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사번을 부여하고 조직의 업무·협업·평가체계를 AI 중심으로 바꾼다. 직원들이 각자 AI를 만들어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데이터 접근과 시스템 연계, 보안 문제를 회사 차원에서 해결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개인에서 조직으로, 편의에서 실용으로’를 핵심 방향으로 삼아 ‘AX 혁신 2.0’을 가속한다고 1일 밝혔다. 앞선 1.0이 ‘1인 1에이전트’ 개발 등 자발적인 활용 문화 확산에 집중했다면, 2.0은 업무 절차와 지원체계를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본 구성원은 4000명을 넘었고, 정기적으로 활용되는 에이전트는 1500개에 달한다.
핵심 실행체계는 ‘AX 이네이블러 TF(AX Enabler TF)’, ‘AX 샌드박스(AX Sandbox)’, ‘AX 카탈리스트(AX Catalyst)’다. 이네이블러 TF는 교육·데이터·보안 등 공통 과제를 해결하고 AI 사번제와 평가체계 등 경영 인프라를 정비한다.
SKT는 지난 6월에도 AI에 사번과 소속·직무·권한을 부여하고 도입부터 종료까지 관리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AI가 어떤 업무를 맡고 어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 명확히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샌드박스는 기존 업무를 AI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반기에는 서비스 개발 조직에서 구성원 한 명이 AI와 기획·개발·검증을 수행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전사 조직으로 확대해 여러 직원과 AI가 협업하는 방식을 모색한다.
카탈리스트는 현업의 AI 활용 선도자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9월 1기로 선발한 직원 10명에게 AI 모델 이용 비용과 기술·데이터 연계를 지원한다. 이들이 발견한 권한·보안 문제는 TF와 함께 해결하고 경험을 다른 조직에 전파한다.
기술 기반도 마련한다. SKT는 민감한 원본 데이터를 AI에 직접 제공하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는 ‘Z.E.Z(Zero Exposure Zone)’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원본은 별도 영역에서 관리하고 AI에는 메타데이터와 비교 토큰, 계산값 등 필요한 처리 결과만 전달하는 구조다.
‘데이터 데스크(Data Desk)’는 사내 데이터에 설명과 업무 맥락을 자동으로 붙여 AI의 정보 탐색을 돕는다. 추진 중인 ‘워크맵(Work Map)’은 업무자료와 목표, 구성원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업무 흐름을 정리하고 AI 적용 대상을 찾는다.
한편 에이전트 개발 인원과 활용 개수만으로 생산성 향상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개인이 아낀 시간이 부서 간 업무 전달과 승인 과정에서도 유지돼야 조직의 성과로 이어진다. AI의 결과물을 사람이 반복해서 수정한다면 겉으로 보이는 처리 속도와 실제 효율은 달라질 수 있다.
SKT가 강조하는 ‘AX J커브’도 재교육과 업무 재설계에 드는 초기 부담을 넘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입증하려면 업무별 완료시간과 오류·재작업 비율, AI 운영비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 AI에 사번을 주는 변화가 성과로 이어지려면 권한과 책임, 비용 대비 효과까지 관리체계에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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