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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여정, "美 정치적 도발"…바이낸스 해킹 공방…북미관계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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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北김여정, "美 정치적 도발"…바이낸스 해킹 공방…북미관계로 번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6-11-03 08:13:48

FBI 북한 배후 지목에 이례적 직접 반발…"여러 측면 재고할 문제"

美 가상자산 비축 거론하며 역공…행정명령에는 피해자 반환 규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사진특별취재단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사진=특별취재단]

[경제일보] 북한이 8조원대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명의의 담화로 반발했다. 미국의 수사 발표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대미관계 재검토까지 시사하면서 가상자산 탈취 사건을 둘러싼 공방이 외교 문제로 번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부장이 전날 발표한 담화를 보도했다. 김 부장은 미국이 세계 각지의 사이버범죄를 북한 소행으로 몰아 국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명백히 우리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북한 연계 사이버 활동인 ‘트레이더트레이터’를 바이낸스 해킹의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서는 북한을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는 시도라며 부인했다.

김 부장은 “워싱톤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면서 미국의 도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인 대응 조치나 대화 조건은 제시하지 않았다.

FBI는 지난달 31일 공식 경보를 통해 같은 달 29일께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0억달러 이상의 가상자산 탈취가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과 함께 탈취 자산이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되는 정황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수사기관들은 이후 탈중앙화금융(DeFi)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거쳐 자금세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지갑 주소를 공개하며 거래 차단을 요청했다. FBI는 지난해 2월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약 15억달러 규모 해킹도 트레이더트레이터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김 부장은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 정책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몰수한 가상자산을 국가 비축자산으로 조성하기로 했다면서, 탈취 자금이 회수될 경우 누구에게 돌아갈지 따져보면 사건 배후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행정명령으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과 별도의 디지털자산 비축 제도를 도입했다. 비축 대상은 형사·민사 몰수 절차 등을 거쳐 정부 소유가 된 자산이다. 행정명령에는 신원이 확인된 범죄 피해자에게 자산을 반환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도 담겼다. 김 부장은 미국의 사건 연루를 뒷받침할 별도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북한이 사이버 공격 책임을 부인한 것은 처음이지만, 대외 메시지를 주도해온 김 부장이 직접 담화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해킹 배후 지목을 수사 차원의 문제에서 대미 적대정책 논란으로 확대하려는 대응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연루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북한 소행으로 확인되면 북한과 이 문제를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책임 규명과 자금세탁 차단을 추진하고 북한은 이를 관계 설정의 문제로 제기하면서, 사이버범죄 대응이 향후 북미 접촉에서도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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