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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발 하락세 한강벨트로 확산…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7주 연속 둔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격 조정 흐름이 한강벨트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핵심 지역에서 하락 전환 사례가 늘면서 상승세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3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상승세는 유지됐지만 전주(0.08%)보다 오름폭이 줄었고 올해 1월 넷째 주 0.31%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다. 특히 하락 전환 지역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성동구는 0.06%에서 –0.01%로, 동작구는 0.00%에서 –0.01%로 각각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매매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용산구(-0.08%), 송파구(-0.16%), 강남구(-0.13%), 서초구(-0.15%), 강동구(-0.02%)를 포함해 총 7곳으로 확대됐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조정 흐름은 ‘마용성’으로 불리는 한강벨트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용산구는 지난달 말 하락 전환 이후 낙폭이 –0.08%까지 확대됐고 성동구 역시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줄다가 이번 주 하락으로 전환됐다. 마포구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률이 6주 연속 둔화되며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은 매물 증가와 세제 변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예정되면서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459건으로, 연초 대비 약 38%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서울 기준 18.67% 상승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진 점도 매도 물량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비강남 중저가 지역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 내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광진구, 동대문구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양천구와 금천구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핵심 고가 지역은 조정을 받는 반면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가격 조정 거래가 나타나는 중이다. 하지만 서울 전체 상승세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전세시장에서는 매매와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0.13% 상승하며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도봉구와 관악구, 구로구 등 외곽 중저가 지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고가 주택 매매가 위축되면서 실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보인다. 송파구는 매매와 전세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매매가격은 –0.16%로 하락폭이 가장 컸지만 전셋값은 0.07%로 상승 전환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제 변화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도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과 거래 위축이 병행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는 유지되고 있어 시장 전반이 급격히 위축되기보다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가 주택 시장은 조정 압력이 커진 반면 실수요 중심 시장은 버티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지역별 온도 차가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6-03-19 14: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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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視線] '슬롭'이라 부르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나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자동화 콘텐츠를 두고 요즘 흔히 ‘슬롭(slopp)’이라는 표현이 쓰인다. 대체로 저품질, 대량생산, 무가치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뒤섞인 말이다. 물론 무한 복제된 템플릿형 영상, 자극만 남기고 내용은 빈약한 콘텐츠,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반복물은 분명 문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AI를 활용한 자동화 콘텐츠 전체를 ‘슬롭’이라는 한 단어로 묶어버리는 태도는 지나치게 단순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기술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 무엇을 콘텐츠로 인정할 것인가를 둘러싼 권력의 언어에 가깝다. 과거 콘텐츠 산업은 대규모 자본과 노동력 위에서 움직였다. 방송 한 편, 영화 한 편, 특집 기사 한 꼭지를 만들기 위해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투입됐다. 그렇게 탄생한 고비용 결과물은 자연스럽게 높은 가치와 권위를 부여받았다. 광고가 몰렸고, 산업이 형성됐으며, 그 질서 안에서 ‘좋은 콘텐츠’의 기준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다른 시대다. 콘텐츠는 파편화됐고, 사람들의 관심 역시 파편화됐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만들고, 누구나 플랫폼에 올리며, 누구나 특정한 관심 집단 안에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더 이상 소수의 미디어가 정제된 정보를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구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런 변화 속에서 AI는 예외적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 흐름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에 있다. 편집 툴이 수작업을 줄였고, 포털이 편집권을 재편했고, 추천 알고리즘이 유통 권력을 바꾸었듯, 이제 AI는 제작과 배포의 비용을 다시 한 번 낮추고 있다. 그런데도 유독 AI를 향해서만 “인간의 손이 덜 갔으니 가치가 낮다”는 식의 판단이 반복된다. 이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냉정한 평가라기보다, 인간 노동에 대한 익숙한 프리미엄을 지키려는 심리일 수 있다. 물론 제작 비용이 사실상 0에 가까운 자동화 콘텐츠가 무한정 쏟아질 경우, 피드는 잡음으로 가득 찰 수 있다.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가 뒤섞이고, 발견 가능성은 무너질 수 있으며, 결국 플랫폼 전체의 신뢰도도 낮아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저품질 반복물과 대량 복제형 콘텐츠를 걸러내려는 시도는 일정 부분 타당하다. 그러나 여기서도 중요한 질문은 남는다. 누가 그 기준을 정하는가. 무엇이 저품질이고 무엇이 새로운 형식인지를 누가 판단하는가. 과거에도 새로운 문화 형식은 늘 저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중가요가 그랬고, TV 예능이 그랬으며, 인터넷 콘텐츠와 1인 미디어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의 AI 콘텐츠 역시 그 연장선에서 평가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콘텐츠의 가치는 반드시 제작 과정의 고생과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콘텐츠는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 안에 대중의 감정과 여론을 움직이고, 새로운 취향과 문법을 만들어낸다. 