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크래프톤이 자사의 탑다운 뷰 기반 택티컬 슈터 장르 신작 '블라인드 스팟' 개발을 중단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신작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수익원이 'PUBG: 배틀그라운드'에 집중된 구조가 이어지는 중이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블라인드 스팟'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이후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내부 테스트 결과 시장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작을 출시 이전 단계에서 정리하며 개발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동시에 신규 흥행작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도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 ARC 팀은 "신중한 검토 끝에 얼리 액세스를 통해 제공하고자 했던 수준의 게임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서비스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탑다운 뷰 기반 택티컬 슈터 장르 신작 '블라인드 스팟' 개발 중단 공지 캡처 [사진=블라인드 스팟 스팀 공지]
앞서 크래프톤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마이 리틀 퍼피'는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압도적 긍정'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해당 약 10만 장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기대치였던 100만 장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양한 장르 신작 개발과 외부 IP 확보, 스튜디오 인수 등을 병행하며 '포스트 배틀그라운드'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 9주년 맞은 배틀그라운드… 여전히 핵심 수익원
지난 28일 크래프톤이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진행한 '배틀그라운드 9주년 오프라인 행사' 본무대 모습 [사진=류청빛 기자]
올해 9주년을 맞이한 'PUBG: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크래프톤 실적의 핵심 축이다.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7500만 장을 기록한 대표 타이틀로 출시 이후 장기 서비스를 통해 꾸준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무료화 전환 이후 이용자 기반이 확대되면서 라이브 서비스 중심 매출 구조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PC·콘솔·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며 글로벌 이용자 기반도 유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26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신작 투자 확대와 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조544억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은 최근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9주년을 맞아 IP 확장 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9주년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신규 콘텐츠와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장기 서비스 타이틀의 수명을 확대하고 IP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배틀그라운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출시 9년 차에 접어들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도 동시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신작 성과 일부 확인…12종 이상 개발 진행
크래프톤의 출시작 및 출시 예정작 [사진=크래프톤]
다만 크래프톤의 신작 게임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4인 협동 공포 게임 '미메시스'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각각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배틀그라운드 만큼의 '잭팟'은 아니지만 신규 IP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크래프톤은 외부 IP 활용과 스튜디오 인수 등을 통해 신작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팰월드 모바일'을 비롯해 눈물을 마시는 새 IP 기반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 윈드리스', '서브노티카 2', '하이파이 러시 2' 등 앞서 글로벌에서 흥행에 성공한 스튜디오들의 차기작과 인기 IP의 게임이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은 2년 내 12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배틀그라운드 중심 수익 구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규 IP 성과를 더해 성장 동력을 확대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크래프톤은 게이머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는 기업"이라며 "새롭게 선포한 비전과 핵심 가치는 크래프톤만의 방식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담대한 도전을 통해 게임 산업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