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어머니가 쓰시던 ‘마실’, ‘저문 녘’, ‘빼닫이’ 같은 말들은 한 시대의 살림과 체온을 품은 유산.”
사라져 가는 우리말을 애도한 성백광 시인의 자유시 ‘말의 장례식’이 제2회 한컴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일상에서 멀어지는 말에 담긴 기억을 되짚은 작품이다.
한컴그룹은 지난 7일 경기 가평군 청리움에서 ‘2026 제2회 한컴문학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한컴문학상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시문학협회가 주관했으며, 한컴그룹과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올해 공모에는 자유시·수필·단편소설 등 7700여편이 접수됐다. 심사는 참가자의 나이와 경력, 등단 여부를 가린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식 공모 요강에서도 작품 원고와 개인 프로필을 분리해 제출하고, 본문에 이름과 학교 등 인적 사항을 적지 않도록 했다.
대상 수상자인 성 시인은 상금 30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성 시인은 “사라지는 말들의 장례를 치르려 했지만, 그 말들은 끝내 죽지 않고 오늘 제 이름을 부르며 다시 살아 돌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은 수필 ‘동생을 세상에 뺏기는 기분이었다’를 쓴 구영인 작가와 단편소설 ‘이내 말씀 드러보소’를 출품한 박현주 작가에게 돌아갔다.
올해 신설한 청소년·고등부에서는 민희주 학생의 자유시 ‘자동문은 망설임을 모른다’가 금상을 받았다. 문 앞에서 주저하는 사람과 먼저 열리는 자동문을 대비한 작품이다. 이 부문에는 고교생뿐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도 참여했다.
민 학생은 “자신감이 생기기만 기다리다가 해 보고 싶었던 일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며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생각들을 나만의 언어로 꾸준히 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반부 가작 4명과 청소년·고등부 은·동상 6명도 선정됐다. 여명학교 오수찬 교사가 받은 지도교사상을 포함해 이번 수상자는 총 15명이다.
한컴그룹은 현재 3000만원인 대상 상금을 향후 1억원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상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축사에서 “기업이 사회에서 얻은 것을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문학계를 위한 상을 키워 가겠다”며 “그룹은 지원만 하고, 한컴문학상이 문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덕 한컴문학상 추진위원장은 청소년 문학의 저변을 넓히고 미래 문학 인재 발굴과 창작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상작 전편은 단행본 ‘한컴문학상 수상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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