반대로 막대한 인력과 자본이 투입됐음에도 아무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콘텐츠의 가치를 인간의 노동량으로만 판단하는 태도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인간 창작자의 진짜 경쟁력은 무엇인가. 더 많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더 분명하게 서명하는 것이다.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취재와 경험과 판단이 들어갔는지, 틀렸을 때 누가 책임질 수 있는지, 바로 그 지점이다. 자동화된 자극과 대량 생산의 시대일수록 오히려 희소해지는 것은 ‘노력’ 그 자체가 아니라 ‘책임 있는 이름’이다. 이 점에서 신문 역시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이제 사람들은 콘텐츠를 반드시 신문을 통해 소비하지 않는다. 속보와 자극, 오락과 여론은 포털과 유튜브, 검색 플랫폼을 통해 더 빠르게 퍼진다. 그렇다면 신문의 존재 이유는 과거와 같을 수 없다. 앞으로 신문은 가장 빠른 전달자가 아니라, 가장 책임 있게 확인하고 가장 분명하게 서명하는 매체로 자리 잡아야 한다. 신문이 담보해야 할 가치는 속도가 아니라 신뢰이며, 양이 아니라 검증이다. AI 자동화 콘텐츠를 무조건 ‘슬롭’으로 규정하는 것은 쉬운 판단이다. 그러나 쉬운 판단은 자주 틀린 판단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문제는 AI가 콘텐츠를 만든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어떤 기준으로 그것을 걸러내고, 어떤 권한으로 그것을 평가하며, 누가 가치의 이름을 독점하려 하는가에 있다. AI 시대의 콘텐츠 논쟁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기준의 문제다. 그리고 그 기준을 둘러싼 싸움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다.
2026-03-19 14: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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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스냅샷] DB손보, '앰버서독 페스타' 참여…펫보험 고객 접접 확대 外
DB손보, '앰버서독 페스타' 참여…펫보험 고객 접접 확대 DB손해보험이 스타필드와 협업을 통해 반려동물 축제 '앰버서독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30일까지 스타필드 하남, 다음달 1일부터 14일가지 스타필드 수원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방문자들은 △앰버서독 선발대회 △포토존 △반려견 초상화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DB손보는 행사 현장에서 펫보험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 대비, 건강 관리 중요성을 안내한다. DB손보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자리 잡은 시대에 맞춰 펫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고객 접점 활동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플러스에셋, 상품전략 워크샵 개최…설계사 영업 지원 체계 소개 에이플러스에셋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L타워와 17일 대전 ICC호텔에서 신입 설계사 후보자를 대상으로 상품전략워크샵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상품전략워크샵은 신입 설계사에게 회사의 상품 전략과 영업 지원 시스템을 소개하는 행사로 매년 진행되는 리쿠르팅 프로그램이다. 올해 행사에는 약 630명의 설계사 후보자가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품 전략과 영업 시스템을 소개하고 기존 설계사의 사례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서는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설계사 영입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 인프라와 교육 체계에 따라 설계사 이동이 나타나는 흐름이다. 이클린보험서비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설계사 수 5000명 이상 GA 13곳의 평균 증가율은 6% 수준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같은 기간 약 22%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계사 수는 지난 2023년 약 4600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7200명까지 늘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설계사 교육과 영업 지원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간편추천플러스 등 디지털 영업 지원 시스템과 보험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담과 상품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자체 기획 상품을 통해 보장성 및 저축성 상품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창립 이후 누적 110여 종의 상품을 기획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합산 유지율은 279%로 집계됐다. 13회차 유지율 90.5%, 25회차 76.9%, 61회차 53.8%를 기록했으며 불완전판매율은 생보 0.02%, 손보 0% 수준이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최근 설계사들은 단기적인 조건보다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교육과 상품, 디지털 지원 체계를 갖춘 GA 중심으로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 '덕밍아웃 보험' 캠페인 앤어워드 실버상 수상 롯데손해보험은 자사의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의 '덕밍아웃 보험' 캠페인이 '2025 앤어워드' 디지털 광고 부문 금융 분야에서 실버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앤어워드는 한국디지털기업협회가 주관하는 디지털 산업 시상식으로 디지털 서비스와 광고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금융과 정보기술, 교육 등 33개 분야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덕밍아웃 보험은 콘서트장에서 발생하는 상해와 굿즈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기 피해를 보장하는 팬덤 특화 보험이다. 롯데손보는 해당 상품을 소재로 '덕력 테스트 덕질 어디까지 해봤니'와 '앨리스 덕력고사' 등 두 편의 영상을 제작했다. 또한 팬엄 용어 퀴즈와 에피소드를 활용해 온라인 사기 등의 위험을 보험 서비스로 보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세상에 없던 보험 플랫폼을 친숙하게 알리고자 한 점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객 친화적 플랫폼으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3-19 1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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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동상이몽'의 권력과 확증편향의 정치 — 국정의 품격은 어디로 갔는가
