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등 K뷰티 브랜드 인수·육성을 통해 몸집을 키운 구다이글로벌이 자체 브랜드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기존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발굴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글로벌 소비자 데이터와 유통·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브랜드를 직접 기획하는 전략이다. 첫 자체 브랜드의 출시 시장으로 미국을 선택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26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이날 첫 자체 개발 브랜드 '뎁티(Depthi)'를 공식 론칭했다. 뎁티는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뒤 해외로 진출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소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보다 미국 시장에 먼저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브랜드 출시는 구다이글로벌이 그동안 구축해 온 성장 전략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K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뒤 글로벌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뎁티는 이러한 과정에서 축적한 소비자 데이터와 사업 경험을 브랜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적용한 첫 사례다.
구다이글로벌의 대표적인 브랜드 육성 성공 사례는 조선미녀다.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조선미녀를 인수한 이후 해외 유통망 확대와 현지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후 티르티르와 스킨1004, 라운드랩 등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사업 규모를 빠르게 확대했다.
적극적인 브랜드 인수와 글로벌 시장 확대는 구다이글로벌의 가파른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1396억원에서 2025년 1조4717억원으로 2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하며 브랜드 인수·육성 전략의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
구다이글로벌은 기존 브랜드 육성 과정에서 확보한 역량을 뎁티에도 적용했다. 특히 조선미녀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했던 핵심 인력들이 신규 브랜드 개발에 참여해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담당했다. 해외 소비자의 구매 성향과 제품 선호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초기 시장 진입 전략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뎁티는 기존 브랜드를 인수해 성장시키는 방식과 달리 브랜드 기획부터 제품 개발, 시장 진출까지 직접 추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인수·육성 중심의 사업 모델을 유지하면서 자체 브랜드 개발을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운영에서도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천주혁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브랜드의 사업 방향과 글로벌 비전 수립을 지원하되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 실무는 담당 조직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뎁티의 첫 시장은 미국으로 구다이글로벌은 미국 틱톡샵과 쇼피파이 등 온라인 플랫폼을 주요 판매 채널로 활용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초기 판매 성과와 소비자 반응을 분석한 뒤 시장별 준비 상황에 따라 추가 진출 국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와 내년의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첫 제품으로는 피부 장벽 강화를 내세운 '본딩 배리어 크림'과 '블루 펩타이드 아이패치'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블루 펩타이드 아이패치는 글로벌 팝스타 자라 라슨이 자신의 틱톡 계정에서 소개한 제품이다. 제품 디자인에는 자라 라슨의 시그니처 메이크업에서 착안한 돌고래 형태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브랜드명 뎁티는 '깊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 'Depth'에서 착안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와 정형화된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제품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인디 브랜드를 지향한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서 나아가 새로운 브랜드를 직접 기획하고 선보이는 방식으로 성장 전략의 폭을 넓힌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유통·마케팅 역량과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증된 브랜드의 성장을 가속해 온 기존 방식이 성장의 토대를 다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그 역량으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직접 만들어낼 차례"라며 "뎁티를 정형화된 K뷰티 공식에 갇히지 않는 진짜 인디 브랜드다운 자유로움을 지닌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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