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9월부터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상 전 항공권을 확보하려는 선발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를 앞둔 여행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권 가격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발권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1단계가 적용된다. 이달 14단계보다 7단계 오른 것으로, 지난 5월 33단계까지 상승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유류할증료 상승은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이다. 9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55.46센트, 배럴당 149.29달러로 집계됐다. 8월 산정 기간 평균인 갤런당 283.48센트, 배럴당 119.06달러보다 배럴당 30.23달러(25.4%)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별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최대 9만4800원 오른다. 대권거리 500마일 이하인 인천~선양·칭다오·다롄·옌지·후쿠오카와 부산~후쿠오카·상하이 푸둥 노선은 9월 편도 4만8000원으로, 8월 3만5200원보다 1만2800원(36.4%) 인상된다.
장거리 노선의 부담은 더 크다. 인천~뉴욕·보스턴·시카고·워싱턴·토론토 등 대권거리 6500~9999마일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는 35만4000원으로, 8월 25만9200원보다 9만4800원(36.6%) 오른다. 왕복 기준으로는 18만96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5만2000~29만100원으로 책정했다. 8월 3만6600~20만2900원에서 상·하단 금액이 모두 상승했다. 후쿠오카·창춘·옌타이·다롄·칭다오 등 단거리 노선은 5만2000원,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시애틀·뉴욕·시드니·파리·런던 등 장거리 노선은 29만100원이 적용된다.
유류할증료 인상에 앞서 발권 수요가 실제로 증가한 사례도 있다. 지난 3월 4월 유류할증료 인상을 앞두고 16~25일 네이버 항공권 예약 건수와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파크의 4~5월 출발 항공권 선발권 건수도 같은 기간 약 60% 늘었다. 당시 여행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 인상 전 항공권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선발권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9월 이후 출발하는 항공권이라도 8월에 발권하면 인상 전 유류할증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 9~10월 여행을 계획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발권 시점을 앞당길 유인이 생기는 셈이다.
항공사와 여행사도 하반기 국제선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선 여객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과 가을 여행 수요를 겨냥해 단거리 노선 공급과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으며 일본과 중국 노선 여객은 각각 19.1%, 22.3% 늘었다. 일본과 중국 노선의 여객 증가분은 전체 국제선 여객 증가분의 92.3%를 차지했다.
다만 선발권 수요 증가가 실제 탑승객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9월 이후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는 수요가 늘더라도 여행 시점이 앞당겨진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11월은 여름 휴가철과 연말 여행 수요 사이에 있어 상대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만큼 유류할증료 인상이 이 시기 신규 예약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9월 유류할증료 인상 발표 이후 실제 예약률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어 단기간의 수치만으로 선발권 수요가 얼마나 늘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추석 등 특정 기간에는 여행 수요가 집중될 수 있어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발권 움직임도 시기와 노선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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