전압형 HVDC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컨버터 밸브와 제어시스템 등 주요 설비의 자체 개발을 이어가며 기술 역량을 축적했다. 200MW급 주요 설비를 개발해 실제 전력망에 적용하면서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와 운전 경험도 쌓았다.
현재는 200MW급에서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2GW급 대용량 전압형 HVDC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개별 기자재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컨버터 밸브와 제어시스템 등 핵심 설비의 국산화를 진행하며 대규모 전력망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GW급 전압형 HVDC는 200MW급보다 송전 용량을 크게 높일 수 있어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전력 수요처를 연결하는 대형 전력망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원이 해안이나 외곽 지역에 집중되고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가 늘어나면서 장거리·대용량 송전 기술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장거리로 대량 송전하는 기술이다. 교류 송전에 비해 장거리 송전에 적합하고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어 해상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전력 수요가 집중된 지역을 연결하는 전력망 구축에 활용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HVDC를 개별 전력기기에 그치지 않고 전력망 전체를 아우르는 솔루션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의 전력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효성중공업이 축적해 온 초고압변압기·차단기 기술에 HVDC·ESS·스태콤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안에 글로벌 톱3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HVDC와 함께 기존 초고압 전력기기 사업의 해외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0년 인수한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현지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 등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올해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도 차세대 전력망 시장을 겨냥한 기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IGRE 2026에 참가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전압형 HVDC를 비롯한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을 선보였다.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등 기존 전력기기에 HVDC와 스태콤 등 전력 안정화 기술을 결합해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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