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세계 원유 공급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숨 막히는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해상 봉쇄에도 불구하고 지난 2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이란산 원유 약 4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동시에 약 10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6척은 미군의 차단에 막혀 회항하는 등 봉쇄망이 부분적으로 작동하며 유가 불안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위성 분석 사이트 탱커스트래커스닷컴에 따르면 아시아로 향하던 이란 유조선 2척이 해협을 성공적으로 빠져나갔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위치 추적 신호를 끄거나 허위 정보를 송신하는 '그림자 함대(Ghost Fleet)' 전술을 정교하게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국제 사회를 압박해왔다. 이에 미국은 지난 13일부터 해상 봉쇄로 맞서며 이란의 돈줄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봉쇄 이후 선박 37척을 다른 항로로 우회시켰다고 밝혔으며 이번에 회항한 6척의 유조선도 봉쇄 작전의 결과로 분석된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40척의 선박이 자유롭게 통과하던 핵심 해상로는 이제 미국의 통제 아래 선별적으로 통행이 이뤄지는 살얼음판으로 변했다.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은 원유에 그치지 않는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공사(ADNOC) 소속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화물을 실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정황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전쟁 이후 LNG 공급망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신호지만 아직 불확실성은 크다. 해당 선박 역시 한동안 위치 신호를 끈 채 항해하다 최근에야 인도 서쪽 해역에서 다시 나타났다.
설령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더라도 최종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지는 미지수다. 미군은 이란 관련 선박을 멀리는 말라카 해협까지 추적해 차단해 온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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