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삼성물산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SMR 사업 협력을 미국 차세대 원전 기술 분야로 확대하며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올해 스웨덴에서 1.2GW 규모 SMR 사업의 공동 EPC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미국 카이로스 파워의 실증·상용화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기술 방식과 지역을 동시에 확장하는 흐름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국 SMR 개발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차세대 SMR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오는 23일 체결될 협약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 관련 행사 ‘클라이밋 위크 NYC’ 기간 중 JP모건 주관 행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마이크 로퍼 카이로스 파워 최고경영자(CEO)와 이창욱 삼성물산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협약을 통해 카이로스 파워가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에서 건설 중인 ‘헤르메스’ 실증로의 설계와 시공성 검토 등에 참여한다. 카이로스 파워가 향후 미국에서 추진하는 상용 원전의 EPC 수행 우선권도 확보했다. 나아가 약 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도 추진해 실증 단계를 넘어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이로스 파워는 용융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KP-FHR’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경수로형 원전은 물을 냉각재로 쓰기 때문에 고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려면 고압 운전이 필요하지만, 용융염 방식은 상대적으로 낮은 압력에서도 고온 운전이 가능하다. 고압 설비 부담을 낮출 수 있고 고온 열에너지를 전력 생산뿐 아니라 산업용 열 공급과 수소 생산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다.
삼성물산의 SMR 사업은 그동안 유럽의 경수로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달 초에는 스웨덴 원전기업 스투드스빅이 추진하는 1.2GW 규모 신규 SMR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GE 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VH)와 공동 EPC 파트너로 참여해 300MW급 BWRX-300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30년대 중반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뉴스케일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에 참여해 왔다. 뉴스케일과 GVH가 경수로형 SMR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면 카이로스 파워는 비경수로형 기술을 앞세운다. 특정 노형에 협력 범위를 한정하기보다 상용화 단계와 지역에 따라 복수 기술선과 사업 기반을 쌓는 방향이다.
사업 참여 단계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번 협약에서 양사는 미국 사업에 그치지 않고 한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도 신규 원전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카이로스 파워 마이크 로퍼 CEO는 “삼성물산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카이로스 파워의 혁신적인 원자로 기술과 사업화 및 공급 모델에 삼성물산의 세계적 수준의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결집해 차세대 원전 상용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이창욱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장은 “이번 협약은 차세대 원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카이로스 파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SMR 실증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은 물론 글로벌 상용화 시장에서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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