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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밀어올린 데이터센터 투자…2030년까지 18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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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밀어올린 데이터센터 투자…2030년까지 18조 필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6-09-05 17:35:33

韓 사전임대 255MW·서울 공실률 1.1%…AI·클라우드 수요 확산

수도권 전력 승인률 1.9% 불과…앞으로는 '전력 확보'가 경쟁력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 AI 데이터센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 AI 데이터센터. [로이터=연합뉴스]

[경제일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확산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다시 투자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도권 전력망과 부지 확보가 한계에 가까워지면서 앞으로는 얼마나 크게 짓느냐보다 전력과 고객을 먼저 확보한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6 아시아 태평양 데이터 센터 투자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개발 파이프라인을 뒷받침하려면 2030년까지 약 136억달러, 한화 약 18조4000억원의 자본 지출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시점 연간 코로케이션 임대수익은 약 4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케이션은 사업자가 서버 공간과 전력·냉각·통신 인프라를 갖춘 뒤 여러 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업체뿐 아니라 생성형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GPU와 전력을 필요로 하면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기도 전에 용량을 확보하는 사전 임대가 늘고 있다. 국내 사전 임대 물량은 올해 상반기 255MW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 전체 사전 임대도 1년 전보다 115% 증가했다.

국내 시장의 수요 강도는 공실률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서울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1.1%까지 떨어졌다. CBRE 조사에서는 수도권 코로케이션 평균 임대료가 2019년 kW당 약 14만원에서 지난해 25만원 수준으로 70% 넘게 올랐다. 새 공급이 나와도 수요가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전력이다. 올해 3월 기준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기술검토 신청은 522건, 3만3592MW에 달했지만 최종 전력공급 승인을 받은 사례는 10건에 그쳤다. 승인률은 1.9%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전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신규 데이터센터가 전력 여유가 있는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 안산 카카오데이터센터사진한화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 안산 카카오데이터센터.[사진=한화]

AI용 데이터센터는 비용도 더 들어간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개발비는 토지를 포함해 MW당 약 1300만달러로 아시아·태평양에서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고밀도 GPU 서버를 식히기 위한 액체냉각 등 고사양 설비가 들어가면 AI 대응 데이터센터의 자본 지출은 기존 시설보다 25~35% 늘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투자 매력은 유지되고 있다. 한국 데이터센터의 투자비 대비 수익률(YoC)은 약 9~10%로 전망됐다. 전체 개발비에 비해 완공 후 얼마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높은 건설비에도 낮은 공실률과 임대료 상승, AI·클라우드 수요가 수익성을 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 기준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수도권 입지와 건물 규모가 중요했다면 AI 시대에는 안정적인 전력과 고밀도 냉각설비, 장기간 시설을 사용할 고객을 함께 확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18조원대 투자 수요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수록 전력망 확충과 비수도권 분산, AI 전용 인프라 확보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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