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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은행지주 이사회 형식적 의결 지적…CEO 승계 투명성 강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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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찬진, 은행지주 이사회 형식적 의결 지적…CEO 승계 투명성 강화 주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방예준 기자
2026-10-28 08:29:02

지난해 8개 지주 의결안건 993건 중 수정 9건·보류 1건…사외이사 책임 강조

IT 보안·해외점포 금융사고 대응 강화…사회공헌 실효성도 점검 요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제일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에 형식적인 안건 의결에서 벗어나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인 견제와 감독 역할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진행 중인 자회사 최고 경영자(CEO) 승계 과정에서 후보군 선정과 검증·평가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2026년 정례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 주요 현안과 이사회의 역할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BNK금융·iM금융의 이사회 의장과 JB금융 사외이사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은행지주들이 글로벌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업의 수익성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사회가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제도적 개선뿐 아니라 실질적인 의사결정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개 은행지주 이사회가 처리한 의결안건은 총 993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정가결은 9건, 보류는 1건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 원장은 사업 다각화와 경영진 보수, 핵심성과지표(KPI) 등 주요 경영 현안에서 형식적인 의결을 지양하고 적극적인 자료 요청과 외부 전문가 활용 등을 통해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외이사 전문성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금융연수원의 사외이사 연수프로그램과 금융지주 자체 교육과정 등을 활용해 금융산업과 경영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자회사 CEO 승계 절차에 대해서도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관련 기록 관리까지 전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해서는 이사회의 정보기술(IT) 보안 관리 책임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에 대한 공격이 전자금융거래와 직접 관련이 없는 영업지원 시스템 등 비핵심시설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기술이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가능성까지 고려해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안 취약점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IT 보안을 단순한 규제 준수 업무나 비용 부담으로 인식하지 않고 고객정보와 금융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업무로 관리하도록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해외점포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지난 2024년 7건·1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2건·124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7월까지 6건·809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 원장은 국내와 법규, 거래관행이 다른 현지 특화 상품이 존재하는 만큼 신규 리스크에 주의하고 본점의 내부통제 기준이 일관되게 적용되도록 감독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사고 사례 분석과 본점의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 해외점포 검사 및 보고체계 개선 등을 추진하고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성과를 인사·평가체계에 반영하도록 요청했다.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서는 사회공헌 규모 확대가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회성 지원이나 보여주기식 활동에 그치지 않도록 이사회가 중장기 추진계획과 이행성과를 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금고 계약 입찰을 위한 행사 협찬금이나 고객 유치 이벤트 비용 등을 사회공헌 실적으로 포장하는 이른바 '소셜워싱' 사례를 경계했다.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고려해 점포 운영 과정에서도 소비자 보호와 경영 효율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은 경영진에 대한 감독과 주요 의사결정 역할을 강화하고 금융당국과의 정례적인 소통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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