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웹사이트를 구동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 패치가 공개되기 나흘 전부터 취약점을 악용하려는 공격이 포착됐다. 패치를 적용했더라도 그 이전에 서버가 침해됐는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마존은 이번 취약점의 조사 시작점을 공개일이 아닌 최초 공격 관측일인 17일로 잡으라고 권고했다.
23일 아마존웹서비스(AWS) 보안 블로그에 따르면 아마존 위협정보팀은 공격자를 유인해 활동을 관찰하는 시스템 ‘매드팟(MadPot)’에서 지난 17일 PHP 취약점 악용 시도를 확인했다. 두 취약점 ‘CVE-2026·109618’과 ‘CVE-2026·109619’의 상세 정보와 패치가 공개된 21일보다 나흘 앞선 시점이다.
공격은 상용 익명화 네트워크와 연결된 인터넷 주소에서 시작됐다. 당시 취약점 정보는 공개가 제한된 상태였다. 아마존은 공격자가 관련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 당일에도 정식 발표 이전부터 추가 공격 시도가 이어졌다. 공격에 사용된 데이터와 익명화 인프라가 서로 달라 복수의 행위자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아마존의 분석이다. 다만 관측된 시도가 실제 운영 시스템에서 침투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는 기술적 분석이 진행 중이다.
공개 이후에는 공격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매슈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네트워크에서 공식 발표 전 10시간 동안 수천건의 악용 시도가 관측됐으며, 발표 45분 뒤 수만건, 2시간 뒤 수십만건을 거쳐 수백만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공격 시도 건수이며 피해 사이트나 정보 유출 건수를 뜻하지 않는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별도 기술 설명에서 공격자들이 웹방화벽의 방어 규칙을 우회하려고 공격 데이터를 변형하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개 전부터 방어 규칙을 적용했지만, 요청 정보만으로는 정상 접속과 공격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서버 응답까지 함께 살폈다고 설명했다.
PHP는 쇼핑몰과 게시판, 기업·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 이용자 요청을 처리하는 서버용 언어다. 이번 결함은 로그인하지 않은 공격자가 서버에서 임의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이다. 위험도는 국제 공통 취약점 평가체계(CVSS) 기준 각각 10점 만점에 9.2점이다.
해외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서비스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가 이어졌다. 일본의 노무라증권과 전일본공수(ANA), 동일본여객철도 등이 일부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했고, 핀란드에서도 정부 공공 웹서비스를 차단한 뒤 패치와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예방적 중단과 해킹 피해에 따른 장애는 구분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22일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였다. KISA는 대표 홈페이지뿐 아니라 외주 제작 사이트, 이벤트·테스트 서버, 관리자 페이지와 PHP가 내장된 장비·솔루션까지 점검하도록 안내했다.
대응은 업데이트와 침해 조사 두 갈래다. 수정 버전은 PHP 8.2.35, 8.3.36, 8.4.27, 8.5.12다. 적용 뒤에는 PHP 실행 서비스를 재시작하고 실제 웹서비스가 수정된 버전을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임시 설정이나 웹방화벽만으로 두 취약점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
접속 기록에서는 비정상적으로 큰 요청과 반복된 서버 오류, 예상하지 못한 프로그램 실행, 새로 생성되거나 변경된 PHP 파일 등을 살펴야 한다. 아마존은 최소 17일부터 조사하도록 권고했다. KISA도 20일 이후 기록 전체와 가능한 이전 기록까지 확인하고, 데이터베이스 비밀번호와 관리자 계정 등 주요 인증정보를 교체하도록 안내했다.
침해 흔적이 발견됐다면 재시작에 앞서 증거부터 보존해야 한다. KISA는 외부 접속을 차단한 뒤 신고하고 서버 기록과 실행 중인 프로그램, 네트워크 연결 정보를 확보하도록 권고했다. 이후 업데이트와 재시작, 악성파일 제거, 인증정보 교체를 진행하는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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