정치는 무엇인가. 고전은 오래전부터 그 답을 분명하게 말해 왔다. 공자는 정치를 묻는 질문에 “정자 정야(政者 正也)”라 했다. 정치는 곧 바름이라는 뜻이다. 위정자가 스스로 바르게 서면 백성은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 한국 정치의 한 단면을 바라보면 이 고전적 원칙이 얼마나 가볍게 무너지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최근 집권 여당 대표인 정청래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방송인 김어준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은 장면은 그 상징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정치인이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는 것 자체는 문제 될 일이 아니다. 민주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토론은 얼마든지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자리에는 그만큼의 책임과 균형감각이 따르기 마련이다. 문제의 핵심은 상징성이다. 이미 해당 방송을 둘러싸고 사회적 논쟁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직접 그 공간에 들어가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모습은 많은 국민에게 ‘정치 권력과 특정 미디어의 과도한 밀착’이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논쟁적 플랫폼과 지나치게 가까워 보이는 순간, 정치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다. 가장 좋은 정치는 물처럼 낮은 곳으로 흐르며 다투지 않는 것이라는 뜻이다. 권력은 자신을 지지하는 목소리만을 듣는 순간부터 이미 균형을 잃기 시작한다. 정치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은 지지층의 환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불편한 비판까지도 차분히 듣는 것이다. 지금 한국 정치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바로 이 지점이다.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경제 상황 또한 녹록지 않은 시기에, 정치가 오히려 확증편향의 확성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 서로의 신념을 강화하는 구조 속에서는 국가적 문제에 대한 냉정한 토론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정치가 팬덤과 결합할수록 공론장은 좁아지고, 합리적 토론은 점점 설 자리를 잃는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언론과 방송은 권력을 감시하는 동시에 사회적 균형을 유지하는 공적 장치다. 영향력이 큰 방송일수록 책임 또한 커진다. 특정 정치적 입장만을 강하게 강조하거나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비쳐질 경우, 공론장은 쉽게 극단으로 기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언론의 자유가 책임과 함께 논의되는 이유다. 물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문제는 그 다양성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상대를 공격하는 도구로만 사용되느냐에 있다. 지금 한국 정치의 일부 장면은 안타깝게도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논어』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그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지고, 그 몸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지도자의 행동은 그 자체로 메시지가 된다. 특히 집권 세력의 지도부라면 더욱 그렇다. 정치 지도자와 영향력 있는 방송인이 서로 다른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구조다. 그러나 그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 보일 때, 국민은 자연스럽게 불편함을 느낀다. 권력과 미디어 사이에는 반드시 일정한 거리와 긴장이 존재해야 한다. 지금 우리 정치에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깊은 성찰이다. 지지층의 환호에 기대는 정치가 아니라,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듣는 정치가 필요하다. 국정의 품격은 화려한 구호에서 나오지 않는다. 기본과 상식, 그리고 절제에서 나온다. 국가 운영은 특정 집단의 응원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기가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내는 어려운 작업이다. 정치가 이 기본을 잊는 순간, 국정의 품격은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지금이야말로 정치가 다시 원칙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권력은 지지층의 박수 속에서 오래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신뢰 위에서만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03-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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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FOMC 변수 속 금융시장 긴장…정부 "100조+α 안정조치 총력"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환율·금리·주가 등 주요 변수에 대한 충격 시나리오 점검과 함께 100조원 이상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국제 유가 상승과 중동발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제한되고, 경우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FOMC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하는 등 시장은 다소 매파적 신호로 반응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외환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 전반에도 부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 상승이 연료비, 물류비, 배달비 등으로 전이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필요 시 공동으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환율, 주가, 금리, 유가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금융권 전반의 위기 대응 능력을 점검·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확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긴급 바이백이나 국고채 단순매입 등 대응 수단도 적시에 가동할 방침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국채 발행량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외환시장 대응도 강화된다. 정부는 원화 가치가 펀더멘털과 괴리될 경우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도입 등 구조적 개선 과제도 병행 추진해 외환시장 선진화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자본시장 체질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중복상장 원칙 금지, 코스닥 시장 세그먼트 분리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시장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제도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경기 대응 차원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현재 GDP 갭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총수요 압력이 낮은 상황에서, 초과세수를 활용한 추경은 물가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고유가로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과 지역을 중심으로 직접적이고 차등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정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안정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시장 점검을 넘어, 글로벌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책 공조와 선제 대응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향후 중동 정세와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의 대응 전략이 실제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6-03-19 10: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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